[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작품을 찍으면서 늘 최선을 다했기에 아쉬운 점은 없어요. 시청률은 안 좋았지만 '유세풍'은 시간이 지나도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해요."
지난해 tvN '조선 정신과의사 유세풍'으로 인기를 끌었던 배우 김민재가 시즌2로 돌아왔다. 침을 못 놓는 천재 의원인 유세풍을 맡으면서 아픈 자들에게는 따뜻한 처방을, 나쁜 자들에겐 통쾌한 한 방을 날리는 조선시대 정신과 의사를 연기하면서 안방극장에 소소한 감동을 선사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김민재 [사진=냠냠엔터테인먼트] 2023.02.10 alice09@newspim.com |
"아직 유세풍을 떠나 보내지 못했어요. 참 괜찮은 인물이더라고요. 비록 작품 속 캐릭터였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너무 따뜻하게 만들어줬거든요. 그래서 이 인물을 다 떠나보내지 않으려고 해요. 자연스럽게 남겨두고 싶어요. 끝났다는 거에 대한 아쉬운 마음도 너무 크고요."
시즌1 김민재가 맡은 유세풍은 극중 계수의원에서 반전과부 서은우(김향기)와 괴짜 스승 계지한(김상경)을 만나 심의로 거듭난다. 이전 시즌에서는 불평등과 불공정이 만연했던 시대에서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의사의 이야기가 주였다면, 시즌2에서는 유세풍과 서은우의 멜로에 초점이 맞춰졌다.
"시즌2에서는 이전보다 많은 멜로가 나왔어요. 단순히 사랑 이야기가 아닌 그 관계성에 대해 집중을 했죠. 금지된 사랑이었던 만큼 풋풋하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순수하고 아름답게 그리려고 노력을 많이 했죠. 저는 유독 멜로가 어렵더라고요. 준비 과정이 있어도 현장에서 바뀌는 부분이 많아요. 살아있는 장르라고 느껴요."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김민재 [사진=냠냠엔터테인먼트] 2023.02.10 alice09@newspim.com |
시즌1의 첫 방송은 3.9%(닐슨, 전국 유료플랫폼 가입기준)으로 시작해 마지막 회는 5.1%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의사로서의 성장기를 그려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마지막 회는 2.4%를 기록하면서 성적은 다소 부진했다.
"작품을 찍으며 늘 최선을 다했기에 아쉬운 점은 없어요. 시청률은 안 좋았죠. 그렇지만 괜찮았어요. 요즘은 본방송으로 보지 않아도 다시 볼 수 있는 플랫폼이 많이 생겼잖아요. '유세풍'은 시간이 지나도 언제든 생각나고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또 어느 순간 조선에 정신과 의사가 필요한 시기가 오면, 그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작품이라 느끼고요. 그래서 제 작품에 부끄러움도 없고 오히려 괜찮았어요. 시청률은 제가 할 수 없는 미지수잖아요(웃음). 주연이라 부담을 안 느끼려고 해요. 좋은 연기를 하고, 최선을 다해 임하는 게 제 몫인 것 같아요."
극중 유세풍은 단 한 번의 시침으로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리고 마음을 돌보는 심의로 거듭난다. 많은 사람들을 치유한 만큼, 김민재는 "실제 처방을 받는다면 '본인 만의 시간을 가져라'라고 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김민재 [사진=냠냠엔터테인먼트] 2023.02.10 alice09@newspim.com |
"만약 유세풍에게 처방을 받는다면 나만의 시간을 가지라고 할 것 같아요. 어쩌다보니 작품을 연달아 찍어서 그런지 여유가 조금 없다고 느껴지더라고요.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지, 어떤 연기를 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껴요. 그래야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올 것 같고요."
2015년 드라마 '칠전팔기 구해라'로 데뷔해 쉼 없이 작품 활동을 하며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차기작으로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3'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그는 쉼이 필요하다면서도 연기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어떤 분들은 '낭만닥터'가 아닌 다른 연기를 보고 싶으실 수도 있어요. 수많은 결정들 사이에서 '낭만닥터'를 찍고 있는 제 자신은 너무 만족스럽고 행복해요. 연기적으로 성장했다고 느끼면서도 또 배우는 게 많은 현장이거든요. 앞으로 배우로서 폭 넓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간 선한 인물을 주로 했는데, 다른 결을 보여드리면 재미있는 포인트가 될 것 같아요. 대중에게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커요(웃음)."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