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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 민영화]② "성과 무시하고 CEO 교체"…기업 '미래'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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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이사회, 주총 모두 무시하고 CEO 교체"
"기업 연속성 사라지고, 대외 이미지 악화"

정부가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를 강조하고 나섰다. 하지만 과거에도 정권 입맛에 맞는 경영진 구성을 위해 '지배구조 투명성'이 방패가 됐다는 점에서 이번 정부의 방향에 대해서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이에 소유분산기업의 대표라 할 수 있는 KT와 포스코의 흑역사를 되짚어보고, 진짜 투명한 기업이 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해 본다.

[서울=뉴스핌] 백진엽 선임기자 = "정권이 바뀌면 각종 악재가 불거지면서 수장이 바뀌는 기업에 누가 투자하고 싶겠냐. KT나 포스코의 이사회·주주총회는 요식행위에 불과하고, 사실상 정권교체 시점이 이사회라는 웃지 못할 농담까지 나올 지경이다." 한 기업 임원의 소유분산기업 지배구조 논란에 대한 평가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구현모 대표이사 연임 절차를 밟으려던 KT는 지난 9일 모두 백지화하고 공모절차부터 다시 밟기로 했다. 대표 선임을 보다 투명하게 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국민연금의 구 대표 연임 반대, 정부의 '소유분산기업 지배구조' 문제제기 등에 이어진 조치라는 점에서 외압에 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반쪽 민영화] 글싣는 순서

1. KT CEO 공모 원점으로…정권마다 반복되는 흑역사
2. "성과 무시하고 CEO 교체"…기업 '미래'가 사라진다
3. "스튜어드십 코드 활용하되, 관치 방지 장치 필요"

구현모 KT 대표 [사진=KT]

과거 정권 교체시 KT나 포스코가 겪었던 흑역사를 감안하면 이같은 의혹을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치부하기 어렵다. 재계에서는 구 대표 연임에 국민연금이 반대의사를 강하게 나타내는 것도 같은 맥락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문제는 타깃이 된 CEO보다는 그 과정에서 기업과 종사자, 투자자들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넘어간다는 것이다.

우선 대외적으로 해당 기업들은 민영기업의 탈을 쓴 공기업으로 비춰진다. 이는 이윤창출이 우선인 민간기업과는 달리 정부의 정책에 따라 손해도 감수해야 하는 기업으로 보인다는 뜻이다. 그만큼 투자 매력은 떨어진다.

이는 과거 CEO 교체 과정에서 실적이나 주가 등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 후 이사회와 주총에서 연임에 성공했던 CEO도 정권 교체와 함께 쫓겨난 사례에서 명확해진다. CEO의 임무가 기업가치 향상보다는 정권의 입맛에 맞추는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 5년간의 정권 입맛에 맞춰 CEO가 변경되면서 기업의 연속성 역시 위태로워진다. 기업의 미래를 위한 성장동력 발굴이나 체질 개선 등은 장기 프로젝트를 겨우 5년짜리 CEO가 이루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해당 기업의 미래는 점점 불투명해지는 셈이다.

게다가 전임 CEO가 쫓겨나는 과정에서 검찰이나 금융당국, 세무당국 등의 수사, 정치권의 압박, 개인 비리 폭로 등 부정적인 이슈들이 극대화되는 것 역시 기업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진다. 사장이나 회장이 바뀔 때마다 전임들이 수사를 받는 '비리 백화점'으로 낙인 찍히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기업 경영 환경이 한치 앞도 안보이는 매우 어려운 상황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KT는 CEO 이슈로 인해 멈춰 있다. 추운 겨울이 예상되는 만큼 철저하고 빠른 월동준비가 필요한 시점인데, 멈춘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기업은 장기적으로 30년, 50년 후의 미래까지 고민하고 그때를 위한 성장동력을 준비해 가는 조직"이라며 "5년 임기의 정권이 자신들의 공치사를 위해 기업을 이용할 경우 그 기업은 근시안적으로 바뀔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리가 있거나 부적합한 인사가 CEO를 맡고 있거나 도전할 경우 분명히 걸러내고 잘못은 책임지게 해야 한다"며 "그렇다고 그것이 '관치'를 정당화하는 이유는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jinebi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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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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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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