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이번 작품으로 그냥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시공간을 초월하거나 어떤 장치가 많은 것보다 우리 옆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흔한 이야기를 보여드리고 싶었죠."
배우 유연석이 JTBC '사랑의 이해'를 통해 정통 멜로드라마에 나섰다. 각기 다른 이해를 가진 이들이 서로 만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이해하게 되는 이번 작품에서 KCU은행 영포점 종합상담팀 3년 차 계장 하상수를 연기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유연석 [사진=킹콩by스타쉽] 2023.02.09 alice09@newspim.com |
"일단 작품이 마니아층을 형성해서 기분이 좋아요. 드라마를 보신 분들이 굉장히 열띤 토론을 하셨더라고요(웃음). 주변에서도 응원 문자나 드라마 잘 보고 있다는 연락을 많이 받기도 했고요. 시청층이 두텁게 형성돼서 기분이 좋았죠."
이번 작품은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사랑을 참기에도 현실을 참기에도 아직은 젊은 네 남녀의 사랑을 통해 우리가 흔히 겪고 보았던 사랑을 이야기했다. 그러다보니 전개에 답답함을 느낀 시청자도 꽤나 있었다.
"전개에 대해 열띤 토론을 많이 하셨더라고요. '고구마 100개 먹으며 보고 있다'라는 반응이 있었는데 그런 답답함을 느끼게 되는 드라마인 것 같아요. 사랑이 생각도 많아지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있고, 속상하기도 하잖아요. 그런 모습을 그려냈기 때문에 답답함을 느끼며 보게 되는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 사랑하고 헤어지는 과정에서 보지 말아야 할 부분까지 보게 되고 알고 싶지 않았던 부분까지 알게 되고. 이런 내용을 각자의 입장을 투영해 보게 되니까 답답해하면서 보는 게 당연하다고 느꼈어요."
유연석이 맡은 하상수는 박미경(금새록)과 사내연애 중이다. 각자의 이유로 망설이고 흔들리고 주춤한다. 사랑에 힘들어하면서도 완전한 사랑을 갈망하기도 한다. 사랑 앞에서 많이 흔들린 만큼, 감정선에 있어서 섬세한 표현을 요구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유연석 [사진=킹콩by스타쉽] 2023.02.09 alice09@newspim.com |
"상수에 감정에 대해서 이해가 안 됐던 부분은 없었어요. 제가 느꼈던 감정을 집중해서 온전히 전달하려고 노력했죠. 이야기 전개나 그 안에서의 선택은 누군가의 입장에서 응원 받지 못할 수도 있어요. 어떤 시선에서는 가슴 아플 수도 있고요. 하지만 그 모두를 이해시키는 작품은 아니었죠. 이런 이야기를 통해서 사랑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게 우리 드라마의 매력이었다고 생각해요."
하상수는 김미경과 이별하고 같은 직장에 있는 안수영(문가영)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처음부터 설정이 '하상수는 안수영에게 호감이 있다'라고 시작한 만큼, 전개로 시청자를 설득시키는 것 또한 배우의 몫이었다.
"상수에게 있어서 수영이는 계속 생각하게 되고 마음 쓰이는 사람이었어요. 멜로드라마의 경우 좋아하는 이유나 설명이 나오는데, 이번 작품은 이미 상수는 수영이를 좋아한다로 시작해요. 처음에는 외적인 모습으로 끌렸겠지만 나중에 세심하게 챙겨주는 모습으로 마음을 키우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그래서 그때 상수가 느낀 감정을 온전히 잘 전달하고 표현하려고 했죠."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유연석 [사진=킹콩by스타쉽] 2023.02.09 alice09@newspim.com |
정통 멜로인 만큼 시청자의 기대도 컸지만 시청률은 다소 부진했다. 3.1%(닐슨, 전국 유료플랫폼 가입기준)으로 시작해 15회는 3.6%를 기록해 큰 폭으로 상승하지 못했다.
"시청층은 두텁게 형성이 됐으니 그냥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다른 멜로에서는 시공간을 초월하거나 어떤 장치들이 있는데 저희 드라마는 그런 게 없었어요. 그래서 우리 옆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를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보시는 분들도 작품에 큰 상황이 없는데 몰입하고 공감해주시면서 답답해하기도 하셨잖아요. 그게 '사랑의 이해'의 매력이기도 했죠."
2003년 영화 '올드보이'에서 유지태의 아역으로 데뷔한 유연석은 올해 20년차를 맞았다. 그간 '슬기로운 의사생활', '수리남'을 통해 매 작품마다 연기변신을 꾀한 그는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20년차, 그리고 40대에 '사랑의 이해'를 하게 됐는데 좋은 시기에 찾아온 작품인 것 같아요. 지금 그릴 수 있는 사랑 이야기를 잘 전달한 것 같고요. 연기적으로 보여드릴 수 있는 부분을 전달한 것 같다고 생각해서 뿌듯하기도 하죠(웃음). 이제 경험이 없어서, 연기한지 얼마 안 돼서 못한다는 핑계는 할 수 없는 시점이잖아요. 거기에 맞춰 실망시키지 않게, 더 성숙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고민해야 할 것 같아요. 저에게서 못 보셨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