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김영란 법' 우려에 A 증시 백주 업종 주가 급락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국유 대형 손보사인 인민재산보험(PICC, 中国人保财险)이 전 임직원에게 금주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백주 업종 주가가 6일 대폭락세를 나타냈다.
6일 중국 매체 차이렌서(财联社)는 인민재산보험이 설연휴 직후인 1월 31일 비공개로 그룹내 각급 기구와 임직원들에게 6조항의 금주령을 하달, 음주를 엄격히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보도했다.
인민재산보험은 6조 금주령을 통해 공무 활동기간 음주와 출퇴근 시간을 포함한 근무일 음주, 기타 업무 시간 음주를 일체 금지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대외 업무 도중 불가피한 음주에 대해서도 대외 공작 집행에 따른 규정을 엄격히 준수하도록 했으며 공금을 이용한 위법적인 향응성 접대나 음주를 모두 금지시켰다.
인민재산보험은 이와함께 업무 집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향응성 접대의 자리 참석과 함께 그에 수반되는 음주를 철저히 금지시켰다.
[베이징=뉴스핌] 중국 베이징 시내 주류 전문 판매 매장. 최헌규 특파원 = 2023.02.06 chk@newspim.com |
회사는 상술한 금주령을 위반할 시 규정에 따라 엄중한 처분을 부과하고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형 국유 보험 금융기관인 인민재산보험(PICC)의 금주령이 다른 국유 부분과 공기관에 까지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전해지면서 6일 중국 증시에선 우량예 주가가 장중 5% 넘게 빠지는 등 주요 백주 종목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6일 장 마감 기준 우량예(五粮液, 오량액) 주가가 4% 떨어졌고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台, 귀주모태)는 1.27% 하락했다. 장 마감 직전 루저우라오자오(泸州老窖) 양허구펀(洋河股份) 서더주업(舍得酒业) 라오바이간(老白干) 등 주요 백주종목이 3% 안팎의 주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중국 백주 영업은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18차 당대회로 1기 집권기에 들어선 2012년 말 이후 공금 남용을 막는 3공 척결 등 반부패 캠페인이 맹위를 떨치면서 수년 동안 침체에 빠졌고 증시의 백주 업종 주가도 장기간 부진을 면치 못헸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