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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이머징 랠리' 외치던 IB들 "가려서 사라" 신중론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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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올해 이머징마켓 랠리를 점치며 적극적인 투자를 권고하던 해외 투자은행(IB)들이 고작 한 달 만에 '신중론'으로 돌아서고 있어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IB 업계는 작년 말만 하더라도 상대적인 저평가 매력과 중국을 필두로 한 신흥국 경제 성장, 달러화 상승 모멘텀 소멸 등을 배경으로 2023년 신흥국 자산시장이 강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매수를 적극 권고했다.

전문가들이 한 목소리로 매수를 외친 결과 이미 신흥시장에는 역대급 속도로 자금이 유입됐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21개국에 달하는 신흥국 주식 및 채권 시장으로 1월 넷째 주에만 하루 11억 달러(약 1조4000억원)에 달하는 해외 신규 자금이 유입됐는데, 이는 2020년 말과 2021년 초 코로나 봉쇄 해제 이후를 제외하면 지난 20년간 가장 빠른 속도의 유입이다.

하지만 투자금이 봇물을 이루는 사이 월가에서는 다시금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불안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고, 설상가상으로 인도 3위 재벌인 아다니그룹의 회계부정 스캔들까지 번지면서 IB들이 신중론을 꺼내들기 시작했다.

◆ 2월부터 분위기 '급반전'

5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연초 신흥시장 랠리 분위기에 벌써 균열이 가기 시작했으며, IB들은 좀 더 신중한 투자 접근을 주문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올해부터 당연히 속도 조절 및 금리 인하 선회(피봇)에 시동을 걸 것으로 기대됐던 연준이 타이트한 고용시장으로 인해 긴축을 지속할 것이란 우려감이 커진 탓이다.

지난주 미 노동부가 올해 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51만7000명 늘었다고 밝혔는데, 월가 전망치 18만7000명을 훨씬 웃돌며 고용 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함이 증명되자 시장에는 긴축 공포감이 재확산됐다.

연준 긴축 불안감은 달러 가치도 다시 밀어 올렸고, 이는 신흥국과 위험자산 시장 전반을 다시 짓누르기 시작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이달 들어 3% 급등 중이다.

2월 들어 달러지수가 급등한 모습 [사진=마켓워치 차트] 2023.02.06 kwonjiun@newspim.com

여기에 강한 성장으로 이머징 랠리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됐던 인도에서 미국 사모펀드의 공매도 공격으로 아다니그룹이 휘청거리면서 투심은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미국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 리서치는 지난달 24일 아다니 그룹이 주가 조작·분식회계 등을 통해 기업 가치를 부풀린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는 보고서를 내놓고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매도 포지션을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소식이 나온 뒤 아다니 그룹 소속사 시가총액은 1000억달러 이상 증발했고, 아다니 그룹 주가뿐만 아니라 아다니 그룹에 대출해준 은행들도 타격을 입었다.

이에 블룸버그통신은 아다니 그룹의 자산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투자자들의 신뢰가 추가로 흔들린다면, 이는 중요한 시기에 인도 경제 성장에 차질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흥시장 투자 불안감을 키우는 소식들이 한꺼번에 전해지면서 지난 금요일 신흥국 통화 25개로 구성된 MSCI 신흥국 통화지수는 작년 12월 초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 신중론으로 선회한 IB들

투심이 빠르게 얼어붙자 '매수'를 적극 권고하던 IB들도 신중한 접근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골드만삭스 담당이사 앵거스 벨은 "(신흥 시장에 대해) 무차별 매수할 여건은 아니다"라면서 "작년 심각한 위기에 처했던 국가들의 경우 거시경제 여건이 드라마틱하게 변한 게 아니기 때문에 마주한 문제들 역시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TD증권은 지난주 브라질 헤알화 급락이 나타나자 즉각 헤알화 강세 베팅을 철회했다.

일각에서는 신흥국 자산이 다소 비싸졌다는 의견도 고개를 들었다.

MSCI 신흥국 통화지수가 최근 급락한 모습 [사진=인베스팅닷컴 차트]2023.02.06 kwonjiun@newspim.com

JP모간 애널리스트들은 "신흥시장 랠리에 반기를 드는 이유는 그 속도나 정도에 관한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로는 주의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픽텟자산운용 신흥국 채권 공동대표 귀도 차모로는 작년에 비해 투자자들이 신규 신흥국 채권에 급히 투자하고 있는데 "단기적인 장애물들이 있는 만큼 어느 정도의 자금 이탈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본토벨 자산운용 투자자 칼로스 데 소사는 앙골라와 남아프리카 공화국 채권은 상대적으로 비싸졌고, 전반적인 채권 시장 수익은 예상되나 볼리비아의 암울한 정치 및 경제 전망 등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BMO자산운용 수석 투자전략가 영유 마는 "올해 수익의 상당 부문이 (연초) 이미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골드만삭스의 신흥시장 전문가인 세자르 마스리는 "거품이 낀 것 같지는 않다"며 여전히 신흥국 증시가 10% 정도 더 오를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신흥시장 투자자들이 당장은 브라질과 태국, 필리핀에서 나올 물가 지표와 멕시코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에 앞서 나올 멕시코 물가 등을 눈 여겨 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오는 9일에 나올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와 인도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결정, 아다니 파장 등을 주시할 것을 주문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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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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