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각군 작전사령관‧군단장급 이상
일선 지휘관들 2시간 넘게 화상회의
군 C4I 등 실전적 훈련 강하게 독려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27일 우리 군의 북한 소형 무인기 대응 작전과 관련해 "최종 책임은 합참이고 의장"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의장은 "'상급제대가 하급제대에 책임을 전가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이적행위'"라고 규정하고 "'내부총질'을 하는 말을 더 이상 하지 말라"고 일선 지휘관들을 강하게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김 의장은 27일 각 군 작전사령관과 군단장급 이상 일선 지휘관들을 화상으로 연결해 북한 무인기 대응 작전과 관련해 2시간 넘게 '결전태세 확립 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26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북한 무인기 대응 관련 국방위원회 현안 보고에서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2023.01.26 leehs@newspim.com |
김 의장은 "결과에 책임지겠다는 말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면서 "그 책임지는 상황이 나오지 않게 하는 게 더 중요하다"면서 '말만 책임지겠다고 해놓고 정작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우리 군이 어떻게 되겠느냐'고 자문했다.
무엇보다 김 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우리 군의 이번 북한 무인기 대응 작전 과정과 관련해 "육군 1군단장과 수도방위사령관은 지난 12월 26일 당시 왜 고속상황전파체계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는지 확인 후 보고하라"고 다시 한 번 군 상황 전파‧정보 공유체계에 대한 면밀한 현장 점검을 지시했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지상작전사령부에서는 각 군단장 통제 아래 상황조치 훈련을 하라"면서 "군단장들은 예하 사단장들을 훈련시키고, 이때 인접 사단장과 참모들은 참관해 자기 부대와 수준을 비교해 보라"고 일선 지휘관들을 강하게 독려했다.
특히 김 의장은 "일선 지휘관들이 개념적인 이야기를 하지 말고 실행 가능성이 있는 보완 발전 사항을 내놔야 한다"면서 "일선 지휘관들이 예하 부대 밑바닥 현실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면서 '왜 실무자들한테만 맡기냐'고 지적했다.
또 김 의장은 "현재 훈련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실전 상황에서 또 당하고 어려움을 겪는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군이 실전적으로 훈련하겠다는 의지와 열정"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가장 많은 일들을 해야 하는 '높으신' 지휘관들이 '거룩하신' 말씀만 하고 폼만 잡는 것이 장군이 아니다"면서 "우리가 살 길은 구석구석 현실을 보고 자발적으로 구체적이며 실전적인 훈련과 교육을 하는 것"이라고 일선 지휘관들을 거듭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장은 이번 북한 무인기 대응과 관련해 "기술적인 분야보다는 그동안 '대충'했던 훈련과 교육들이 이번 상황 조치를 하면서 그대로 드러났다"면서 "전술지휘통제(C4I) 훈련을 제대로 하고 북한 무인기 관련 루트와 복귀 차단선 운용 등을 실전적으로 현장 점검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지시가 1%라면 현장 확인이 99%"라면서 "적을 굴복시키지 못하고 국민에게 신뢰받지 못하는 군대에서 합참의장하고 작전사령관하면 뭐하냐"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장은 "지금 합참이 12월 26일 이후 사실상 '올스탑'일 정도로 지금은 엄중한 상황"이라면서 "적을 굴복시키고 국민에게 신뢰를 받아야 한다"고 일선 지휘관들에게 강도 높은 경각심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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