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무대에 대한 책임감을 확실히 느꼈어요. 제가 직접 설계한 무대라 그걸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 커지더라고요. 많이 성장했죠."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서 버추얼 아이돌 데뷔 서바이벌 '소녀 리버스'를 선보였다. 새로운 세계에서 데뷔를 꿈꾸는 현직 걸그룹 멤버 30명이 이름과 정체를 숨기고 버추얼 그룹으로 데뷔하기 위해 경쟁하는 이번 예능에서 AOA 찬미와 밴디트 이연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소녀 리버스'에서 도화로 임한 AOA 찬미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2023.01.20 alice09@newspim.com |
"데뷔한지 시간이 꽤 흘렀는데 새로운 포맷이나 신선한 자극에 많이 무뎌졌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버추얼 세계에서 데뷔가 다른 서바이벌과 달라서 새로운 자극이 될 것 같았어요. 또 서로를 모른 채로 임한다는 것에 흥미를 느꼈고요. 모든 걸 내려놓고 포기한다는 느낌보다, 새로운 경험이 더해진다는 느낌으로 참여를 했어요."(찬미)
"처음에는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출연을 결심했어요. 처음에 작가님들과 미팅을 했을 때 수다 떠는 기분이 들었거든요(웃음). 재미있게 하자는 마음으로 참여했는데, 나중에 진심이 되더라고요. 하면 할수록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진해졌고요. 마지막 끝날 때가 기억에 제일 남아요."(이연)
이번 예능 속 캐릭터는 멤버들이 직접 세계관을 구축해 나갔다. 찬미가 맡은 도화는 실제 개명한 이름이며, 이연은 유주얼로 가상 세계에서 서바이벌에 임했다. 그간 선보인 포맷이 아니기에 낯섦도 있었지만 이들은 "너무 편하게 촬영했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소녀리버스'에서 유주얼로 임한 밴디트 이연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2023.01.20 alice09@newspim.com |
"촬영 갈 때부터 가장 편한 옷을 입고, 외모에 신경 쓰지 않고 노래와 춤을 추지 않아도 됐던 부분이 가장 좋았어요. 하하. 메인보컬의 경우 고음을 할 때 표정이 뭉그러지는데, 그걸 컨트롤 해야 하는 게 당연히 요구되는 부분이었거든요. 이번에는 정체를 숨기기 때문에 그런 점을 신경 쓰지 않고 오롯이 무대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더라고요."(찬미)
"모든 정체를 가리고 임할 수 있다는 게 저한테는 큰 용기가 됐어요.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제 그릇으로는 상상도 못할 부분이었거든요. 그런데 얼굴을 가리고, 정체를 숨기고 하고 싶은 대로 보여줄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으로 다가왔죠. 초반에는 제 모습이 비춰질 것 같아서 스타일링도 조금 했는데 방송을 보니까 전혀 안 나오더라고요. 하하. 그래서 나중에는 버추얼 세계에, 무대에만 집중할 수 있었어요."(이연)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소녀 리버스'에서 도화로 임한 AOA 찬미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2023.01.20 alice09@newspim.com |
그룹의 경우 팀 활동에 집중을 하다 보니 멤버 개개인의 매력을 무대에서 선보이는 것이 어렵다. 또 음악적 역량보다 화려한 무대 퍼포먼스로 대중에게 먼저 다가갈 수밖에 없지만, 이번 '소녀 리버스'에서는 이러한 편견과 오해를 깨기가 수월했다.
"가수라는 직업에, 그리고 무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지점이 됐던 것 같아요. '소녀 리버스'에 임하면서 얼마나 인내를 가지고 자기 길을 가져가는 게 중요한지 느끼기도 했고요. 아무래도 큰 회사에서 데뷔를 하면 주목을 받는 게 현실인데, 자신만의 중심을 가지고 가면 늦어도 다들 알아봐 주시더라고요. 그런 중심을 가져갈 수 있게 만들어준 프로그램이 됐죠."(찬미)
찬미는 벌써 데뷔 12년차가 됐다. 이연은 밴디트로 2019년 데뷔해 4년차가 됐다. 모두 서바이벌의 경험은 있지만, 데뷔 이후 또 한 번의 도전에 나선 만큼 추후 활동을 계획함에 있어 큰 기폭제가 됐다고.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소녀리버스'에서 유주얼로 임한 밴디트 이연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2023.01.20 alice09@newspim.com |
"조금 더 선입견 없이, 편견 없이 사람을 보는 눈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이 프로그램을 하고 마음을 열고 사람을 대하는 눈을 키워야겠다고 느꼈죠. 분명 활동하면서 마주친 분들도 있고, 인사도 나눴을 텐데 그때는 저도 모르는 색안경을 끼기도 했거든요. 또 홀러 해본 첫 서바이벌이었는데 실력적으로 성장하기엔 짧은 시간이었지만, 무대에 대한 책임감은 확실히 느꼈어요. 오롯이 제가 설계한 무대이니까 이걸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 커지더라고요. 이 부분이 성장했다고 느껴요(웃음)."(찬미)
"부담 내려놓는 법을 배웠어요. 주변을 많이 의식해서 제 실제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는데, 이번에 많은 분들이 카메라가 없는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시더라고요. 저는 그런 점이 너무 부족했어요. 이제는 조금 더 솔직하게 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어떠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는데, 진심을 다해 임하면 고스란히 느껴주시더라고요. 진심은 정말 통한다고 느꼈죠. 앞으로 활동하면서 진심을 다해, 솔직한 제 모습을 보여드리며 활동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너무 특별한 경험이라 감사함이 커요."(이연)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