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1조 클럽' 증권사 전무…"작년보다 올해가 더 어렵다"

기사입력 : 2023년01월20일 10:05

최종수정 : 2023년01월20일 10:05

레고랜드發 부동산PF 리스크 실적 악화
작년 국내 주요 증권사 영업익 4조7618억원
"올해 증권사 대부분 수익원 역성장"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든 증권사는 단 한 곳도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원도 레고랜드 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반영됨에 따른 것이다. 업계는 올해 말까지 증권업황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증권주도 지지부진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2023.01.20 ymh7536@newspim.com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국내 주요 증권사 6곳(미래에셋·NH투자·한국투자·삼성·키움·메리츠)의 영업이익 합계는 4조7618억원으로 추정된다.

해당 금액은 지난해(7조7419억 원)와 비교하면 36.8% 감소한 수준이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4조82억원) 보다는 늘었지만 코로나가 본격화한 2020년(5조3418억원) 수준에는 못 미칠 전망이다.

증권사 별로는 NH투자증권이 5165억원으로 이익 감소 폭(60%)이 가장 컸고 이어 삼성증권(6827억원·47%), 키움증권(6827억원·44%), 미래에셋증권(9790억원·34%), 한국투자증권(7390억원·33%) 순이었다.

최근 몇 년간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던 증권사들의 실적 하락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는 금리 인상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개인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이탈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2023.01.20 ymh7536@newspim.com

실제 지난해 국내 증시 일 평균 거래대금(12월 25일 기준)은 15조9870억원으로 전년(27조2929억원) 대비 41.4% 급감했다. 한국기업평가가 산출한 국내 증권사 위탁매매 실적은 지난해 3분기 누적 3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조9000억원)의 절반이다.

이는 글로벌 긴축으로 증시가 부진한데다 개인투자자들의 이탈로 인한 브로커리지 수수료 감소, 기업금융(IB) 부문 실적 악화, 금리 상승 등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증권사 탑티어인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1조원보다 낮은 9790억원의 연간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4% 가량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유일하게 1조 클럽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던 메리츠증권의 경우 4분기 실적 부진으로 인해 예상 영업이익이 9470억원으로 줄었다.

올해도 시황은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기업평가는 '2023년 산업전망' 보고서에서 증권업에 대해 사업 환경은 '비우호적', 실적 방향은 '저하', 등급전망은 '부정적'이라고 각각 제시했다. 특히 PF리스크가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유동성 등 재무지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 예상했다.

한기평은 "일반 증권사의 경우 자기자본 대비 PF 익스포저(노출 규모) 비중이 크고, 유동성 대응력과 자본 완충력이 낮아 PF 리스크 현실화에 따른 영향이 비교적 클 것"이라며 "중·후순위 익스포저의 회수 가능성과 브릿지론(부동산 사업 초기 토지매입부터 참여하는 초단기 대출) 관련 건전성 부담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종합 IB의 경우 PF 리스크는 비교적 낮지만 기업 대출, 해외자산투자 등 위험인수 수준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면 재무부담이 작지 않다는 게 한기평의 평가다.

한국신용평가도 내년 증권업의 산업 전망을 '비우호적', 신용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나이신용평가 역시 증권, 캐피탈, 부동산신탁, 저축은행 등 4개 업종의 내년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 "지난 3~4년간 급증한 PF 사업장 모두가 정상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며 "올해 증권사 대부분의 수익원이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은 지난해의 낮은 기저로 인해 증가하겠지만 수익성은 과거 대비 악화된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ymh753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