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을 당한 민주노총이 "수십년 간 쌓아온 민주주의가 대통령 한 명에 의해 철저히 무너졌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19일 오전 10시 서울 중국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국정원 동원 노동 탄압·공안 통치 부활 윤석열 정권 규탄 긴급 기자회견' 을 진행했다.
이날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어제 단 한 명의, 한 평도 되지 않는 공간에서 책상 하나를 압수수색하는 데 경찰 천여 명이 동원됐다"며 "일제강점기 치안유지법에 뿌리를 둔 국가보안법이 다시 활개치는 현실이 참담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압수수색은 해외순방 중 발생한 대통령 외교 참사를 막고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을 지키기 위한 발악"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서 양경수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국정원 동원 노동탄압·공안통치 부활, 윤석열 정권 규탄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1.19 hwang@newspim.com |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어제 국정원과 경찰이 보건의료노조 사무실에 들이닥쳐서 조직실장 자리 압수수색하고 숙소로 이동해 장장 11시간 30여분 동안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며 "국민으로부터 고립시킨 뒤 공공서비스를 민영화하고 노동개혁을 밀어붙이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정기호 민주노총 변호사는 "압수수색은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방법으로 적정하게 행사해야 한다. 그런데 어제는 마치 보여주기식 압수수색이었다"며 "국정원 수사는 긴밀성, 은밀성이 요구되는데 이렇게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압수수색하는 것은 민주노총을 덧씌우기 하는 거라고 생각든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민주노총은 오는 5월1일 노동 총궐기와 7월 총파업 투쟁을 예고했다.
앞서 국장원과 경찰은 전날(18일) 민주노총 본부을 비롯해 서울 영등포구 보건의료산업노조 사무실, 전남 담양과 제주도 소재 자택 등 전국 10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했다.
수사당국은 이들이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 해외에서 북한 문화교류국 소속 공작원들과 회합해 지령을 받은 뒤 국내서 지하조직을 결성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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