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뱅커 스토리] 회계사서 외환전문가로...신한銀 백석현의 '제2의 인생'

기사입력 : 2023년01월24일 07:48

최종수정 : 2023년01월24일 07:48

백석현 신한은행 S&T센터 연구원
잘나가는 대형 회계법인서 4년 만에 사표
우연한 기회에 외환전문가로 인생 역전

뉴스핌 월간 안다 2022년 8월호에 실려 기출고된 기사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과거에 죽은 숫자를 보며 답답함을 느꼈다면 지금은 살아 있는 숫자를 보는 느낌입니다."

백석현 신한은행 S&T(Solution and Trading)센터 연구원의 명함에는 두 개의 직업이 적혀 있다. 이코노미스트(Economist)와 공인회계사(KICPA). 외환을 전문으로 하는 뱅커이자 회계사다. 공대(화학공학과)에 진학했지만 적성에 안 맞아 방황을 했고, 변리사도 꿈꿔봤지만 일찌감치 포기했다. 25년 전 매일 경제신문을 봐도 이해가 안 돼 좌절감만 맛봤다던 백석현 연구원. 뉴스핌 월간ANDA가 공대 출신 회계사에서 외환 전문 뱅커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백 연구원을 만났다.

백 연구원은 지난 2007년 국내 최고의 회계법인인 '삼일회계법인'에서 잘나가는 회계사였다. 하지만 그는 4년여 만에 그 좋은 직장을 도망치듯 나왔다. "2007년 회계사 시험에 합격해서 삼일회계법인에 들어갔어요. 하지만 4년 반을 다니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니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회계사는 기본적으로 지난 숫자가 제대로 기록된 거냐, 제대로 처리된 거냐를 확인하는 작업이에요. 죽은 숫자를 보는 느낌이죠. 또 조세, 세무 모두 돈이 왔다 갔다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부담감도 컸습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 [사진=황준선 사진기자]

그는 그렇게 대형 회계법인을 뛰쳐나와 새로운 활로를 찾았다. 같은 회계업무라도 '심리적 안정감'을 찾고 싶었다. 그는 2011년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현 S&T센터)의 회계사 채용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당시엔 국방부와 SH공사 회계사로도 합격한 상태였다. 백 연구원은 신한은행을 택했고 그게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그 당시 글로벌 금융 위기가 터지고 나서 규제가 강화되고 파생상품 거래가 힘들어지니까 트레이딩 센터에서도 회계사를 뽑는 분위기였습니다. 은행과 거래하는 고객들에 대한 회계 컨설팅과 파생상품 세일즈하는 직원들 서포트, 회계 자문, 재무 컨설팅 역할로 은행에 들어왔습니다."

S&T센터에서 1년 남짓 회계사로 컨설팅 업무를 하던 그에게 '제2의 인생' 기회는 우연히 찾아왔다.

"처음 여기에 왔을 때 환율과 시장에 대해서는 잘 몰랐어요. 근데 평소 기업들이 이곳 세일즈 딜러를 통해 보고서 요청이 들어왔고, 요청이 있을 때마다 도와주다 보니 환율이 눈에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어요. 여기서 1년 지나니까 귀동냥으로 들은 것도 있고 차츰 환율에 익숙해지길래 간략한 보고서도 써주고, 신입 딜러들 내부 교육을 하기도 했죠."

하지만 이때까지 백 연구원의 본업은 여전히 회계 자문이나 컨설팅 업무였다. 그러는 사이 2013년 1월 금융공학센터 내 이코노미스트 자리가 갑자기 비게 됐고 당시 팀장으로부터 뜻밖의 지시가 내려왔다.

"팀장이 임시로 이코노미스트를 잠깐만 하고 있으라고 했어요. 원래는 저에게 잠깐 맡기고 새로운 이코노미스트를 뽑을 예정이었는데 인사부 방침이 은행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이코노미스트를 해결하라고 했던 걸로 알고 있어요. 어찌 하다 보니 잠깐이 아니고 지금까지 10년 동안 이코노미스트로 일하게 됐네요(웃음). 처음에는 회계 자문, 컨설팅 자문이 메인이었는데 지금은 부수적인 역할이 됐죠."

백 연구원은 신한은행에서 외환(FX) 전문 이코노미스트를 메인으로 제2의 인생을 살며 10년째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간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경제의 99%는 환율이다' 책도 펴냈다. 북토크도 진행하는 등 책도 꽤 많이 팔렸다.

그는 '회계사'와 외환 전문 '뱅커'의 가장 큰 차이를 숫자를 통해 얘기했다. "모두 전망을 물어보다 보니 여기서 보는 숫자는 살아 움직이는 느낌입니다. 과거 죽은 숫자를 보며 답답함을 느낀 것과는 극명하게 다른 느낌이죠."

백 연구원은 앞으로의 포부도 밝혔다. "개인적으로는 버핏이나 템플턴 등 전설적인 분들의 책을 얼마 전부터 많이 보고 있습니다. 자산시장을 보는 눈을 좀 더 넓히고 싶고, 고객들의 다양한 질문에 더 넓은 시야로 답변해 주고 싶습니다."

 

y2k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화성 리튬전지공장 화재 사망 22명·8명 부상...연락두절 1명 수색 중 [화성=뉴스핌] 박승봉 기자 = 24일 경기 화성시 서신면의 일차전지 제조 공장 화재로 22명이 숨졌고 8명이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아직 1명이 연락되지 않아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4일 오전 10시 31분경 경기 화성시 서신면에 있는 일차전지 제조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소방당국 등은 이날 오후 6시24분 현장 브리핑을 통해 현재 사망자 22명, 중상자 2명, 경상자 6명 등 총 3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회사 관계자가 1명이 연락되지 않아 내부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사망자 22명 중 한국인이 2명, 외국인 근로자가 20명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유해화학물질(리튬) 취급 공장에서 화재가 났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다수의 인명피해와 연소 확대를 우려해 이날 오전 10시 51분 선제적으로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진화작업에는 인력 201명과 지휘차 등 장비 71대를 투입했다. 화재가 발생한 해당 공장은 3층짜리 철근콘크리트 구조물 11개 동이 있으며, 연면적은 5530㎡이다. 김진영 화성소방서 재난예방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초 사망자 1명을 포함해 21명의 시신을 수습해 총 2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며 "대부분의 시신은 아리셀 작업동인 3동 2층에서 대부분 발견됐으며, 회사 관계자가 1명이 연락되지 않는다고 말해 건물 내부에 대한 수색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화재발생 소식을 접한 후 즉각 현장으로 출발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낮 12시 35분경 화재 현장에 도착해 진압 상황을 살폈다. 김 지사는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조속하게 화재를 진압하고 유해가스 발생을 최소화해 달라"면서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 현장에서 활동 중인 소방대원들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날 경기도에도 사고 수습과 사후 관리를 위한 준비를 지시했다. 1141world@newspim.com 2024-06-24 18:53
사진
의협, '무기한 전면 휴진' 에둘러 철회 [서울=뉴스핌] 노연경 조준경 기자 =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오는 27일 진행 가능성을 예고한 의료계 무기한 전면 휴진을 사실상 철회했다. 의협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27일부터 연세대학교 의료원 소속 교수님들의 휴진이 시작된다. 결정을 지지하고, 존중한다"면서, "모든 직역의 의사들이 각자의 준비를 마치는 대로 휴진 투쟁에 동참해나갈 것이다. 이후의 투쟁은 29일 올특위 2차 회의의 결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안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대한의사협회가 집단휴진에 돌입한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의료농단 저지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임현택 의협 회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2024.06.18 mironj19@newspim.com 사실상 27일 의료계 전면 무기한 휴진을 에둘러서 철회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임현택 의협회장이 지난 18일 진행한 의료계 총궐기대회 폐회사에서 무기한 휴진을 처음 언급했다. 임 회장은 당시 "의사들의 정당한 요구를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다른 의료계 주요 인사들도 전체 무기한 전면 휴진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24일 뉴스핌이 시도의사회를 통해 확인한 결과 주요 시도의사회 회장들은 의협의 무기한 휴진에 동참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임 회장의 무기한 휴진 언급 직후부터 의료계 내부에선 항의 목소리가 나왔다. 협의되지 않은 내용을 임 회장이 공개적으로 말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각 지역 개원가를 대표하는 시도의회장들이 "전혀 합의되지 않은 내용"이라며 "개원의의 무기한 휴진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은 임 회장 발언 다음날인 19일 입장문을 통해 "저를 포함한 16개 광역시도 회장들도 임현택 의협회장이 여의도 집회에서 무기한 휴진을 발표할 때 처음 들었다"며 "회원들이 황당해하고 우려하는 건 임 회장의 회무에서 의사 결정의 민주적 정당성과 절차적 적절성이 전혀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까지도 각 시도의사회장들의 절차를 따르지 않은 무기한 휴진 반대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은 "무기한 휴진은 못하는 게 기정사실"이라며 "만약 사전에 협의가 됐다면 따랐겠지만, 아직까지도 협의된 내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국시도의사회장단협의회 차원에서도 무기한 휴진 진행 관련 우려를 전달했다며 "(우려를 전달한 이후) 추가 논의된 게 없으니 진행해선 안 된다. 진행해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 회장은 지난 21일 임 회장을 만나 16개 시도의사회 회장들의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히며 "무기한 휴진은 철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의료계 내부의 임 회장 비판에 대해 "민주주의 사회에서 개인 의견을 표출할 수 있듯이 각 시도의사회장들이 자기 의견을 얼마든지 말할 수 있는 것"이라며 "협회장의 독단 행보에 대한 불만 의견이 나온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임 회장이 주도한 첫 파업도 이전에 의협이 주도한 휴진보다 저조한 참여율을 보였다. 18일 당일 병원 문을 닫은 개원의는 14.9%에 그쳤다. 이는 2020년 집단 휴진 첫날 휴진율(32.6%)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김 회장은 "아마 의협 집행부에서 오늘 내일 중으로 27일 전면 무기한 휴진을 에둘러서 철회하는 성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서울대학교병원이 지난 17일부터 돌입했던 무기한 휴진을 중단한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06.24 choipix16@newspim.com 한편 당초 지난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개시했던 서울대학교 병원은 이날부로 다시 정상 진료를 시작했다. 서울의대·서울대학교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는 지난 21일 교수진 투표를 거쳐 '지속 가능한 방식의 저항'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전체 투표 응답자 948명 중 698명(73.6%)이 휴진 중단을 선택했고, 휴진을 지속해야 한다는 강경 의견은 20.3%(192명)에 불과해 대학병원 봉직의들도 의료계 무기한 휴진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여론이 다수이다. 의협은 지속적으로 정부를 향해 ▲의대정원 증원안 재논의 ▲필수의료 정책패키지의 쟁점 사안을 수정·보완 ▲전공의, 의대생 관련 모든 행정명령 및 처분을 즉각 소급 취소하고 사법처리 위협 중단 3대 요구안을 대화 조건으로 제시 중이다. 그러나 지난 22일 첫 회의를 개최한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형식, 의제에 구애 없이 대화가 가능하다는 20일 정부 입장을 환영하며, 2025년 정원을 포함한 의정협의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며 "다음주(26일)로 예정된 국회 청문회 등 논의과정과 정부의 태도변화를 지켜보겠다"고 다소 전향적인 자세를 내보였다. calebcao@newspim.com 2024-06-24 15:3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