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 가치 후통내 사합원 수백억, 수천억 원
매매 임대 재산권 취급, 후통 전문 부동산 활기
건륭제 중화민국 시대 조성된 이다리 후통 인기
교회 성당, 옛 거리 후통에서 중국 전통과 공존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 자금성과 서쪽 2순환 도로 사이에는 서성구의 시스 거리가 남북으로 뻗어있다. 시스(西四) 거리는 반대편(자금성과 동쪽 2순환도로 사이)의 동스(東四) 거리와 함께 옛날 원나라가 수도를 정한 원형을 찾아볼 수 있는 지역이다. 시스 거리 양 옆으로는 옛 모습 그대로의 후통 마을이 펼쳐져 있다.
시스 거리의 남단에 시단 북대가 거리로 이어지는 접점 지대 서쪽에는 전통 고건물 양식의 자메이(家美)라는 부동산 중개소가 들어서 있다. 2023년 1월 6일 뉴스핌 기자가 이곳을 찾았을 때 자메이 부동산 상호위에는 '핑팡(平房, 후통내 단층짜리 서민 주택) 사합원(四合院)' 이라고 주요 취급 업무를 표시해놓고 있었다.
자메이 부동산 지배인은 주로 후통의 가옥들, 즉 핑팡 서민 집과 고급 사합원에 대한 매매 임대, 재산권 보존 등기 등의 업무를 취급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외국인이 후통내 집을 매입하는 예는 아주 드물다고 말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3.01.08 chk@newspim.com |
자메이 부동산 지배인은 코로나 3년 동안 제대로 영업을 한 날은 절반도 안된다며 1월 8일 코로나 통제가 일반 감염병 대응으로 대폭 완화되는 조치가 취해져 2023년에는 영업이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후통의 가옥들은 규모를 갖춘 독립적인 중대형 사합원에서 부터 몇평 밖에 안되는 작은 집 핑팡들이 미로와 같은 작은 골목 속에 몇 가구 또는 수십 가구 씩 다닥 다닥 몰려있는 형태까지 다양 구조를 이루고 있다.
제 2 순환 도로 안쪽 베이징 중심가에 분포해 있는 후통내 사합원은 우리 돈으로 수백억 원에서 수천억 원을 호가한다. 불과 몇평 안되는 후통내 일반 핑팡 주택이라도 서성구 처럼 학군이 좋은 곳은 거래가가 수십억원을 넘는다고 자메이 후통 전문 중개 부동산 지배인은 귀뜸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3.01.08 chk@newspim.com |
서성구 시스 거리 일대에서 가장 빼어나고 이름이 널리 알려진 후통 골목은 자메이 부동산 대로 맞은 편, '정의가 이르는 마을' 이라는 뜻을 가진 이다리 (義達里)후통이다. 후통 입구에는 파이러우(牌楼, 마을 출입문 누각) 옆 안내문에는 1750년 건륭제 손자인 애신각라 면덕이라는 황족이 살던 곳이라고 적혀있다. 이다리 라는 파이러우의 글씨는 장학량 휘하의 서예가가 직접 쓴 서체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다리 후통마을에는 부강 민주 자유 애국 등의 내용을 담은 중국 공산당의 통치 이념인 12가지 핵심가치관이 골목 이곳 저곳을 장식하고 있었다. 붉은 색 담벼락에는 '인민의 일상을 잘 보호하자'는 선전구호가 적혀있고 주민들이 장기를 두는 모습의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이다리 후통 마을 인근에는 사궈쥐(砂锅居)라는 라오즈 하오 베이징 전통 음식점이 있다. 각종 만두제품과 요우탸오, 내장 무침 등 베이징 전통 음식을 맛보려는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 음식점이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3.01.08 chk@newspim.com |
후통 마을을 동서로 가르는 시스거리는 서방 종교의 중국 전래 흔적과 현대 중국사회의 교회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시스 거리 대로 변에 1863년 영국 선교사에 의해 건립된 베이징에서 가장 오래된 강와스(缸瓦市) 교회가 자리하고 있다. 교회 이름의 강와스는 이 후통 거리가 옛날 도자기 시장이었던데서 유래됐다.
2005년에는 부시 미국 대통령 부부가 중국을 방문했다가 이 교회에서 예배을 올렸다고 한다. 2023년 1월 1일 뉴스핌 기자가 이 교회를 찾았을 때 강와스 교회 출입문에는 성탄절이 막 지나서인지 아직 크리스마스 트리가 걸려있었다.
베이징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 시스쿠 성당도 이곳에서 도보로 2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있다. 베이징의 최 중심가 베이징 서성구 시스 거리 후통가의 강와스 교회와 시스쿠 성당은 중국 시진핑(习近平) 국가주석의 거처와 집무실이 있는 중남해와도 1킬로 미터 정도 밖에 안되는 거리에 위치해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3.01.08 chk@newspim.com |
2023년 1월 1일 시스쿠 성당에서 미사를 마치고 나오던 중국인 순(孫)씨는 하루에 예닐곱차례 미사가 열린다며 외국인도 미사에 참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순씨는 시스쿠 성당은 1703년에 미사를 시작했다며 1784년 조선사람으로는 최초로 이승훈이 이 성당에서 세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성당안 게시판에는 '가난한 자는 복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이기 때문이다' 는 낮익은 성경 귀절이 붙어있었다. 성당 출입문에서는 신도가 안내 도우미를 하고 있었는데 외국인을 위해 주일 오전 11시에 영어 미사를 집전한다고 일러줬다.
그는 한국은 신도도 많고 천주교가 잘 정립된 나라라고 말한 뒤 중국의 경우 베이징에만 신도가 약 10만 명, 전국적으로 수천만 명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성당안에 성모마리아 상 등 천주교 소품을 판매하는 기념품 가게, 커피 매장 등이 눈에 띈다. 성당 원내에는 봉헌 함이 설치돼 있었고 옆의 입간판에는 '예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는 성경 귀절이 적혀있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3.01.08 chk@newspim.com |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