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1조377억 원, 전년 대비 37.2% 성장 추산"
경매 판매액 전년 대비 30.9% 감소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국내 미술시장 매출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아트페어와 화랑의 매출액 상승이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4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와 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문영호)가 함께 발표한 '2022년 미술시장 규모 추산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미술시장은 코로나19, 세계 경제 위축 상황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초로 미술품 유통액 1조377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미술시장 실태조사 결과인 7563억원 대비 37.2% 성장한 규모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키아프(Kiaf) 서울'을 찾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키아프 서울은 이날 세계적 아트페어인 프리즈 서울과 함께 개막해 오는 6일까지 열린다. 2022.09.02 hwang@newspim.com |
가장 많이 증가한 분야는 아트페어로 매출액은 2021년 1889억원에서 2022년 3020억원으로 59.8% 성장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아트페어 방문객수가 2021년 77만4000명에서 지난해 87만5000명으로 13.1% 증가한 것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해석된다. 이 결과에는 지난 9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키아프)와 세계적인 아트페어 중 하나인 '프리즈'가 공동으로 개최한 '키아프X프리즈 서울' 매출액 중 '프리즈'의 매출액은 판매액이 공개되지 않아 포함되지 않았다.
화랑을 통한 판매액 역시 2021년 3142억원에서 2022년 5022억원으로 1880억원(59.8%)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2008~2022년 국내 미술시장 규모 추이(주요 유통처 단순 합산) [표=문체부] 2023.01.04 89hklee@newspim.com |
반면 경매를 통한 판매액은 전체적으로 2021년 3384억원 대비 2022년 2334억원으로 30.9% 감소했다. 이 같은 현상은 올해 하반기 세계 경기침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결산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미술시장의 주요 유통 경로인 경매, 아트페어의 매출액을 조사하고 이를 토대로 화랑의 매출액을 예측한 것이다.
문체부는 국내 미술시장 유통현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해마다 미술시장 실태조사를 실시해 유통처 간 중복 매출액, 이번 결산에 포함되지 않은 매출액 등을 파악해 이 결과에 보완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2018~2022년 국내 미술품 경매 개최 현황 [표=문체부] 2023.01.04 89hklee@newspim.com |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2020~2022년 개최 국내 주요 아트페어 작품 판매 및 관람객 현황 [표=문체부] 2023.01.04 89hklee@newspim.com |
추후 문체부는 이번 시장규모 추산 결과를 새해 미술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매출액 성장세가 높고 구매자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에게 미술 향유 기회를 함께 제공하는 국내 아트페어에 대한 정책적 관심을 강화하고 신진작가 또는 중견작가, 화랑이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해외 아트페어 참가와 기획전시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미술시장은 2022년 추산 매출액이 1조 원을 돌파할 만큼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이러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법 ·제도 기반이 부족해 정책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미술진흥법'이 조속히 제정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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