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에 국민·당 소리 전달하고 조율해야"
"총선, 쉽지 않은 선거…갈등 상호 자제해야"
"공천 권한 분산…최고위원들이 공관위원 추천"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들이 '윤심'(尹心)을 내세우며 경쟁을 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윤심 마케팅은 오히려 당의 역량을 축소시키고 당대표와 윤 대통령의 시너지 효과를 감소시키는 위험성이 있어 걱정된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민심과 당심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며 "단지 윤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다, 윤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다는 것만으로 대표를 선택하는 것은 민심도, 당심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최재형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제16차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있다. 2022.12.26 pangbin@newspim.com |
최 의원은 "중요한 것은 윤 대통령과 국정의 동반자로서 호흡을 맞추고, 또 어떤 때는 적당한 긴장관계도 유지하며 국정을 이끌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러면서 외연을 넓혀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당대표가 용산에 할 말은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인가'라는 질문에 "국민의 소리, 당의 소리 등을 정확히 전달하고 조율해서 당의 지지층에 대한 외연도 넓혀나가고 국민들이 원하는 방향의 국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최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 시절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바 있다. 그는 최근 '전당대회 이후 이 전 대표가 당원의 마음을 잡아줬으면 좋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그는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긴말 필요 없이 당대표로서 두 번의 선거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 지지기반도 가지고 있다고 보고, 청년들과 소통하는 부분들이 있다"며 "앞으로 전당대회가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지만, 이 전 대표가 당에서 새로운 지도부와 협력적인 관계를 보여주며 당의 안정에 기여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누가 되실지 모르겠지만 새로운 당 지도부도 우리 당의 다양한 목소리를 아울러서 갈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지고 당을 이끌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징계 과정에서 이 전 대표와 당 지도부의 갈등은 격화될대로 격화됐기 때문에 관계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 의원은 이에 대해 "개인적인 관계보다는 국민과 당이 우선"이라며 "저희가 모두 힘을 모아도 쉽지 않은 선거가 앞에 다가왔다"고 일갈했다.
그는 "내부적으로 건전한 다양한 목소리의 범위를 넘어 지나친 갈등으로 비춰지는 것은 상호 자제해야 된다"고 힘줘 말했다.
약 6개월 동안의 혁신위 활동을 마친 최 의원은 "혁신위를 출범하고 나서 지도부가 세 번이나 바뀌었다"며 "당내에 여러 갈등의 모습이 너무 많이 드러나서 혁신에 대한 관심도가 좀 떨어졌던 것은 맞다"고 소회를 밝혔다.
혁신위원장으로서 혁신위를 이끌어 온 최 의원은 당대표에 집중됐던 공천권을 분산시키는 혁신안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공천에서는 공천관리위원회 또는 당대표에 집중돼 있는 공천 권한을 분산하자는 것과 공천에 있어서의 객관적인 자료를 축적하고 공천의 투명성을 확보하자는 점에 관심을 가졌다"며 "일단 공관위 구성에 있어서 당대표가 전원 임명하던 것에서 선출직 최고위원들이 추천하는 사람 5명을 위원으로 선정한다는 내용을 혁신안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부적격심사에 관한 권한을 심사하는 별도의 기구를 만드려고 하다가 기존 윤리위원회에서 맞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며 "국회의원의 경우 중간평가를 통해 객관적인 자료를 축적하는 게 필요하다. 의원들이 공천권자의 눈치를 볼 게 아니라 소신 있게 의정활동에 몰두할 수 있겠다는 측면을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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