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대면 행사, 현장 합동상황실 운영
서울시 및 종로구, 경찰, 소방 등 집중 배치
이태원 참사 후 강화된 안전관리 시스템 시험대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오는 31일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행사가 3년만에 열리는 가운데 서울시가 안전관리에 총력을 집중한다. 이태원 참사 후 처음으로 열리는 대규모 행사인만큼가능한 모든 인력을 투입하고 비상 시스템도 가동하는 등 만전을 다하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오는 31일 오후 11시 50분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진행되는 보신각 타종행사 안전관리를 위한 합동상황실을 설치하고 1000명의 안전요원을 배치한다고 30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020년 경자년을 앞둔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일대를 가득 메운 시민들이 제야의 종 타종행사를 기다리고 있다. 2019.12.31 pangbin@newspim.com |
합동상황실은 서울시와 관할 자치구인 종로구, 종로경찰서 등이 참여해 운영한다. 전체적인 현장 안전상황을 총괄하고 ▲교통 ▲의료 ▲재난 ▲소방·경찰 등 각 분야별 대응을 위한 핫라인도 구축해 대응한다.
이와는 별개로 이태원 참사 이후 안전총괄실 내에 신설된 인파관리팀과 재난대응팀도 비상 대응한다.
보신각 타종행사의 경우 주최(서울시, 종로구)가 명확한 행사이기에 합동상황실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인파관리팀은 현장 CCTV 등을 통해 밀집도 등을 면밀히 관찰, 위험도가 감지되면 즉각 대응하고 재난대응팀 역시 사건 발생 시 초동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안전관리요원은 서울시와 종로구 등을 포함해 약 1000명 가량이 투입된다. 이들은 행사 당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질서유지 등을 담당한다.
경찰과 소방 인력은 별로도 투입된다. 특히 현장에서 너무 많은 시민들이 몰린다고 판단될 경우 경찰 지휘하에 인력 통제도 진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당일 오후 9시부터 새벽 1시 30분까지 보신각 일대 차도를 전면 통제하고 오후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는 지하철(종각역)을 주정차 통과하도록 조치했다.
또한 타종행사를 주관 방송사(YTN) 중계와 함께 광화문광장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생중계하고 유튜버 22명을 특별히 초청, 많은 사람들이 현장이 아닌 곳에서도 행사를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인력 분산을 위한 조치도 마무리했다.
이태원 참사 후 첫 대규모 행사인 보신각 타종행사는 서울시의 강화된 안전관리 시스템을 검증하는 일종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사고 없는 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측은 "크리스마스 시즌에도 각 자치구와 협력해 안전사고 관리에 주력한 바 있다"며 "이번 행사도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로 인해 3년만에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현기 서울시의장, 조희연 교육감, 정문헌 종로구청장 등과 함께 카타르 월드컵 16강의 주역인 축구선수 조규성 등 시민대표 10명도 함께 타종에 나선다.
식전 공연으로 국악밴드 '이상'과 국악인 김주리의 퓨전국악공연을 선보이고 주제공연으로 팝핀현준과 국악인 박애리가 참여하는 공연을 펼친다.
새해를 맞이하기 직전 2분 동안에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퍼포먼스도 마련될 예정이다. 식후공연으로는 팝페라 바리톤 장철준과 팝소프라노 윤나리가 참여하는 팝페라 공연이 열린다.
광화문광장에서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에 참여하는 시민들은 '서울라이트 광화'와 '2022 서울빛초롱'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에 참여하는 시민들은 '서울라이트 DDP'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