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 F-15K 성능개량 등 의결
사업비 협상 제대로 했는지 거센 비판
공중급유기 '전자파방해장비' 탑재 관심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우리 군이 과도한 사업비 문제를 둘러싸고 거센 논란이 일었던 공군 주력 전투기 F-15K의 성능개량 사업을 결국 하기로 결정했다.
또 현재 4대를 보유하고 있는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시그너스'(KC-330) 2대 추가 도입도 하기로 했다. 다만 전자파 방해 장비(DIRCM) 탑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28일 148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F-15K 성능개량 사업추진 기본전략안 등 4개 안건을 심의해 의결했다고 밝혔다.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 F-15K가 지난 10월 4일 북한의 준장거리 탄도미사일(IRBM)에 대응해 공대지 합동 정밀직격탄(JDAM) 2발을 서해 직도사격장에 정밀 폭격하고 있다. [사진=합참] |
F-15K 성능개량사업은 F-15K에 능동전자주사식 위상배열(AESA·에이사) 레이더를 장착한다. AESA 레이더는 정보처리 속도가 기존 기계식보다 1000배 빨라 동시에 표적을 탐지·식별·추적할 수 있다.
반자동인 전자전 장비도 개량하고 임무형 컴퓨터도 메모리 용량을 대폭 확장한다. 현재 59대를 운용 중인 F-15K 1대당 성능개량 단가는 586억원이다. 2024년부터 2034년까지 총 사업비 3조 4600억원이 들어간다.
F-15K 성능개량사업은 그동안 경쟁 없이 단독 입찰이어서 협상 단계에서 성능개량 사업비를 제대로 협상했는지에 대한 거센 비판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공중급유기 2차 사업은 2024년부터 2029년까지 총사업비 1조 2000억원을 들여 공중급유기 2대를 국외에서 구매한다. 공군은 1차 사업을 통해 다목적 공중급유기 KC-330을 4대 도입했다.
우리 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시그너스'(KC-330). [사진=국방일보] |
공중급유기 추가 도입은 1차 구매 사업 때 전자파 방해 장비(DIRCM)를 탑재하지 않고 국내 도입을 해 지적이 제기됐었다. 2차 구매 사업에서도 전자파 방해 장비를 탑재하지 않고 도입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존 도입된 4대에 전자파 방해 장비를 탑재했는지에 대한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2차 구매 사업은 에어버스가 1차 사업 때 절충교역의 저조한 이행에 따라 사업 참여를 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KDX-Ⅱ 성능개량사업 수정안도 의결됐다. 충무공이순신급(4400t급) 구축함의 전투체계와 예인선배열 음탐기, 유도탄 조사기를 교체하는 사업이다. 기존 사업에 유도탄 조사기 교체를 추가했다. 2024년부터 2033년까지 6730억원이 투입된다.
소양급(AOE-Ⅱ·1만t급) 1척을 도입하는 군수지원함(AOE-Ⅱ) 2차 사업도 통과됐다. 노후 군수지원함 천지급(AOE-Ⅰ·4200t급) 1척을 소양급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2024년부터 2028년까지 4200억원이 소요된다. 유류 적재량과 지원 능력이 향상된 신형 군수지원함이 확보되면 해역함대와 기동부대의 작전지속 능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