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대학등록금의 2배
유아 영어학원 45% 강남 집중
[서울=뉴스핌] 소가윤 기자 = 지난해 서울의 유아대상 영어학원(영어유치원) 비용이 월평균 112만6000원으로 나타났다. 1년에 1351만원 꼴이며 4년제 대학등록금의 약 2배에 달한다.
20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가 지난해 서울시 유아대상 영어학원 311곳을 조사한 결과 월평균 학원비는 112만6000원으로 나타났다. 직전년도보다 2.8%포인트 상승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서대전어린이집에서 이야기할머니(실버이야기예술인) 박재숙 님(4기, 대전)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사진=문체부] 2022.12.06 89hklee@newspim.com |
월평균 학원비를 연단위로 환산하면 약1351만원이다. 4년제 대학등록금 평균 673만원의 약 2배에 해당하는 셈이다. 가장 비싼 학원의 경우 비용이 265만원으로 대학등록금의 4.7배에 달한다.
유아대상 영어유치원은 2020년 294개에서 지난해 17곳이 늘었다. 특히 강남·서초 지역에 86개, 강동·송파 지역에 54개가 위치해 140곳(45.0%)이 강남 일대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영어학원은 하루 3시간 이상, 한 달에 20일 이상 운영하는 반일제 영어학원이다. 하루 평균 수업시간은 4시간51분으로, 초 1·2학년 수업시간(3시간20분)보다 길고 중 1 하루 평균 수업시수(4시간57분)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교습시간이 가장 긴 유아대상 영어학원은 가장 비싼 학원비를 기록한 동작구 소재 학원으로 하루 평균 9시간36분이다.
사걱세 관계자는 "이러한 영어 사교육시장은 일시에 지불할 수 있는 경제력을 갖춘 고소득계층의 접근성이 높기 때문에 교육불평등 및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현재 누리과정은 하루 4~5시간으로 운영되지만 대부분 놀이·활동 중심"이라며 "유아대상 영어학원의 교육과정은 유아의 발달단계를 고려하지 않은 장시간 학습으로 유아의 건강한 성장을 저해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서울 유아대상 학원 258곳 중 70곳(27.1%)만이 집단급식소로 신고돼 관리되고 있으며 학원들이 직원에게 보육교사 및 유아교육교사 자격증을 요구하지 않아 법적으로 교사의 질 관리가 담보되지 않다고 지적했다.
사걱세 측은 정확한 실태파악을 위해 나이스 학원 정보 등록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개선하고, 학원 설립자가 정확한 정보를 신고할 수 있도록 유도 대책을 마련해야 하며, 유아교육기관으로 전환해 유아교육법 및 영유아 보육법의 관리감독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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