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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진미술관,'뮤지엄한미'로 이름 바꾸고 삼청동시대 연다

기사입력 : 2022년12월19일 06:15

최종수정 : 2022년12월19일 17:42

20주년 맞아 뉴미디어, 영상까지로 영역 확대
국내 최초 저온·냉장수장고 조성, 소장품 2만점 보존
한국 현대사진사 조망한 개관전 21일 개막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국내 최초의 사진 전문미술관인 한미사진미술관(관장 송영숙)이 20주년을 맞아 삼청로 시대를 연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서 한미사진미술관을 운영하던 가현문화재단은 종로구 삼청동에 '뮤지엄한미 삼청'을 신축하고 오는 12월 21일 개관한다.

[서울 뉴스핌] 임응식, '나목'. 1953. 젤라틴 실버 프린트. 33x24.8cm [사진=뮤지엄한미 컬렉션, ⓒ임응식사진아카이브] 2022.12.19 art29@newspim.com

한미사진미술관은 지난 20년간 국내외 주요 사진작품 수집, 전시 기획및 작가 지원, 출판및 교육사업을 펼치며 우리 사진예술계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또 세계 사진계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 미술관으로 주목받아왔다. 그러나 한미약품 사옥 내에 미술관이 있어 단독 미술관 건립이 오랜 목표었고, 이번에 그 숙원을 마침내 이루게 됐다. '뮤지엄한미 삼청'을 위해 송영숙 관장(한미약품 회장)은 수백억 규모의 사재를 출연하며 수년간 건립을 진두지휘했는가 하면, 새 세대를 적극 끌어안기 위해 뮤지엄의 방향도 대폭 전환했다.      

서울 북촌에 새로 들어선 '뮤지엄한미'는 삼청동 문화거리에서 삼청공원 오르는 길 끝에 자리잡았다. 바로 옆에 목조석가여래좌상(보물)을 모신 칠보사가 있다. 뮤지엄한미 삼청의 건축은 기오헌건축사무소의 민현식 건축가가 설계했다.

[서울 뉴스핌] 정해창, 1923~1930's. 젤라틴 실버 프린트. 12.2x16.5cm. [사진=뮤지엄한미 컬렉션. ⓒ정형식] 2022.12.19 art29@newspim.com

민 소장은 미술관 중심에 '물의 정원'을 두고 3개의 건물이 수직 수평으로 연결되도록 디자인했다.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600평에 4개의 전시실과 멀티홀, 수장고, 라운지 등이 들어섰다. 

뮤지엄한미 삼청은 21세기 디지털 이미지의 등장으로 급변하는 사진매체 전반을 수용할 예정이다. '사진예술의 확장과 다가가는 미술관'을 목표로 보다 폭넓은 영역을 다루고, 사진애호가 뿐 아니라 각계각층 관람객을 끌어안는다는 비전을 수립했다.

이에따라 뮤지엄한미는 사진을 기반으로 한 랜드아트(land art)와 장소특정적 미술(site specific art), 개념미술, 그리고 뉴미디어아트와 영상까지로 전시 대상을 확장한다. 한미사진미술관에서 뮤지엄한미로 명칭을 바꾼 것도 이 때문이다. 미디어 아트를 수용하기 위해 7m 높이의 전시벽과 콘서트홀 수준의 음향설비를 갖춘 멀티홀을 지하 1층에 조성했다. 다만 최근의 미디어아트와 영상작업이 큰 스케일로 이뤄지는 추세여서 복도식 전시실 등은 다소 협소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서울 뉴스핌]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새로 건립된 '뮤지엄한미 삼청' 전경. 12월 21일 개관한다. [사진= 이영란 기자] 2022.12.19 art29@newspim.com

기존 방이동 한미약품 건물에 있던 한미사진미술관은 사진및 미술자료 도서관으로 전환되고, 삼청동의 뮤지엄한미 삼청이 본관으로 구심점이 된다. 또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해 2019년부터 'MoPS 삼청 별관'으로 전시가 활발히 열리고 있는 별관까지, 뮤지엄한미는 이제 총 3개관 체제로 운영된다. 앞으로 전시및 연구, 출판 등과 함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이벤트, 아카데미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뮤지엄한미 삼청은 개관전으로 한국 현대사진사 안팎을 조망한 아카데믹한 전시를 마련했다. '한국사진사 인사이드 아웃,1929~1982'라는 타이틀로 1929년부터 1982년까지 한국사진이 어떠한 제도적 조건과 역사적 문맥 속에서 그 흐름을 이어갔는지 살펴보는 기획전이다.

1929년은 정해창(1907~1968)과 관련이 있다. 정해창이 일본, 중국 유학 후 돌아와 서울 광화문빌딩2층에서 개인전을 연 것이 1929년이다. 이를 기점으로, 임응식(1912~2001)이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회고전을 연 1982년까지 우리 사진계 흐름을 촘촘하게 재구성했다.

[서울 뉴스핌] 임응식, 구직. 1953. 젤라틴 실버 프린트, 34x26.3cm. 전쟁 후 피폐한 한국의 사회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는 임응식의 대표작이자, 한국 현대사진사를 대표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사진=뮤지엄한미 컬렉션, ⓒ임응식사진아카이브] 2022.12.19 art29@newspim.com

1929년 정해창이 한국 최초의 개인 사진전을 개최한 뒤 1930년대는 신문사들이 주최한 공모전을 통해 사진가들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시기다.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가들은 예술적, 사회적 승인을 받았다. 1950~60년대에는 해외 사진공모전에 도전하는 작가들이 등장했고, 이후 관전과 민전의 시대인 1970년대로 이어진다.

전시는 반세기 이상 한국사진계를 지배했던 공모전의 주요 당선작을 두루 살펴본다. 이후 독자적인 전시와 출판 등을 통해 사진가 개인의 이력을 키워나갔던 작가들의 작품도 조망하고 있다.

공모전의 영향력이 확연히 줄어들고, 1982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석조전에서 '임응식 회고전'이 열렸다. 이 회고전은 임응식 개인의 성취이자, 동시에 사진이 독자적 예술매체로 순수미술의 한 분야로 인정받는 전기가 됐다. 이를 기점으로 한국 사진은 현대미술의 장르로 도약했고, 본격적인 수집(컬렉션)의 대상으로 부상했다.

[서울 뉴스핌] 주명덕, '포토에세이-홀트씨 고아원 중에서'.1964. 젤라틴 실버 프린트. 16.8x25.4cm [사진=뮤지엄한미 컬렉션, ⓒ주명덕] 2022.12.19 art29@newspim.com
[서울 뉴스핌] 전몽각, '윤미네 집' 중에서, 1968. 젤라틴 실버 프린트, 28.1x40.3cm [사진= 뮤지엄한미 컬렉션] 2022.12.19 art29@newspim.com

전시에는 총 42명 작가의 사진 207점과 관련자료 100여 점이 나왔다. 1929년에서 1982년에 이르는 50여년의 한국 사진사 안팎을 샅샅이 살핀다는 취지의 전시는 빈지티 프린트의 부재로 많은 난관을 겪었다. 한국사진사의 몇몇 사진가들은 자신들의 대표작을 전하지 못한채 작고했고, 소유권과 저작권 문제, 부실한 소장관리로 어려움이 컸던 것.

개관전 기획을 총괄한 최봉림 부관장은 "뮤지엄한미의 이번 전시는 한국사진사 정립을 위한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책임감으로 어려움을 헤쳐갔다. 당대의 사진적 조건과 사진가 고유의 성향을 담지하기 위해 최대한 원본 빈티지 사진으로 전시를 구성했다"고 했다. 또 필름만 남은 경우에는 당시 사진 인화기법과 사이즈대로 재제작했고, 디지털 파일만 남은 경우도 최대한 원본을 따랐다.

[서울 뉴스핌] 개방형 수장고를 통해 공개된 김규진 천연당 사진관의 전문대생들 기념사진, 젤라틴 실버 프린트 12.7x19.1cm, 천연당 사진관은 1907년 서화가 김규진(1868~1933)이 일본에서 사진술을 배우고 돌아와 자신의 집(소공동)에 개업한 사진관이다. [사진=뮤지엄한미 컬렉션] 2022.12.19 art29@newspim.com

한편 뮤지엄한미는 지난 20년간 수집한 2만 여점의 사진 소장품을 효과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저온 수장고와 냉장 수장고를 구축했다. 미술관 관계자는 "사진은 종이에 화학물질로 인화해 열화(劣化)가 올 수 밖에 없다. 연구에 따르면 온도가 5도 낮아지면 사진수명은 2배 늘어난다고 한다. 이에 저온수장고(15℃에 습도 35%)와 냉장수장고(5℃에 습도 35%)를 조성했다. 소장품 중에는 1860년대 사진도 있는데 항온항습시스템으로 수명을 500년이상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작품과 접촉하는 모든 재료는 중성 아카이벌 재료를 사용했고, 수장고 외장재도 보존성이 높은 스테인레스스틸을 사용하는 등 사진 보존에 관한 제반사항을 최대한 고려했다.

[서울 뉴스핌] 뮤지엄한미 삼청의 개관전 '한국사진사 인사이드 아웃,1929~1982'에 출품된 황규태의 '가이아(Gaia)',1969. 잉크젯 프린트, 29.5x45cm [사진=작가소장 ⓒ황규태] 2022.12.19 art29@newspim.com

개관전과는 별도로 '개방형 수장고'를 활용한 전시도 선보인다. 냉장 수장고의 한쪽 벽을 유리로 만들어 소장품을 공개하는 일종의 특별부스인데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사진을 도입한 황철이 촬영한 1880년대 사진부터, 고종의 초상사진, 흥선대원군의 초상사진 원본을 전시한다. 또 1907년 서울 소공동에 천연당 사진관을 차린 해강 김규진의 사진과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사진가로 알려진 경성사진관 이홍경이 촬영한 여인초상 등 총 12점의 사진을 공개한다. 개관전과 연계한 특별세미나도 두차례(2023년 1월3일, 2월11일) 개최한다. 뮤지엄한미 삼청의 개관전은 내년 4월 16일까지 열린다. 월요일 휴관 

[서울 뉴스핌] [서울 뉴스핌] 새로 신축한 '뮤지엄한미 삼청'에 조성된 섭씨 5도, 상대습도 35%의 냉장수장고 한켠에 자리잡은 줄리아 마가렛 카메론(1815~1879)의 1867년도 작품. 초기사진사를 논할 때 늘 거론되는 이 귀한 사진은 한미의 대표적 컬렉션 중 하나로, 최적의 항온항습시스템 하에서 세심히 보존되고 있다. [사진=이영란 기자] 2022.12.19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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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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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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