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요한 기자 = 유럽연합(EU)이 유럽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불리는 유럽핵심원자재법(RMA) 제정에 나서며 현지 생산거점 확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가운데, 2차전지 소재 전문기업 엔켐이 추가 증설을 통해 유럽 시장 내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특히, 내년에는 전세계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해 글로벌 3위로의 도약을 목표하고 있다.
엔켐은 16일 미국에 이어 유럽 및 아시아 시장에서도 선제적 증설을 진행, 전해액 생산능력(CAPA)을 큰 폭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엔켐은 유럽에 진출한 국내 글로벌 배터리 기업을 비롯해, 현지 배터리 기업과 유럽 진출을 준비 중인 중국 배터리 기업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엔켐은 우선적으로 현재 2만톤 규모의 폴란드 공장의 생산능력(CAPA)을 내년까지 총 4만톤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내년 1월 착공 예정인 최종 4만톤 규모의 헝가리 소재 신규 공장도 2023년 말까지 완공 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엔켐은 추가로 폴란드 공장에 대해 2만톤 규모의 NMP 리사이클 양산 설비 증설도 논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엔켐은 당초 2024년까지 2만톤 규모로 건설 예정인 튀르키예(옛 터키) 공장도 4만톤 규모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프랑스-폴란드-헝가리-튀르키예를 중심으로 유럽 배터리 소재 시장에서 생산 능력을 큰 폭으로 확대해 전해액 공급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엔켐 관계자는 "가동 중인 폴란드 공장을 비롯해 헝가리, 튀르키예 등 각 지역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노스볼트(NorthVolt)', '모로우(Morrow)', 'ACC', '베르코어(Verkor)', '브리티시볼트(BritishVolt)' 등 신생 전지 고객들로부터의 신규 수주도 앞두고 있는 만큼 프랑스 등 서유럽에도 생산 거점을 마련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소재의 신생 전지 고객들과는 NMP 리사이클 사업도 긴밀히 협의 중"이라며 "이를 통해 유럽 전해액 시장에서의 시장 선점 및 경쟁 우위를 가져갈 계획이며 최근 관련 복수의 유럽 소재 배터리 제조 회사 및 전기차 OEM 기업들과 기밀유지협약(NDA)을 체결하고 샘플 납품, 공장 답사, 생산 라인 점검 등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현재 엔켐은 관련 유럽 소재 배터리 기업들과 공급 가능 물량 및 가격 등 다양한 사안에 대한 협의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해당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수주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한편, 엔켐은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아시아 지역에서도 지속적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지 생산 거점을 통한 공급의 안정성 및 각 생산 거점별 글로벌 수주 확대를 통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2배가량의 매출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엔켐은 올해까지 기존 5만톤에서 10만톤 규모로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엔켐은 한국, 폴란드, 중국, 미국 등에 6개 공장을 가동 중이며, 헝가리, 중국, 미국 등에 6개이 추가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만톤까지 생산능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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