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건설

속보

더보기

목동·노원 일대, 안전진단 완화에 "재건축 보인다"...시세반등은 제한적

기사입력 : 2022년12월08일 15:10

최종수정 : 2022년12월08일 15:10

건축연한 30년 지난 수도권 1120개 단지 수혜
재건축 밀집한 목동·노원 일대 재건축 활기 기대
금리인상·경기침체·거래부진에 호가상승은 글쎄
착공까지 10년은 기다려야...장기적으로 긍정적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정부가 도심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해 재건축 첫 관문인 안전진단 규제를 대폭 완화하기로 하자 건축연한 30년이 지난 낡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개발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문재인 정부 당시 집값이 폭등하자 투기수요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정비사업의 안전진단 기준을 강화했다. 붕괴 위험이 없으면 재건축, 재개발 추진이 사실상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규제 문턱이 낮아지면서 재건축 추진단지의 안전진단 신청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택경기가 침체일로를 겪어 개발 호재가 시세 반등으로 바로 이어지긴 어렵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 목동·노원 일대 "재건축 길 열렸다" 기대감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안전진단 규제를 대폭 완화하기로 하면서 목동과 노원 등 낡은 아파트의 정비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 양천구 목동아파트 2단지 입구 부동산중개업소 창문에 비친 아파트 모습.<사진=김학선 기자>

양천구 목동역 주변 A공인중개소 대표는 "2차 정밀안전진단(적정성 검토)에서 탈락한 목동 9단지와 11단지를 시작으로 내년 중 단지 대부분이 안전진단 신청에 나설 것"이라며 "안전성 비중이 낮아지고 주차난, 층간소음 등 주거환경 비중이 높아져 재건축 추진에 걸림돌이 상당부분 사라진 상태"라고 말했다.

목동은 서울지역 내 대표적인 재건축 밀집 지역이다. 이 지역은 아파트 1~14단지, 총 2만6629가구 규모가 조성돼 있다. 1985~1988년 입주해 재건축 연한(30년)이 넘었지만 6단지만 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했다. 1~5단지, 7·10·13·14단지 등 13개 단지가 조만간 안전진단 신청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들 단지는 대부분 2차 적정성 절차를 밟던 중 평가기관에 보완 서류를 제출하지 않고 절차를 보류했다. 규제기준이 강해 허가받기가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안전진단에 탈락하면 첫 단계인 '현지조사'부터 다시 받아야 해 시간과 비용이 늘어나는 부담이 있다.

노원구 중계역 일대 B공인중개소 실장은 "이번 개선안을 적용하면 태릉우성, 중계·상계 일대 재건축 추진 단지들은 대부분 안전진단 문턱을 넘어설 것"이라며 "강북의 대표적인 학군 수요 지역임에도 낡은 아파트가 많아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았는데 이 일대가 새 아파트로 탈바꿈하면 가치가 재평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원구도 낡은 아파트가 밀집된 지역이다. 준공된 지 30년이 지난 재건축 안전진단 대상 아파트가 42개 단지, 6만5000여 가구로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많다. 1단지부터 16단지까지 조성된 상계주공의 경우 8단지만 새 아파트로 준공됐을 뿐 나머지 단지는 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5단지가 정비구역 지정으로 그나마 속도를 내고 있고 이외에는 예비안전진단, 정밀안전진단 과정을 밟고 있다.

<자료=국토부>

이날 정부는 개선안을 통해 안전진단 통과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던 구조안전성 비중을 50%에서 30%로 낮추고, 주거환경 점수 비중은 현행 15%에서 30%로, 설비노후도의 비중은 현행 25%에서 30%로 각각 높였다. 구조안전성은 골조 노후도를, 주거환경 항목은 주차대수와 생활환경·일조환경·층간소음·에너지효율성을, 설비노후도는 난방·급수·배수 등 기계설비와 전기소방설비 등을 각각 평가하는 것이다. 건축물 안전뿐 아니라 주차난, 주거환경, 노후설비 등도 안전진단 통과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됐다.

국토부가 파악한 서울 200가구 이상 아파트 단지 중 2023년 1월 기준으로 재건축 연한(30년)이 지나는 단지는 389곳에 달한다. 경기도와 인천은 각각 471개 단지, 260개 단지다. 서울에서는 노원구가 79곳으로 가장 많고 ▲강남구 46곳 ▲송파구 23곳 ▲도봉구 34곳 ▲양천구·강서구 각 22곳 ▲영등포구 20곳 등이다.

◆ 장기적으로 긍정적이지만...금리인상·경기침체에 시세상승 제한적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가 완화돼 사업 진행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이지만 시세 반등은 제한적이란 게 업계의 분위기다.

안전진단 과정은 정비사업 시작을 알리는 사업 첫 단계로 정비구역지정, 조합설립 추진위원회 승인, 조합설립인가, 사업시행인가 등을 거쳐 착공까지 도달하려면 평균 10년 안팎의 시간이 필요하다. 강동구 둔촌주공은 2007년 7월 안전진단을 통과한지 12년이 지난 2019년 12월 착공신고에 들어갔다. 서초구 신반포15차는 안전진단(2003년 6월)에서 착공(2020년 6월)까지 17년이 걸렸다.

주택경기 호황기에는 정비사업의 행정절차 단계를 거칠 때마다 시세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우려에 매수심리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 개발호재가 시세에 반영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 연구위원은 "안전진단 규제 완화는 과도한 규제의 정상화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정책"이라며 "안전진단을 시행하려던 아파트 단지들에는 호재이지만 금리인상, 매수심리 위축 등으로 시세 급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철 부동산R114 팀장은 "이번 재건축 안전진단 합리화 방안에 따라 재건축 추진의 속도가 빨라질 수 있고 안전진단을 신청하거나 통과하는 단지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지만 앞서 은마아파트, 대치미도 등이 정비사업 가시화에도 시세 반등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leed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사진
의대 증원 항고심 결정 초읽기…정부 의료개혁 분수령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법원이 16일 정부의 2025학년도 의과대학 증원 집행정지에 대한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16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7부(재판장 구회근 부장판사, 배상원·최다은 고법판사)는 전공의와 교수가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정책을 멈춰달라며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 항고심 결론을 16일 또는 17일 내릴 전망이다. 정부와 의료계는 법원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신청 인용 여부에 따라 2025학년 2000명 의대 증원 정책 추진 여부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4.05.13 yooksa@newspim.com 이번 항고심의 쟁점은 '원고 적격성'이다. 1심은 의대 증원 처분의 직접적 상대방은 의대를 보유한 각 '대학의 장'이며 항고심을 제기한 의대생은 정부 정책에 다툴 자격이 없다며 각하 판결을 내렸다. 각하는 소송이 요건을 갖추지 못하거나 청구 내용이 판단 대상이 아닐 경우 본안을 심리하지 않고 재판을 끝내는 결정이다. 반면 2심은 '원고 적격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1심과 판단을 달리했다. 법원은 정부에 5월 중순까지 대학별 모집인원을 최종 승인하지 말라며 정부가 결정한 2025학년도 증원 규모에 대한 근거 자료를 요구했다. 정부는 지난 10일 법원의 요청에 따라 의대 증원 결정에 대한 근거 자료 47개와 2개 참고 자료를 냈다. 의대 증원을 논의한 보건의료정책심의위(보정심) 회의록, 의사인력전문위원회 회의록을 제출했다. 반면 의료현안협의체와 의대정원배정위원회는 보정심과 의사인력전문위원회와 달리 '법정 협의체'가 아니라 회의록 기록 의무가 없다. 정부는 회의 결과를 정리한 문서와 관련 보도자료를 함께 제출했다. 법원은 정부의 자료를 근거로 2025학년도 2000명 증원 규모에 대한 객관성과 절차적 정당성 여부 등을 검토한다. 정부의 바람대로 법원이 각하 혹은 기각(원고의 소에 의한 청구나 상소인의 상소에 의한 불복신청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배척하는 판결) 결정을 내리면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은 객관성을 인정받아 예정대로 추진된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된다면 2025학년도 2000명 증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법원 재항고, 본안소송 등 추가 절차가 남아 있지만, 재항고 소요 기간을 감안하면 대학별 입시요강이 확정 공시되는 이달 말까지 결론이 나오긴 힘들기 때문이다. 입시 일정 또한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법원의 결론에 따른 의료계의 복귀 여부도 주목된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지난 15일 법원이 의대 정원 증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할 경우 진료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민수 복지부 차관은 "(인용 결정)이 않기를 희망하고 그렇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용 결정이 나면 즉시 항고해 대법원판결을 신속히 구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4-05-16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