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이어 9일 만에 추가 명령 제동
석유화학업계 "공장 가동중단 우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파업이 2주를 넘긴 가운데 정부가 철강·석유화학 분야로 추가 운송개시명령(업무개시명령)을 확대했다. 추가 업무개시명령을 내려야 할 만큼 산업계의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초강경 카드를 꺼내들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시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임시국무회의를 열고 시멘트에 이어 철강과 석유화학 분야에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할 예정이다. 2022.12.08 yooksa@newspim.com |
8일 임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가 오늘로 15일째다. 명분 없는 운송거부 장기화로 산업과 경제의 피해가 심각하다"며 "지난달 29일 시멘트에 이어 오늘 2차로 철강과 석유화학 분야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한다"고 밝혔다.
관련 운송사는 200~300개, 화물차주는 7000~8000명 이상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화물연대 조합원은 30~40% 선으로 보고 있다.
현재 석유화학 출하량은 수출물량이 평시 대비 5%, 내수 물량은 65% 정도다. 하루 평균 출하량이 20%로 곤두박질친 상태로 출하 차질 피해액은 1조 3000억원으로 눈덩이처럼 커진 상태다. 누적된 출하차질로 일부 업체는 이번 주말부터 생산 감산을 검토 중이다.
화물연대의 운송거부 사태가 더 길어지면 업체들이 공장 가동을 멈출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재고를 보관한 공간도 부족해지면서 공장 가동률 조정뿐 아니라 최악의 경우엔 중단까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석유화학협회는 석유화학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하루 평균 1238억원에 이르는 매출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민주노총 주최로 열린 '생명안전 후퇴 윤석열 정부 규탄! 노동자 참여 입법 촉구!' 민주노총 결의대회에서 화물연대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2022.12.07 pangbin@newspim.com |
정유(탱크로리) 부문은 최근 업무 복귀 현황과 수급 상황에 따라 최종 대상에서는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의 재고 부족 등록 주유소는 78곳으로(7일 2시 기준)으로 경기가 22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 13곳 ▲강원 13곳 ▲충남 10개,▲대전 9개▲충북 7개▲인천 1개▲울산 1개 ▲경북 1개 ▲경남 1개 등이다.
정유 출하량은 평시 대비 83% 수준으로 정부는 전날부터 군용 등 대체 탱크로리를 203대를 긴급 투입했다.
철강 출하량은 평소 대비 절반(47%) 수준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화물연대 총파업이 시작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5일까지 출하 차질 피해액은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올해 6월 총파업 피해액(1조1500억 원)을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이나 경기권에 파업 참여자가 더 많아 피해가 크다"며 "파업 참여하지 않는 이들에 대한 운송 방해 등 공포감을 조장해 많은 화물차 기사들이 수송을 꺼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총파업으로 한때 10% 이하로 떨어졌던 시멘트 출하량은 100% 가까이 회복됐다. 정부 업무개시명령 이후 출하량은 사실상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전날 시멘트 출하량은 17만9500 t으로 평소 대비 99.7%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파업 2주간 누적 피해액은 1180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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