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PB '곰곰' 즉석밥 10위권 안에
만두는 쿠팡 랭킹·판매량서 '곰곰'이 '비비고' 앞서
"제조 역량 키운 쿠팡, PB 강화 기회로 활용할 수도"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쿠팡이 CJ제일제당의 상품 발주를 중단한 가운데 대체제로 쿠팡 자체 브랜드(PB) 상품이 잘 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오전 쿠팡에서 '즉석밥'을 검색해보면 쿠팡 랭킹순 기준 상위 10위권 안에 쿠팡 PB인 '곰곰' 제품이 3개 나온다. 각각 2위, 9위, 10위다. CJ제일제당의 햇반 백미밥은 6위에 머물렀다.
쿠팡에서 쿠팡 랭킹순으로 '즉석밥'을 검색하면 나열되는 상품들.[사진=쿠팡 홈페이지 화면 캡처] |
쿠팡 랭킹순은 판매 실적, 사용자 선호도, 상품 정보 충실도 및 검색 정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순위다.
다만 판매량 순은 달랐다. 10위권 안에 햇반 제품이 7개나 됐다. 곰곰 제품은 10위다.
'만두'를 검색해봤을 땐 쿠팡 랭킹순 기준 5위, 10위를 곰곰 만두가 차지했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는 7위다. 판매량 순에서도 곰곰 만두가 7위에 이름을 올렸고, 비비고는 순위권 밖이었다.
앞서 쿠팡은 CJ제일제당이 발주 물량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가격 인상 등을 요구했다며 상품 발주를 중단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상품은 이전에 발주했던 상품으로 재고가 다 소진되고 나면 판매가 중단된다.
햇반, 비비고 등 메가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CJ제일제당 상품이 빠지면 쿠팡이 타격을 입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지만, 한편에선 최근 PB 브랜드로 제조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쿠팡이 오히려 이번 기회에 PB 상품을 키우려 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쿠팡은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14개의 PB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데, 식품 브랜드인 곰곰은 상품 다수가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대표 브랜드로 성장했다.
쿠팡이 PB 브랜드 운영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 CPLB 매출도 크게 늘고 있다. 작년 CPLB의 매출은 1조569억원으로 전년(1331억원) 대비 9000억원 이상이 늘었다.
이와 관련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유통을 넘어 제조 영역까지 넘보고 있는 와중에 발생한 발주 중단이라 쿠팡 입장에선 이번 기회를 통해 PB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키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 틈을 타 다른 이커머스 기업들은 CJ제일제당 상품 기획전을 시작했다. 쿠팡으로 가던 물량이 다른 곳으로 풀릴 수 있는 만큼 기획전을 적극적으로 열어 CJ제일제당 상품 판매량을 늘려보겠다는 전략이다.
11번가는 오는 9일 CJ제일제당 대표 인기 상품을 최대 47% 할인해 판매하고, 지마켓은 오는 11일까지 CJ제일제당 특별전을 연다. 위메프도 11일까지 'CJ 빅세일' 기획전을 열고 인기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yk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