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회사, 저축보험 소비자의 계약유지 방안 고민해야
[서울=뉴스핌] 이은혜 기자=시중금리 상승으로 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대형 포털 사이트에서 '저축보험 해지' 검색량이 급증했다.
27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대형 포털 네이버 데이터랩에서 '저축보험 해지'의 주간 검색량은 9월 넷째 주(21.46)부터 증가세가 시작돼 10월 셋째 주(72.15)에 급격히 증가한 뒤 10월 넷째 주 100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네이버 데이터랩에서 제공하는 검색량 정보는 검색량이 최대인 시점을 100으로 환산한 상대적인 검색량 정보를 보여준다.
보험연구원 CI [CI=보험연구원] |
보험연구원은 "저축보험의 해지 관심 증가는 보험회사 저축보험의 대체재라고 할 수 있는 은행 예・적금상품의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언론에 따르면 저축보험 해지 관심 증가가 실제 해지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보험회사의 공시기준 이율은 장기금리에 민감하고, 은행 예·적금 금리는 단기금리에 민감하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 금리는 지난 9월 역전되면서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보다 높다. 한국은행은 올해 7월 이후 이달까지 기준금리를 4차례 인상했다.
보험연구원은 "저축보험은 수수료를 선취함으로써 중도 해지할 경우 수익성이 낮아지기 때문에 해지 유인이 떨어지지만 예・적금 금리와 공시이율 간의 차이가 일정 수준 이상 벌어지고 금리차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저축보험의 해지 패널티를 만회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해지율이 일시에 급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령별 저축보험 해지에 대한 관심도 변화를 보면 40~50대 이상 연령대의 관심 증가가 두드러졌다. 보험연구원은 "이들은 가입금액이 상대적으로 크고 자금이동 경향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이어 이들의 이탈은 보험사의 자산 감소에 상당기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20~30대의 경우 지난달 이전과 이후 해지에 대한 관심도 차이가 상대적으로 적었고, 특히 지난달 후반으로 갈수록 관심도가 둔화되거나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40~50대 이상의 경우 지난달 이전과 이후 해지에 대한 관심도 차이가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나타났고, 10월 이후 가파르게 관심도가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이달 베이비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25bp 인상)을 밟았고, 보험회사는 수입보험료 감소와 해지 증가로 자산규모가 정체되면서 고금리 채권 신규 편입이 제한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예・적금 금리와 보험회사 공시이율의 차이는 추가적으로 확대될 수 있으며, 저축보험의 해지는 지속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보험연구원은 "저축보험 계약 이탈이 지속될 경우 대규모 채권매각에 따라 채권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보험회사의 건전성도 악화될 수 있으므로 보험회사는 저축보험 소비자의 계약유지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상품 간 수익률 격차에 의한 소비자의 머니무브 현상은 시장원리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므로 보험회사는 보험 가입자의 계약유지를 위해 저축보험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지난 2012년 세제혜택 변경에 따라 가입이 급증했던 저축보험의 만기가 도래하고 있어 만기 보험금을 재유치하기 위한 저수수료 저축보험 설계, 노후자산으로의 전환을 위한 연금상품 연계 전략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chesed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