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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에 채이고 묻히는 민간기록물이 소중한 까닭

기사입력 : 2022년11월26일 09:46

최종수정 : 2022년11월26일 09:46

경북기록문화원 열여섯번째 기록집 '기록창고' 발간
안동지방 근현대기록물 아카이빙...지방시대 견인

[안동=뉴스핌] 남효선 기자 = 지역의 근현대기록물을 발굴해 변화와 지속적 인문가치를 모색하는 경북기록문화원(이사장 유경상)이 열여섯번째 기록집인 '기록창고' 가을호를 펴냈다.

지난 2018년 창간호로 지역민을 만나면서 흩어져 있는 지역의 근현대 기록물을 갈무리하고 소중함을 일깨우며 새롭게 조명해 묻힌 과거가 아닌 현재와 미래에 조응하는 지속적인 인문가치 모색의 샘(泉)을 자임해온 '기록창고'는 지역의 기록문화지이자 아카이빙 대중화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 왔다.

경북 안동지방의 근현대 기록물의 발굴과 집적을 통해 지방시대를 견인하는 경북기록문화원이 발간한 '기록창고' 가을호 표지.[사진=경북기록문화원] 2022.11.26 nulcheon@newspim.com

지역의 산재한 근현대기록물을 갈무리 하는 일은 한국근현대사를 지배하고 있는, 서울이라는 이름의 중앙 중심의 구조를 깨트리고 진정한 지방시대를 열기위한 노둣돌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로 불리는 안동지방에서 수 년 째 이어지고 있는 지역기록문화 아카이빙 작업은 안동지방의 인물, 장소, 사물, 자연의 목소리의 특성을 담아내고 대중성을 높여 안동의 인문적 위상과 문화관광도시 이미지를 제고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괄목할만한 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기록창고'에 대한 배영동 교수(안동대 민속학)의 "파편화된 정보를 핀셋으로 집어 모으듯 정성으로 이룬 현대판 '삼국유사'라는 평"은 매우 적절하다.

배 교수는 "파편화된 정보를 핀셋으로 집어 모으듯 정성으로 이룬 성과"라며 " '삼국유사'가 없었다면 어떻게 삼국시대 사람들의 삶과 문화와 이야기를 풍성하게 알 수 있을까? 이러한 사업이야말로 현대판 '삼국유사'를 편찬하는 것과 같다"고 평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원장을 지낸 김용락 시인은 "지역의 서사가 담긴 좋은 내용에 감동받았다"며 "기록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렇게 체계적으로 아카이빙하는 것이 놀랍고, 참신한 기획과 발로 뛰어 찾아낸 중요한 자료는 가히 보물창고"라고 호평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경북 안동지방의 근현대 기록물의 발굴과 집적을 통해 지방시대를 견인하는 경북기록문화원의 집적물인 '기록창고'.[사진=경북기록문화원] 2022.11.26 nulcheon@newspim.com

이번 가을호에는 안동지방을 지키며 전문 분야를 천착해 온 이들의 발품으로 얻어진 기록물과 글들이 주옥처럼 담겨 있다.

△어르신들의 삶의 기록을 안동지방 사투리로 풀어낸 '구술생애사' △낙동강에 서식하는 새에 관한 탐구인 임세권 안동대 명예교수의 '퇴근길의 길동무 물새 산새' △방송에 미처 담아내지 못한 이야기를 선 보인 안동MBC 강병규 PD의 '오래된 약속 특별판–영남의 어른들' △2022년 기록의 날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향토사 기록가 김복영이 담아내는 1980~90년대 지역의 변화와 자취 '그때 그 풍경' △ 안동을 거닐며 그 장소에 담긴 추억과 서사를 담박한 언어로 풀어내는 안상학 시인의 '걸어본다 안동' △강수완 시인이 들려주는 우리 동네 오래된 간판과 점방 이야기 '오래된 간판 더 오래된 이야기' △흑백사진 속 기억과 기록으로 지역의 비하인드스토리를 담아낸 조창희 목사의 '근현대의 기억' △ 사진 한 장에 담긴 지역의 근현대사를 조명해보는 유경상 이사장의 기획연재 '사진으로 읽는 근현대 안동풍경' 등이 그것이다.

여기에 △분기별 이슈를 밀도 있게 구성한 '기획특집'에는 '안동의 간판', '코로나와 선거', '안동역', '안동의 다리' 등 지역민이 일상에서 만나는 안동의 풍광을 가지런하게 갈무리해 풍성함을 더했다.

또 이번 가을호부터 판형과 디자인을 바꿔 좀더 대중에게 다가가려는 시도도 눈길을 끈다.

'기록창고'를 발간하는 (사)경북기록화연구원은 지난 2016년 설립된 이후 올해로 6년 째 안동지방의 기록을 수집하고, 묻힌 삶의 역사를 발굴하고 지역의 민간생활사를 기록해 공동체의 자산으로 전환시키는 일에 매진해 왔다.

안동댐 수몰마을 기록화사업, 안동역 기록화사업, 안동의 종교 기록화사업, 옛 사진 공모사업 등을 통한 지역 근현대기록물 발굴 등 큰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를 인정받아 지난 2020년 기록의 날에는 '2019년 국가기록관리 민간단체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경상 이사장은 " '기록창고' 발간을 통해 민간기록물의 가치와 기록의 소중함이 대중들 사이에서 확산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는 체계적인 기록문화 집적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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