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해외 매출, 작년치 넘어선 7363억원 기록
간판 게임 '리니지W·리니지M' 선방 덕분
증권사들, 엔씨 목표주가 50만원으로 상향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25일 엔씨는 올해 3분기 누적 해외 매출로 7363억원을 기록해 작년 연간 해외 매출인 7336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해외 매출은 북미, 유럽, 아시아 시장에서 두드러졌다. 북미와 유럽은 전년 동기 대비 62%, 아시아 지역은 같은 기간 4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씨 관계자는 "신작 없는 한 해를 보낸 엔씨는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신작을 적극 알리면서 시장의 우려를 해소시키고 체질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며 "해외 매출 비중도 2019년 21%, 2021년 32%, 2022년 3분기 36%를 기록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 매출 성장은 엔씨의 간판 지식재산인 '리니지'의 공이 크다. 리니지는 1998년 출시된 이후 20년 넘게 국내 게임 산업을 대표하는 지식재산으로, 국내외 게이머들로부터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사옥 전경. [사진=엔씨] |
특히, 엔씨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리니지W'는 올해 3분기에만 전체 매출의 33%를 차지할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리니지M 역시 출시한지 5년이 넘었지만, 올해 들어 3개 분기 연속으로 전분기 대비 성장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실적을 내고 있다.
엔씨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인 북미와 유럽에서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기 위해 다양한 장르의 PC·콘솔 게임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선봉은 내년 상반기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는 대작 게임 'THRONE AND LIBERTY(이하 TL)'가 맡는다. TL은 차세대 MMORPG를 표방하는 게임으로, 동일한 지역이라도 날씨가 바뀌면 지형이 변하고, 바람의 방향에 따라 전투 흐름이 바뀌는 시스템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는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새로 등장하는 몬스터와 전투를 벌이는 등 기존 MMORPG와 차별화된 게임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엔씨는 슈팅, MMO, 오픈월드를 조합한 신작 'LLL'도 개발 중이다. 이 게임은 2024년 출시를 목표로 제작 중인 트리플 A급 신작으로, 엔씨는 최근 100% 실제 게임 플레이 화면으로 제작된 트레일러를 공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아울러 엔씨는 다양한 모바일 게임의 글로벌 출시도 확대한다. 먼저 내년 1분기에는 모바일 MMORPG '블레이드 & 소울 2'를 대만에 출시할 예정이며, 이후 수집형 RPG '블소S'와 난투형 대전액션 '프로젝트 R', 퍼즐장르 'PUZZUP' 등의 신작도 내년 중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가 개발 중인 대작 MMORPG 'Throne and Liberty' 이미지. [사진=엔씨] |
한편, 엔씨가 글로벌 사업을 가속화하면서 증권사들은 엔씨의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40만원에서 51만원으로, 키움증권은 44만2000원에서 50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엔씨소프트가 그동안 주력해 왔던 MMORPG 이외의 장르로 영역을 넓혀간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게임사로써 DNA가 달라지고 있다"며 "엔씨의 게임 개발력은 이미 검증됐기 때문에 TL이 글로벌 PC, 콘솔 MMORPG 시장에서 충분히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진구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공개된 LLL에 대해 "타 경쟁 게임과 슈팅 장르에서 경쟁이 불가피하게 엔씨소프트의 핵심 강점인 MMO 요소를 추가하면서 유저에게 차별적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dconnec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