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미국 뉴욕 남부연방지검이 가상화폐 거래소 FTX 붕괴 사태에 대해 조사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 통신 등은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의 말은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또 이 소식통들에 따르면 검찰이 수사 초기 단계에서 FTX가 고객들의 돈을 가상화폐 투자 계열사 알라메다 리서치에 빌려준 것에 대해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11.11 kwonjiun@newspim.com |
로이터통신은 FTX와 알라메다를 창업한 샘 뱅크먼-프리드 전 FTX 최고경영자(CEO)는 알라메다가 부채를 갚을 수 있도록 FTX 고객 자금 100억 달러 상당을 몰래 빌려준 것으로 알려졌으며 뱅크먼-프리드뿐 아니라 양사 최고위 임원들이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고객들의 투자금을 동의 없이 사용하는 것은 대부분의 증권·파생상품 시장에서 금지된 행위이며 불법 소지가 있다는 비판이 있었다. 과거 존 코자인 전 뉴저지 주지사가 운영하던 MF글로벌이 고객 돈을 불법 사용했다가 2013년 기소된 전례가 있다.
하지만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이와 관련한 고객 보호 규정이 따로 없지만 공개되지 않은 목적으로 고객 돈을 사용하는 것은 사기 또는 횡령을 적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특히 투자자들의 자산을 쓰기 위해 고의적인 거짓말이 있었느냐의 여부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WSJ은 검찰이 뱅크먼-프리드가 지난주 트위터에 "FTX는 괜찮고 고객 자산은 안전하다"는 글을 올렸다가 이후 돌연 삭제한 부분을 파고 들것으로 보인다.
다만 검찰은 뱅크먼-프리드가 이 트윗을 올렸을 때 고객들을 속이려는 의도가 있었음을 입증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도 WSJ은 보도했다.
뉴욕 연방지검에 앞서 바하마 경찰도 전날 성명을 내고 FTX의 위법 행위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현재 뱅크먼-프리드를 포함한 고위 임원들은 홍콩에 있던 FTX 본사를 바하마로 옮긴 이후 바하마의 한 공유 주택에서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FTX는 대규모 인출 사태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지난 11일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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