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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지수의 함정] ①'장바구니 체감 물가'와의 큰 괴리…시장 왜곡 불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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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유 55.6% 올라도...물가상승률은 6.3%
美 8월 예측 8.1% vs 실제 8.3%...3대 뉴욕지수 폭락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물가, 당분간 안 내려간다...멀어진 10월 물가정점론'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고물가 행진'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물류 공급망 차질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촉발된 고물가가 1년 넘도록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고물가 현상'은 서민 생활의 불안정을 일으키고 핵심 성장동력인 수출 감소로도 이어지기 때문에 그 자체로도 주된 리스크로 꼽힌다. 여기에 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국민들이 체감하는 물가상승세 사이의 괴리가 크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6.3% 올라 1998년 11월 외환위기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2.08.02 hwang@newspim.com

◆7월 소비자물가 6.3%↑...식용유는 55.6% 상승

올해 초부터 물가 상승 압력이 극심해지면서 지난 7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6.3%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느끼는 생활물가, 이른바 '장바구니 물가' 상승률은 7.9%로 이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그만큼 현장에서 소비자가 피부로 느끼는 고물가 충격은 더욱 컸다는 의미다.

당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식용유 55.6% ▲밀가루 36.4% ▲국수 32.9% ▲부침가루 31.6% ▲소금 27.9% ▲설탕 18.4% ▲물엿 17.2% ▲김치 15% 등 가공식품 상승률이 일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이처럼 국민들이 체감하는 물가 상승률과 정부가 발표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간 괴리가 지나치게 커지면 정부 통계에 대한 신뢰가 낮아질 수 있단 지적이 나온다. 지난 10월 17일 진행된 통계청 국정감사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양경숙 민주당 의원은 한훈 통계청장에게 "생활물가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한참 웃도는 상황이 계속 되고 있어서 서민들의 체감지수와의 괴리가 너무 커지고 있다"며 "정책 당국으로 하여금 서민들의 고통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게 하는 부작용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강준현 민주당 의원도 "8월 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고 말씀했는데 국민들은 체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저희 의원실에서 국민 생활에 밀접한 30대 품목을 선정해서 조사해봤는데 0.1% 하락이 아니고 1.4% 상승한 것으로 산출됐다"고 주장했다.

◆ 예상보다 높은 물가상승폭에 '패닉'온 美 주식

이처럼 소비자물가지수가 실제 물가 상승 압력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게 되면 경제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금융시장 등에 이상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 세계적으로 고물가 행진이 계속되던 지난 9월 미국 금융시장에선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이 다소 감소하리란 기대감이 감돌았다. 그러나 실제 8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8.3%를 기록하며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였던 8.1%보다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당초 예상과 달리 인플레이션을 잡기 어려우리란 불안감이 시장에 퍼지면서 3대 뉴욕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당시 다우존스 지수는 1276.37p(-3.94%) 하락한 3만1104.97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177.72p(4.32%) 내린 3932.69에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32.84p(-5.16%) 급락해 1만1633.57에 거래를 종료했다. 다우존스 지수가 하루에 1200p 넘게 떨어진 것은 2년 만에 처음이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높다는 것은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압력이 시장에 계속 가해지리란 의미이기 때문에 주식 시장에 부정적 신호를 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가 발표하는 공식 통계, 특히 소비자물가지수와 같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한 지표는 실제 경제 상황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hong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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