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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봉쇄에 무너진 LG생활건강…CEO 연임 진기록 이어갈까

기사입력 : 2022년11월10일 06:42

최종수정 : 2022년11월10일 09:13

화장품 부진에 '17년 연속 성장' 실적 대기록 끝나
중국 봉쇄 영향 커 올해 임원인사 경질 없을 듯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일명 '차석용 매직'이라고 불리던 LG생활건강의 실적 신기록이 무너지면서 이번 LG그룹 임원인사에서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의 거취가 주목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지난달 25일부터 진행 중인 사업보고회를 마치는 대로 이달 말쯤 임원 인사를 할 예정이다. LG그룹은 사업 성과를 돌아보고, 내년 사업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계열사별로 사업보고회를 진행한다. LG생활건강도 최근 사업보고를 마쳤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의 올해 사업 성과는 중국 봉쇄 조치로 인해 좋지 못했다. 2005년부터 작년까지 17년 동안 단 한 번의 역성장도 없이 실적 신기록을 이어온 LG생활건강이지만, 올해는 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 대비 11.4%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5822억원으로 1년 전(1조486억원) 대비 반토막났다.

중국 당대회 이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됐던 '제로 코로나' 정책도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어 4분기 전망도 좋지 못하다. 특히 11월은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가 있는 달이라 화장품 업계 최대 대목으로 꼽히지만, 예년과 달리 사전 예약판매 때부터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

광군제 당일은 11월 11일이지만 10월 말부터 사전 예약판매가 시작된다. 이에 LG생활건강은 작년에는 예약 판매 시작 11분 만에 2019년 광군제 행사 거래액을 뛰어넘었다고 밝혔지만, 올해는 이렇다 할 소식 없이 조용히 지나갔다.

다만 당장 이번 LG그룹이 임원인사에서 이와 같은 실적 부진의 책임을 차석용 부회장에게 묻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적이다.

2005년 대표이사직에 오른 차 부회장은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생활용품에 지나치게 치중해 있던 사업구조를 다각화해 LG생활건강을 위기에도 강한 기업으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이사로 있는 동안 진행한 M&A 건수만 30여건에 달한다.

취임 직후에는 2007년 코카콜라를 시작으로 2009년 다이아몬드샘물, 2011년 해태htb(구 해태음료) 등을 인수하며 음료 사업부문을 키웠다. 2010년대 들어서는 더페이스샵, 바이올렛드림(구 보브)와 일본 화장품 업체 긴자스테파니, 차앤박 화장품으로 유명한 CNP코스메틱스 등을 인수하며 화장품 사업부문을 키웠다.

사업구조가 생활용품 위주에서 '화장품-생활용품-음료'로 바뀌며 LG생활건강은 2017년 중국의 사드배치 보복도 등 위기도 무사히 넘어갔다.

사업구조 재편으로 대표이사로 있는 동한 단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실적 성장을 이뤄냈기 때문에 그룹 내 신임도 두텁다. 차 부회장은 2005년 대표이사 취임과 함께 LG생활건강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올 초 열린 LG생활건강 정기 주주총회에서 7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공식 임기 만료 시점은 2025년 3월 28일이다.

1978년생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018년 취임한 이후 불어닥친 세대교체 바람 속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부회장이기도 하다. 구 회장 취임 이후 LG그룹을 이끌어 온 부회장단 6명 중 총 3명이 교체됐지만, 2011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차 부회장은 가장 오래 남아있다.

다만 이 같은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차 부회장이라도 이번 중국 봉쇄 조치로 촉발된 화장품 사업부문의 부진을 해결하지 못하면 자리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

LG생활건강의 북미 시장 진출 성공 여부가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차 부회장은 럭셔리에 집중했던 중국 시장과 달리 MZ세대에게 인기가 높은 색조 화장품 브랜드 '크렘샵', 더마 화장품 브랜드 '피지오겔' 등을 인수하며 북미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중국 봉쇄 조치로 인한 LG생활건강의 실적 부진의 깊이와 길이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며 북미 공략만이 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yk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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