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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의 기억으로 만든 고무찰흙 에세이...서지형 개인전 '다시, 내일의 기억'

기사입력 : 2022년11월04일 11:03

최종수정 : 2022년11월04일 11:03

11월 11일부터 11월 26일까지 최정아갤러리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종로구 사직동 최정아갤러리에서 11월 11일부터 11월 26일까지 조각가 서지형의 개인전 《다시, 내일의 기억》展이 열린다.

서지형(1978~)은 '고무찰흙'이라는 평범하고 친근한 재료를 사용하여 '기억'을 모티브로 한 작업을 선보이는 작가다. 어린 시절 만지고 놀던 점토 형태의 고무찰흙은 작가의 유년의 기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향수 어린 재료다. 여기에 주변의 작은 것들을 소중히 여기는 애정을 담아 다수가 공유하는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며 공감대를 만들어 왔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서지형 <파랑새_3> plywood, synthetic rubber(play dough), acrylic, 61×60cm(2022) 2022.11.04 digibobos@newspim.com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보고 접하는 소재와 재료로 일상과 멀지 않은 예술을 구현하고자 하는 서지형 작가는 모두가 기억하는 따스한 감정과 기억의 통로를 열어준다. 그런 소소한 것들의 기록이자 일기이며, 또한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에세이 같기를 바라는 서지형의 부조와 입체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나는 나의 작업이 진솔하고 솔직하기를 바란다. 작업의 모티브가 되는 '기억'은 나 자신을 구성하는 자체이자 모든 관계의 시작이다. 기억이 있기에 추억, 사랑, 슬픔, 아픔 마저도 존재한다. 나의 작업은 그러한 것들의 기록이고 일기이며, 또한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에세이 같기를 바란다." – 서지형 작업노트 중에서

서지형 작가의 작업 모티브는 '기억'이다. 기억에 대한 소중함과 그것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서지형의 작업에서 주재료로 삼고 있는 점토 형태의 고무찰흙은 작가가 유년 시절 가지고 놀던 것과 동일한 재료인데, 어린 시절 누르고 두드리며 만지고 놀던 경험이 고스란히 남아있기에 그 기억의 연장선에서 서지형 작가가 재료를 대하고 작업을 하는 시각은 조금 남다를 수밖에 없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서지형 <커피_5> Plywood, synthetic rubber(play dough), acrylic, 27×37cm(2022) 2022.11.04 digibobos@newspim.com

점토 형태(play dough)의 고무찰흙을 따뜻하게 데우거나 손으로 반죽해 나가다 체온과 비슷한 온도가 되면 그 물성이 유연하게 변하면서 어떤 형태로든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 작가는 이것으로 부조 또는 입체로 형태를 완성해가는데, 매끈하지 않은 표면에는 손으로 재료를 만지며 힘을 주었던 자국들이 어렴풋하게 남아있다.

가열한 고무찰흙이 굳어지면 그 물성은 또다시 지우개(synthetic rubber)로 변화한다. '기억'의 본질적인 면과 '지우개'는 무척 닮아 있다. 지우개라는 것 자체가 존재와 망각의 상징이며 이러한 재료를 사용하여 지워지거나 남겨진, 곧 지워질지 모르는 기억의 영역을 다루기에 작가에게 이것은 재료 이상의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한다.

또한 가열 전 고무찰흙이라는 물성은 그 자체로 유년의 기억을 담아내기에 알맞은 재료이다. 마치 아이가 고무찰흙 놀이를 하듯 만들어 가는 방식 또한 전문가의 재료를 쓰지 않고도 작품을 제작함으로써 우리 주변의 무엇이든 예술의 요소가 될 수 있음을 작가는 말하고 있으며, 관객으로 하여금 서지형 작가의 작업을 조금 더 친근하게 바라봐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서지형 <K의 금요일_5> Plywood, synthetic rubber(play dough), acrylic, 31×43cm(2022) 2022.11.04 digibobos@newspim.com

서지형 작가는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한 기억과 그것을 끄집어낼 수 있는 매개물을 재조합하는 과정을 통해 작업을 이끌어낸다. 작가 자신에서 출발한 작업의 영역에 점차 새로운 기억들이 더해지면서 주변의 이야기들을 포함하게 되고 연관된 상황들로 확대되어 가며, 더 나아가서는 동시대를 살아가며 다수가 공유하는 기억들에 대한 이야기 또한 다루게 된다. 서지형의 작업은 개인적인 추억에 바탕을 두고 시작되었지만 여기에 주변의 이야기와 기억들이 녹아들면서, 말 그대로 따뜻한 체온을 불어넣어 따스한 감정이 녹아 있는 작품으로 공감대를 구축하고 있다.

서지형의 작업은 공감할 수 있기에 위안이 되는 작품이다. 낯설지 않은 유년의 감정을 느끼기도 하고, 작가가 매개로 삼은 대상에서 느끼는 각자의 기억 또한 존재할 것이다. 작가는 그러한 감정과 기억의 통로를 열어주고 있다. 잊고 있던 기억 속 감정을 소환하는 서지형의 작업을 통해 의미 있는 공감과 공유의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 전시는 11월 26일까지 이어진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서지형 <커피_6> Plywood, synthetic rubber(play dough), acrylic, 27×24cm(2022) 2022.11.04 digibobos@newspim.com

서지형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와 동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했다. 가나아트센터 미루I(2009, 서울), 영은미술관(2012, 경기 광주), 필름포럼갤러리(2020, 서울), 소노아트갤러리(2021, 서울)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최정아갤러리의 11월 전시회가 다섯번째 개인전이다. 그 외 국내외 다수의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45회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장흥 아뜰리에, 파리 시떼 국제 아트레지던시, 영은미술관 8기 아트레지던시(단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바 있다.

digibobo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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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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