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중소기업 대상으로 디지털전환 등 진단
산업단지 공간 재창조·민간 투자 규제 혁파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2024년 디지털·에너지전환 관련 20개 기업을 시작으로 2040년까지 1만개 기업에 대한 진단이 진행된다. 오는 2027년까지 탄소저감 산단이 15개까지 조성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열린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산업단지가 국가경제의 핵심거점으로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도록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산업단지 혁신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현재 전국의 산업단지는 1257개로 11만여 기업이 입주해 있다. 이가운데 94%인 10만여 기업이 중소기업이다. 이들 기업들은 산업시설·기반시설·근로인력 등에서 산업단지의 노쇠화가 가속되는 만큼 디지털과 저탄소 전환이 시급한 상태다.
◆ 2040년 1만개 제조 중소기업 대진단…친환경 연료전환 확대
산업부는 지역 주요산단의 인프라와 입주기업의 디지털화를 통해 제조업 전반의 경쟁력 제고를 선도하는 디지털 앵커로 산업단지를 육성한다. 디지털화 준비 수준에 따라 맞춤형 지원을 추진한다.
산단 입주 중소 제조기업의 디지털화 현황을 진단(측정·평가)하고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산업단지 대진단 프로그램(iCAP4DX)'을 추진한다. 모든 진단·개선 데이터는 iCAP 플랫폼에 축적하고 외부에 공개한다.
미국 산업진단센터는 지난 1976년부터 최근까지 2만개의 기업 진단을 추진해왔다. [자료=미국 산업진단센터] 2022.11.03 biggerthanseoul@newspim.com |
미국의 경우, 산업진단센터를 두고 제조기업의 생산성·에너지효율 등을 진단해 개선시켰다. 1976년부터 시작해 47년동안 2만개 기업에 대한 진단을 진행한 상태다.
산업부는 2024년 10~20개 기업을 진단하고 오는 2040년까지 17년동안 1만개 기업에 대한 진단을 마칠 계획이다.
여기에 '지역산단 혁신 챌린지' 개최, 산학연이 함께 하는 미니클러스터네트워크 활성화(올해 전국 79개) 등을 통해 성공사례를 공유·확산한다.
산단별 특성(업종·기업규모 등)에 맞는 디지털전환(DX)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성장 잠재 기업의 전사적 DX 지원, 디지털 협업공장 구축 지원에도 나선다.
또 산단을 주된 에너지원, 업종 등에 따라 유형화하고 맞춤형 탄소저감지원을 통해 오는 2027년까지 15개 탄소저감 산단을 조성한다. 열 사용이 많은 산단을 중심으로 집단에너지 사업자의 친환경 연료전환, 산단형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등 신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도 추진한다.
여수국가산단 미래 모습 [자료=산업통상자원부] 2022.11.03 biggerthanseoul@newspim.com |
수출 중소·중견기업 중심 산단에 대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확산을 지원하고 자동차·조선 산단에 산업전환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사업재편을 지원한다.
산단 내 주요 부산물 분석 및 오염물 배출 데이터 수집·제공하는 디지털 자원순환 플랫폼 구축을 통해 제조공정의 자원순환을 촉진한다. 탄소 다배출 산단에 산단에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CCU) 기술 실증 및 산업화를 지원한다. 열 생산·사용이 많은 산단을 대상으로 산업단지 미활용열 재이용도 촉진한다.
◆ 머물고 안심하고 지역을 이끄는 산업단지 추진
산업부는 휴폐업공장 리모델링으로 저렴한 창업공간을 제공하고 제조시설을 갖추기 힘든 창업기업과 산단 제조기업 간 매칭 등을 통해 산단의 청년 창업 거점화를 추진한다.
산업단지별 고유 가치를 활용한 브랜드산단을 조성해 마케팅을 추진하고, 휴폐업공장·노후시설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 창업·벤처 기업가, 청년들의 일과 삶 균형 환경 조성을 위해 산단 내 산업·기술·주거·문화·여가 등을 집적한 미래형 융·복합공간도 마련한다.
재생사업 활성화구역 [자료=산업통상자원부] 2022.11.03 biggerthanseoul@newspim.com |
재생사업을 통해 도로·주차장·공원 등 기초 인프라를 확충·정비한 활성화구역에 대한 대규모 고밀 복합개발 산단을 오는 2025년까지 5곳 조성한다. 산단 내 고용장려금 활용을 촉진, 입주기업 채용·제품정보 공유, 통합고용세액공제 신설 등을 통해 산단을 고용친화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산단내 사고 및 취약지역에 디지털 안전관리, 안전감시장비 등을 집중해 사고를 예방하는 특별안전구역(Safety Zone)을 지정해 운영한다. 대기업 협력업체·중소기업, 외국인 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안전교육을 확대하고, 사고 유형별 특성을 고려한 체험형 디지털 안전교육도 활용한다.
개별 시스템으로 관리되고 있는 각종 안전정보를 산단 기준으로 수집·분석·예측·대응할 수 있는 산단 디지털 통합안전관리시스템도 마련한다.
기업과 지역이 주도하는 산업단지 관리에도 힘을 보탠다. 산업단지 입지제도 등을 제로 베이스에서 전면 재검토해 기업성장을 저해하는 규제를 혁파하는 등 민간투자 활성화를 지원한다.
통계청의 표준산업분류체계에 신산업이 반영되지 않은 경우에도 기업투자가 가능하도록 제도 미비점을 보완한다. 지자체가 실정에 맞는 미래지향적 산업단지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정부는 전략 내실화를 위한 전문가 공동컨설팅, 예산 등을 지원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산업단지 디지털·저탄소 전환은 내년에 정책 설계를 통해 실제 2024년 예산부터 반영이 될 것"이라며 "기업 진단에 대한 공개는 기업의 동의를 거쳐 추진할 뿐더러 기업 비밀 등에 해당하는 사안은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은 "산업단지 대책은 곧 우리 제조업 전체의 성장 전략일 뿐더러 지방시대 실현을 위한 핵심전략"이라며 "산업단지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인 본연의 집적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산업단지와 입주기업이 스스로 변화해 나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산업단지 정책의 근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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