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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중간선거 D-5 ] "단 1석으로 승부 갈린다"...상원 놓고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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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은 이미 공화당 우세로 기울어
민주, 상원 방어에 총력전...4~5개 경합지에서 판가름
낙태 이슈 저물고, 물가·경제·범죄 관심...공화 유리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오는 8일(현지시간) 실시되는 미국 중간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민주당의 상원 방어' 여부로 좁혀졌다. 공화당은 이번 선거에서 하원에서 승리, 다수당 지위를 탈환할 것이 확실시 된다. 공화당이 상원 마저 장악하며 완승을 거둘 경우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정부는 조기 권력누수(레임덕)의 수렁에 빠질 수도 있다. 민주당은 "상원이라도 지켜내야한다"면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 중간 선거는 집권당의 무덤...하원은 이미 공화당 손아귀에 

미국에서 중간 선거는 4년의 대통령 임기 중간에 실시된다. 명칭도 중간 선거이고, 실제 정치적 의미도 현직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중간 평가의 성격을 띤다. 이 때문에 역대 미국 중간 선거는 현직 대통령과 집권 여당의 '무덤'으로 불렸다. 고전을 면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실제로 20세기 이후 미국의 집권 여당이 중간 선거에서 낙승을 거둔 것은 1934년 대공황 시기, 1999년 빌 클린턴 탄핵 역풍, 2002년 9.11 테러 등이 직접 영향을 미쳤던 경우 등에 불과하다. 

게다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수 논란으로 직격탄을 맞은 이후 역대 최저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달 26일 입소스 여론조사에선 39%, 지난 1일 갤럽 여론조사에선 40%에 머물렀다. 

미 플로리다주 지원 유세 연설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반면 공화당과 보수 진영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전히 높은 인기를 누리며 지지자들을 결집시켜 왔고, 당 지도부도 지난 2016년 대선 및 총선 패배 설욕을 위해 절치부심해 왔다. 

민주당 주변에선 이번 중간 선거가 불리하다는 우려가 많았다. 다만 지난 6월 보수파가 절대 우위인 미국 연방 대법원이 49년만에 낙태권 허용을 뒤집는 판결을 내리면서 판세가 흔들렸다. 진보층과 중도 유권자가 이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민주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높은 물가와 경제 위기가 최대 이슈로 부상한 반면 낙태 이슈는 점차 밀리고 있다. 입소스의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3분의 1은 '미국의 가장 큰 문제'로 경제를 꼽았다. 10명 중 1명은 '범죄'를 꼽았고, 20명 중 1명만 낙태권 이슈라고 답했다. 

물가와 경제 문제, 범죄율 증가는 모두 야당인 공화당에게 호재로 작용하는 이슈들이다. 반대로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으로선 이번 중간 선거가 그만큼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하원은 이미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것이란 분석에 이론이 없다. 지난 2018년 중간 선거에서 민주당에 하원 다수당을 내줬던 공화당이 탈환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셈이다. 

하원 전체 435석 중 현재 민주당은 221석을, 공화당은 212석을 차지하고 있고 2석은 공석인 상태다. 미 CBS 방송은 지난달 말 공화당이 하원 435석 중 224석을 얻어 과반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공화당이 이보다 더 많은 의석을 가져 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공화당의 하원 원내대표인 캐빈 맥카시 의원은 이미 사실상 차기 하원의장으로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지난 1일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해 바이든 전 대통령과 민주당의 잘못된 정책들을 되돌려놓겠다고 호언장담하는 공개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 민주, 하원은 포기...상원 수성에 '올인' 

현재 미 상원은 전체 100석이고, 민주당과 공화당은 50 대 50으로 양분하고 있다. 다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상원의장이기 때문에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수 있어서 주도권은 민주당에 있다.  

상원의 경우 51석 이상을 차지하면 일반적 과반수, 60석 이상이면 절대 안정 과반수로 분류된다. 60석이 넘어야 소수당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무력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중간 선거에서 민주당은 상원에서 50 대 50의 현상유지 또는 일부라도 의석을 추가해 다수당 지위라도 유지하는 것을 지상 과제로 삼고 있다. 하원에서의 패배가 거의 확정적인 상황에서 상원이라는 교두보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의미다. 

이같은 절박함은 민주당이 당원 및 지지자들에게 보내는 선거 이메일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당 지도부는 최근 이메일을 통해 "이번 중간 선거에서 상원을 지켜내지 못하면 그동안의 우리가 이룩한 바이든 입법과 진보 어젠다는 모두 사라질 것"이라며 적극 지지와 후원을 호소했다.  

당초 민주당 안팎에선 하원은 내줘도, 상원에선 선방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다. 미국 중간 선거에선 6년 임기인 100명의 상원 의원 중 3분의 1을 새로 뽑는다. 올해에는 35개 지역구에서 상원의원 선거가 치러진다. 이 중에서 민주당 의원이 현역인 지역구는 14개에 불과하고, 공화당 의원 지역구는 21개나 된다. 공화당이 수성을 해야하는 처지라는 의미다.

하지만 최근 공화당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공화당이 상원에서도 민주당에 근소하게 앞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최근 지난 여름 부진했던 공화당이 상원 장악을 위해 힘찬 시동을 걸고 있다며 판세 변화를 점쳤다. 선거 예측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잇'은 지난 1일 현재로 상원 선거에서 양당이 승리할 확률을 50 대 50으로 예측했다. 

민주당이 공화당의 상승 흐름을 꺽지 못하면 상원마저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기류다.  

공화당 캐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단 1석 차이로 승부 갈린다...피말리는 경합지

이번 중간 선거의 관심 지역이나 주요 승부처는 모두 상원 의원 경합지역이다. 민주당이나 공화당 모두 이들 지역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상원 의원 선거는 물론 중간 선거 전체의 승부처가 될 최대 경합지는 펜실베이니아주, 조지아주,애리조나주, 오하이오주, 네바다주, 위스콘신주, 노스캐롤라이나주, 플로리다주 등이 꼽힌다. 

민주당은 2일 지지자들에게 이메일 통신문을 통해 애리조나와 조지아, 네바다주를 콕 집어서 박빙의 여론조사를 소개하며 '민주당과 공화당 사이에 단 1석으로 상원의 승부가 정해진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애리조나에선 민주당의 마크 켈리 현 상원의원이 공화당의 블레이크 매스터 후보에 4~6%p 앞섰다는 조사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매스터 후보가 맹추격하면서 민주당에 경고등이 켜졌다. 민주당은 이곳에서 켈리 의원과 매스터 후보가 45% 대 43%로 초박빙이라며 지지자 결집에 나섰다. 

대표적 경합지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사정이 비슷하다. 당초 민주당의 존 피터먼 후보가 공화당의 메멧 오즈 후보를 10%p까지 앞서며 낙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선 두 후보 격차가 5%p 이내로 좁혀졌다는 조사가 다수 나오고 있다. 

조지아주에서도 민주당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원을 받고 있는 공화당의 허셜 워커 후보가 맹추격에 성공했다. 최근 들어 동률을 기록하는 여론조사가 발표되더니 최신 여론조사에선 워커 후보(49%)가 워녹 의원(47%)을 제친 결과도 나왔다. 

지난달 31일 뉴욕타임스(NYT)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네바다주에선 민주당 캐서린 코테즈 메스토 후보와 공화당의 애덤 랙설트 후보가 47% 지지율로 동률을 이뤘다. 민주당이 공개한 최신 여론조사에선 메스토 후보(48%)가 랙설트 후보(49%)에 오차범위 내 열세 속에 초접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오하이오주와 위스콘신주, 노스 캐롤라이나, 플로리다주에서도 양당의 후보가 접전을 펼치고 있지만 공화당 후보들이 다소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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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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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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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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