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스튜디오S "'금토드라마 명가' SBS, 생존비법은 선점"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스튜디오S' 드라마전문인력 투입
파격편성으로 20~30%대 시청률
'멜로'보다는 '정의'..젊은층까지 공감
시즌제 도입..동남아 신규공략 '날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넷플릭스를 필두로 OTT 업계가 확장하면서 국내 콘텐츠 시장엔 지각변동이 찾아왔다. 혼돈의 시장에서 공고히 지상파 방송사의 체면을 유지하는 곳이 있다면 바로 '펜트하우스' '사내맞선' 등 흥행작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SBS다.

SBS에서는 국내 장르드라마 초창기 '유령'부터 '내 연애의 모든 것'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피고인' '리턴' 등을 성공시켰다. 최근엔 SBS 화제드라마 'VIP' '펜트하우스'는 물론이고 '앨리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모범택시' '홍천기' '원더우먼' '사내맞선' 등을 줄줄이 흥행시켰다.

스튜디오S는 SBS의 100% 자회사로 SBS를 '드라마 명가'로 만든 산실로 평가받고 있다. 전문인력들이 모여 지상파 드라마 중 유일하게 20~30%대 시청률을 기록한 흥행작을 다수 배출했다. 이곳에서 야전사령관 역할을 하는 홍성창 스튜디오S 제작국장을 만나 SBS 드라마의 경쟁력과 비결을 들어봤다. 

◆ 열혈사제→펜트하우스 선점효과 상당…'정의구현'에 목마른 대중 겨냥

홍 국장은 SBS에서 2006년 '스마일 어게인'부터 '미남이시네요' '웃어요 엄마' '드라마의 제왕' '강구이야기' '딴따라' 등의 연출 경력이 있다. 최근엔 '원더우먼'의 기획을 총괄했다.

SBS 드라마 제작을 도맡는 스튜디오S가 공고한 드라마 명가로 우뚝 서기까지 초기 '선점효과'가 주효했다고 홍 국장은 설명했다. 전 세대를 공략하면서도 특히 젊은층에 어필하는 드라마의 강력한 서사와 극성 역시 시청자들을 이끌들였다.  

"SBS 드라마가 잘된다는 인식은 금토드라마가 줄줄이 흥행하면서 생겨났어요. 그 시간대가 완전히 자리를 잡았고 선도적으로 나선 게 SBS였죠. 분명히 선점 효과를 누렸어요. '금토' 하면 SBS 드라마 떠올리게 됐으니까요. 완성도는 물론이고 캐스팅에 힘을 쏟았어요. 새롭게 생기는 시장다보니 초기 투자도 이루어졌죠. 주말 저녁은 가족 시간대지만 또 '불금'이라는 인식도 있잖아요. 젊은 층에게 소구할 수 있는 트렌디하고 센세이셔널한 아이템들을 전략적으로 선보인 결과죠."

SBS 드라마 '홍천기' '원더우먼' '사내맞선' 포스터 사진 [사진=스튜디오S 홈페이지]

 '열혈사제'부터 '모범택시' '홍천기' '원더우먼' '펜트하우스'까지 금토 불패신화를 이어오기까지 SBS의 파격 편성 전략과 드라마 경쟁력에 '올인'했던 스튜디오S의 초기 판단이 먹혀 들어간 셈이다. 실제로 5년 전만 해도 넷플릭스에서 주목할 만한 흥행작은 '킹덤' 시리즈 정도였다. 스튜디오S에서는 금토드라마 라인업에 강력한 서사와 극성이 강한 드라마들을 배치하면서도 지상파 방송으로서 SBS의 역할을 내려놓지 않았다.

"기본 서사가 강하고 극성이 강한 이야기들을 주로 골라요. 간간이 휴머니즘, 멜로나 로코 같은 것을 포진했지만 성적이 좋지는 않았어요. 대중이 극성이 강한 이야기에 집중하시는구나. 흡입력과 서사가 강한 이야기들 위주의 전략을 가져갔죠. '주인공이 얼마나 많은 갈등과 위험에 빠지고 극복해내느냐'가 포인트가 될 거예요. 휴먼 드라마나 멜로는 대부분 개인적인 위기에 그치죠. 사회를 관통하는 위기에 빠지는 주인공 이야기가 더 힘을 갖는다고 보는 편이죠."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넷플릭스]2022.02.25 jyyang@newspim.com

홍 국장이 꼽은 SBS 금토드라마 전체 주제는 '정의구현'이다. 세부 소재와 장르가 다르더라도 결국 한 곳으로 수렴한다. 그간 흥행 드라마가 '누가, 어떻게 정의구현을 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시청자 니즈도 어느 정도 파악이 된다. 과거 한창 로맨스 코미디 장르로 쏠림 현상이 심했던 시절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해외에서는 국내에 비해 여전히 로맨스를 더 선호하는 편이다. 

"'정의구현'이라는 키워드에 대중이 목말라있지 않나 해요. 로코물이 국내에선 약간 시들해지긴 했죠. 어떤 메시지를 갖고 있는지가 요즘 시청자들이 중요하게 보는 요소가 됐어요. 해외에서 로코 선호가 있기는 했지만 일부러 겨냥해 기획한 작품은 거의 없어요.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계속 해왔고 그런 것이 해외에서도 잘 됐죠.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 우리 대중이 원하는 것, 우리 분위기에 맞는 걸 찾았고 국내에서 타겟을 명확히 하고 사회 트렌드와 분위기를 잘 읽어내야 드라마가 잘 됐어요."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펜트하우스2' 포스터 [자료=웨이브] 2021.03.30 nanana@newspim.com

스튜디오S의 콘텐츠는 SBS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지상파 방송드라마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도 있지만 표현 수위는 OTT와 차이가 있다. 자극적인 소재를 쫓는다는 비판이나 편성시간 제약 등은 늘 부딪치는 어려움이다.

"표현 수위에 제한이 있다보니 특히 젊은 후배감독들이 절망감을 많이 느껴요. 19세 등급을 달 때도 있지만 지상파와 OTT의 등급은 전혀 달라요. 또 하나는 시간제약이죠. 정해진 편성 시간에 맞춰야해요. 19세 프로그램은 10시 이전엔 틀 수 없어요. 그럼에도 지상파 방송국은 무료로 보는 채널이고 서민들이 여가를 즐길 때 쉽게 접근하는, 장벽이 없는 콘텐츠잖아요. 그 분들의 여가 문화를 책임진다는 사명감이 있죠. '펜트하우스'의 경우 문화적으로 소외된 분들이 너무 사랑해주셨어요. 이것만 보는 분들껜 큰 즐거움을 드리지 않았나, 조금은 역할을 했지 않나 생각이 들죠." 

◆ 미국 현장 따라가는 한국…시즌제, 자본·작가 중심 프로덕션 예측

SBS는 국내 지상파 방송사에선 이례적으로 시즌제 드라마를 여러 편 성공시켰다. 최근 시청률이 30%에 육박하며 시즌3까지 성공한 '펜트하우스'가 있다. '모범택시'도 내년 시즌2를 방영할 계획이다. 한석규 주연의 '낭만닥터 김사부'도 시즌3를 앞둔 것은 물론,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한 '스토브리그' 새 시즌 얘기도 꾸준히 나온다.

"어쩔 땐 배우들이 농담삼아 '시즌2 안하나요?' 물어봐요. 내심 배우들도 바라는구나 싶죠. 구축해 둔 캐릭터를 한번에 소비해버리긴 아쉽단 생각을 하는구나. 시즌3까지 하게 된 '낭만닥터'는 우리나라 드라마 최초예요. 작가 선생님이 세계관을 확고히 구축하셨고 배우들도 완전히 동의하고 몰입해서 가능한 얘기죠. 시즌제로 제작하는 드라마는 시즌2 뿐만 아니라 3-4까지도 염두하게 돼요. 사실 '모범택시도 이제훈 배우가 '아직도 정의구현할 일들이 넘쳐나는데 우리가 못할 거 뭐 있냐' 했었죠. 콘텐츠가 사랑받는 한, 시즌제는 계속해도 좋겠다 생각해요."

[사진=스튜디오S]

국내 콘텐츠 시장을 주목하고 있는 건 이제는 우리 뿐만이 아니다. 홍 국장은 10년 전 미국 시장 흐름을 우리가 따라가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투자규모가 커지면서 국내 콘텐츠 시장에서 원하는 덕목도 달라지고 있다. 최근 주52시간 근무 정착,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등 현장 변화가 극심하다. 스튜디오S도 안전관리사를 통해 끊임없이 현장을 점검하지만 현장 감수는 감독 역할이 대부분이다. 

"2011년도 미국 연수 기회를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얻어 10일 정도 다녀왔어요. 당시 NBC 부사장에게 어떤 감독을 선호하냐고 물었죠. '창의성, 예술성 높은 디렉터냐, 합리적으로 예산을 맞추는 사람냐', 바로 후자라고 답하더군요. 그땐 이해 못했는데 우리가 그렇게 돼가고 있어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가장 중요해요. 현장 안전관리도 감독 몫이 크죠. 욕심을 내면 사고는 일어나거든요. 그래서 합리적인 예산을 지키는 감독이 좋은 감독이죠. 안해도 될 연출을 하면 늘 사고가 위험이 있죠."

미국 드라마 시장과 우리 나라가 가장 다른 건 감독의 디렉팅 권한이다. 미국에서는 작가가 프로덕션을 차리고, 모니터 앞에서 연출에 관여한다. 한국에선 영화 현장이 비슷하다.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과 편집을 도맡는다. 드라마는 작가와 감독 역할이 분리돼있다. 연출·편집권 향방을 두고 다양한 조합의 콘텐츠들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될 수도 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스튜디오S 홍성창 국장 2022.11.03 jyyang@newspim.com

"창작자의 자율권을 보장한다는 게 연출권일 수도 있고 편집권일 수도 있고 다양하죠. 지금은 편집권이나 연출권이 오로지 감독에게 있는데 향후 제작자들이 편집권이나 연출권을 가져갈 수도 있죠. 영화감독들이 OTT에서 4-8부작 드라마 하면서 직접 쓰고 연출하는 감독은 많지 않아요. 과도기적 상황에 있다고 보죠. 최근엔 실제로 미드를 직접 제작하는 곳도 있고 목표를 그렇게 두는 곳도 있죠. 기회는 무궁무진해요."

특히 주목받는 K콘텐츠 시장 한복판에서 홍 국장은 한류 1, 2세대를 거쳐 최근 달라진 우리 콘텐츠의 위상을 얘기했다. OTT나 해외판권 계약시 달라진 점을 말하기 무색할 정도로 이미 K콘텐츠의 파워는 막강하다. SBS에서는 내년 '모범택시2'를 비롯해 김은희 작가의 '악귀', 김순옥 작가의 '7인의 탈출'로 탄탄한 라인업을 준비 중이다.

"이미 우리 드라마는 막강하죠. 중국은 여전히 막혀있고, 일본도 예전 같지는 않아요. 동남아가 대체시장 역할을 하면서 굉장히 적극적이죠. 예전엔 해외 판매 작품이 따로 있었는데 지금은 무조건 팔릴 것을 예상하고 제작하죠. 구작에 대한 니즈도 충분해요. '낭만닥터3'도 동남아 최대 OTT서비스인 '뷰(VIU: 홍콩 PCCW미디어 운영)'에서 기존 시즌까지 한 꺼번에 사겠다고 한 사례가 있었죠. 지상파 드라마로도 OTT와 견줄만한 영화처럼 스케일 큰 작품에 도전하고 싶어요. 금토드라마 라인업으로 자랑스레 선보이고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콘텐츠를 만들자는 게 목표입니다."

◇ 홍성창 스튜디오S 제작국장 약력

 ▲SBS 프로듀서 ▲SBS 드라마본부 PD ▲SBS 드라마본부 CP ▲스튜디오S 제작국장(現)

- 작품 SBS 오픈드라마 '남과 여 - 물리면 죽는다'(2002) / 인간시장(2004) / 스마일 어게인(2006) /사랑하기 좋은 날(2007) / 며느리와 며느님(2008) / 미남이시네요(2009) / 웃어요, 엄마(2010) / 드라마의 제왕(2012) / 강구 이야기(2014) / 기분 좋은 날(2014) / 딴따라(2016) / 원 더 우먼(2021)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현대차 '성과급 400%+1270만원' 잠정합의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현대자동차 노사가 장기간 이어진 교섭과 파업 끝에 올해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는 피지컬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도입에 공동 대응하고, 2028년까지 기술직 5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 노사 관계자들이 지난 6월 18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 상견례를 했다. [사진=현대차] 현대차 노사는 25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16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와 이종철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했다. 상견례 이후 111일 만이다. 올해 교섭은 7월 이후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장기간 진통을 겪었다. 파업에 따른 차량 생산 차질과 직원 임금 손실이 발생했고, 부품 협력사의 경영 부담도 커졌다. 노사는 추가 피해를 막고 하반기 생산과 신차 출시 일정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해 잠정합의에 이르렀다. 파업 여파를 조속히 수습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데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번 합의에는 임금과 근로조건뿐 아니라 미래 산업 전환에 관한 내용도 포함됐다. 노사는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도입이 기업 경쟁력 확보에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신사업과 신기술 추진 경과를 노조와 투명하게 공유하고, 노사는 미래 산업 전환 과정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변화 대응력과 생산성, 제조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도 논의한다. 기술직 신규 채용도 진행한다. 노사는 2027년 하반기 핵심 직무를 중심으로 기술직 200명을 채용하고, 2028년에는 300명을 추가로 뽑기로 했다. 현대차는 국내 공장 재편에 따라 기존 1공장과 42라인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른 대규모 인력 배치 전환이 예정돼 있지만, 노사는 고용 창출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고려해 신규 채용에 합의했다. 임금과 성과급은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경영성과금 400%+1270만원, 현대차 주식 15주, 해시포인트 50만원 지급 등으로 구성됐다. 기본급 인상분에는 호봉승급분이 포함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장기간의 교섭 진통과 파업으로 주주와 고객, 부품 협력사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하반기 생산과 신차 출시에 총력을 다해 고객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chanw@newspim.com 2026-08-25 08:07
사진
자본 희소성 쇼크 몰려온다 *자금 풍요의 시대가 저물고 자금쟁탈의 시대가 도래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자금을 공급하던 주체들의 돈줄기는 저마다의 사정으로 가늘어지고 있다. 그 반대편에선 천문학적 부채를 안고 있는 주요국 정부들의 재정 차입 수요와 인공지능(AI) 기술혁명의 물결에 올라타려는 기업들의 투자 붐으로, 민·관의 자금조달이 봇물을 이룬다. 인플레이션 유령을 떨치지 못한 중앙은행들은 참전을 꺼리고 있다. 다음 ①~⑤편에서는 '과잉저축 시대'의 종언과 '대(大)차입 시대로 전환'을 불러온 동인과 이것이 자산시장에 갖는 함의를 짚어본다. ⑥~⑨편은 미래 매출과 수익을 담보로 자금조달 각축전을 벌이는 AI업계의 최근 동향과 이들의 부채 폭식이 초래할 금융 측면의 위험, 그 위험 너머의 기회를 살피기로 한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저축 과잉(Saving Glut)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자본 희소성(Capital Scarcity)의 시대가 본격화됐다. 골드만 삭스를 포함한 월가의 공룡 투자은행(IB)은 기업부터 정부까지 자금 수요가 폭증하는 반면 돈줄이 말라 들어가면서 기간 프리미엄의 구조적 상승과 채권 자경단의 빈번한 출몰이 뉴 노멀로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낸다. 중국의 과잉 저축과 IT 대기업의 자금력, 여기에 일본의 초저금리가 미국 정부의 국채 발행 물량을 흡수하면서 금리를 누르고 자산시장의 버블을 부추겼던 패턴이 깨졌다는 얘기다. 무위험 자산으로 통했던 미국 국채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상승하면서 자본 효율성이 낮은 기업이나 부채 규모가 큰 정부가 시장의 냉정한 심판에 직면하게 됐고, 저금리를 지렛대 삼은 자산 버블을 뒤로 하고 높은 레벨의 자본 비용을 전제로 한 새로운 투자 방정식이 자리잡고 있다는 데 월가 구루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인공지능(AI) 레버리지 청산과 미 국채 금리 급등, 호르무즈 해협 분쟁 등 2026년 여름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든 세 가지 변수가 일회성 악재로 보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지난 20여년간 지속된 과잉 저축 시대가 끝나고 자본 희소성의 시대가 열렸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경고음이라는 얘기다. AI 레버리지 투자로 고수익률을 올렸던 헤지펀드가 7월 반도체 지수 폭락으로 160억달러 규모의 포지션을 시타델(Citadel)에 전량 매각한 사실이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6차례 금리 인하에도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5.27%까지 뛴 점, 그리고 미국-이란 갈등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미국 전략석유비축(SPR) 규모가 4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20년간 저금리를 떠받쳤던 대전제가 무너진 데 따른 결과라는 얘기다. 저축 과잉 시대 종료와 자본 희소성 시대 개막 [AI 일러스트=황숙혜 기자] 해외 중앙은행의 미국 국채 보유 비중이 34% 선에서 24% 아래로 떨어진 것은 자금 공급의 축소를 의미하고, 연간 8000억달러 이상 AI 인프라 구축과 리쇼어링, 각국 방위비 증액, 여기에 국채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수요까지 자금 수요는 폭발적이다. 자금시장의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자본의 가격에 해당하는 실질 금리, 즉 기간 프리미엄이 구조적인 상승세로 고착화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골드만 삭스는 경고한다.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과 국채시장, 원유시장의 유동성이 동시에 막히는 이른바 '유동성 트리플 킬(Liquidity Triple-Kill)로 인해 변동성 상승이 일상화되는 '고변동성 사이클(High Volatility Cycle)에 진입했다고 보고서는 판단한다. 골드만 삭스가 제시한 '유동성 트리플 킬'은 주식과 채권, 원유를 포함한 실물 자산 시장의 유동성이 한 시점에 동시에 막히면서 서로 악순환을 일으키는 유동성 경색을 의미한다. 실제로 높은 레버리지를 일으켜 AI 테마에 베팅했던 헤지펀드가 지수 폭락으로 담보 부족에 시달리게 되자 무차별 매도를 강행, 주가 하락과 강제 청산, 추가 급락의 악순환을 일으켰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정부가 연간 1조달러를 웃도는 이자 비용과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매달 천문학적인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지만 해외 중앙은행과 연기금의 매수는 위축되는 실정이다. 미 재무부가 시장에서 막대한 현금을 흡수하면서 빅테크를 포함한 기업들 자금줄이 바닥을 드러냈고, 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 역주행이 벌어졌다. 설상가상, 호르무즈 해협 차단으로 유가 폭등과 인플레이션을 막아주던 미국 전략비축유가 40년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유가 변동성을 완충해 줄 실물 유동성 버퍼도 거의 소멸했다. 골드만 삭스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4% 아래로 복귀할 수 있을지 여부는 연준의 손을 벗어난 문제라고 주장한다. 원유시장만 보더라도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 프리미엄이 일회성 충격에서 지속적인 할인 요인으로 전환했고, 원유 변동성지수(OVX)와 뉴욕증시의 공포지수(VIX) 간의 거대한 격차가 단기간에 줄어들기 어렵다는 얘기다. 2026년 여름을 기점으로 금융시장이 마침내 자본 희소성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프리미엄을 지불하기 시작했고, AI 레버리지 청산과 미 국채 금리 급등, 호르무즈 분쟁이라는 세 가지 힘은 거대한 서사의 세 가지 단면일 뿐 이면에 깔린 구조적 동인들은 이제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골드만 삭스는 강조한다.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 [자료=블룸버그] 저금리와 저물가, 풍부한 유동성이라는 과거의 공식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고, 장기 국채를 중심으로 고금리 고착화와 자본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인한 기업 양극화, 채권 자경단의 지배력 강화, 자산시장 변동성의 일상화가 새로운 메커니즘으로 등장했다는 것. 월가의 황제로 통하는 제이미 다이먼 JP 모간 최고경영자(CEO)의 경고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지난 5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월가가 과잉 저축의 시대를 뒤로 하고 자본 희소성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자료=블룸버그] 저축 부족과 대출 수요 폭발로 시장 금리가 예상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 그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정부의 브레이크 없는 국채 발행과 이자 부담, 공급망 재편과 친환경 전환에 들어가는 거대한 인프라 자금, AI 및 국방비 지출 급증 등 세 가지를 '자금 폭식'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5.27%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1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2년물 수익률도 상승 흐름을 지속, 시장이 정부의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적극 반영하는 가운데 다이먼은 기업 신용 시장에 닥칠 '이중 고통'을 경고했다. 국채시장 뿐 아니라 회사채와 신용시장도 충격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인해 모든 회사채의 이자율 벤치마크가 올랐고, 기업 부도 위험 재평가로 스프레드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막대한 부채를 짊어진 기업들이 만기 연장에 나서면서 과거보다 높은 이자 비용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 신용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누적, 차환 대란이 터질 수도 있다고 그는 말한다. 이 밖에 월가의 여러 전문가들도 흡사한 의견을 제시했다. 씨티그룹의 매크로 전략가 짐 맥코믹은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면서 채권 트레이더들이 30년물 수익률의 핵심 목표치로 5.5%를 겨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TS 롬바드의 스티븐 블리츠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미국 10년물 수익률이 6%까지 치솟을 수 있다"며 "국채 장기 약세장이 이제 시작"이라고 경고했다.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 그리고 차환 압박이 누적되는 가운데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가 고착되면서 채권과 신용시장이 앞으로 보다 가혹한 시험대를 직면하게 될 가능성에 월가는 무게를 둔다. 시장 전문가들은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이 종료되고 자본 희소성과 고금리가 정착되는 새로운 국면에서는 과거처럼 연준의 금리 인하만 바라보고 주가 밸류에이션이 상승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AI 레버리지 청산에서 보듯 악재가 터지거나 유동성 경색이 발생할 때 시장을 받쳐줄 '무제한 자금'이 실종됐고, 증시 전반의 변동성 상승과 재무 건전성에 따른 기업들의 극단적 양극화가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기대와 소문에 기대 오르는 주식보다 잉여현금흐름(FCF)과 실적이 우량한 종목으로 투자 영역을 좁히고, 인컴 및 현금성 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shhwang@newspim.com 2026-08-25 09:1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