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지도자들, "슬픔 다같이 나누자"
한교총, 5일 예정된 '코리아퍼레이드' 잠정 연기
[서울=뉴스핌] 강정아 인턴기자 = "우리의 슬픔을 나누기 위해 기도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일 오전 서울광장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에는 전날보다 쌀쌀한 날씨에도 추모의 뜻을 전하려는 시민들의 방문이 계속됐다. 이날은 종교 지도자들도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안식을 기원했다.
[서울=뉴스핌] 강정아 인턴기자 = 1일 오전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찾은 종교계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왼쪽부터 류영모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조계종 총무관장 진우스님, 박상종 천도교 교령. 2022.11.01 rightjenn@newspim.com |
이날 9시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인 류영모 목사는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가적인 큰 슬픔 앞에 하나님의 마음으로 슬퍼하며 애도한다"며 "전무후무한 고통에 한국교회가 함께 울어야 할 때"라고 추모의 뜻을 젼했다.
앞서 한교총은 이태원 참사 이후 긴급 성명을 내 애도의 뜻을 표하면서 5일 광화문과 서울광장에서 예정했던 '코리아퍼레이드'를 잠정 연기했다.
국내 7대 종단 지도자 협의체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는 이날 오전 합동분향소를 찾아 참배했다. 어두운 표정으로 분향소 앞에 나란히 선 종교지도자들은 추모의 뜻을 표한 뒤 교단별로 기도를 올렸다.
손진우 유교 성균관장은 "슬픔을 다같이 나누기 위해 기도했다. 국가와 국민 모두가 함께 아픔을 나누는 공동체 의식을 갖췄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은 "꽃도 피우지 못한 젊은이들이 이런 일을 당해 슬프다"며 "우리 모두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으자"고 덧붙였다.
박상종 천도교 교령은 "모든 분들이 성령출세(性靈出世)하시길 심고(心告)한다"고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서울=뉴스핌] 강정아 인턴기자 = 조계종 스님들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2022.11.01 rightjenn@newspim.com |
조계종 총무관장인 진우스님은 "이번 참사를 계기로 앞으로 불행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계종 스님들은 이날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극랑왕생을 기원했다. 조계종은 전국 소속 사찰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게시하도록 했다.
지난달 29일 이태원 해밀턴 호텔 옆 골목에서는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거리 축제를 즐기러 나온 인파가 한데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156명이 숨지고, 151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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