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포항의 통일신라기 사찰인 법광사지에서 학술가치가 높은 금당지 기단 구조와 바닥의 녹유전 장식 등이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또 전체 높이 460㎝이상의 '불두없는 불상'과 금동불입상, 불두 부착 나발160점 등 통일신라기의 불교 유물이 다수 쏟아졌다.
![]() |
통일신라기 사찰인 경북 포항의 '법광사지'.[사진=포항시]2022.10.28 nulcheon@newspim.com |
28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2010년에 제1차 발굴을 시작한 뒤 2022년 현재까지 '포항 법광사지'의 제9차 발굴조사 결과, 통일신라 창건기에 해당되는 유구와 유물이 발견되고 특히 올해 실시한 발굴조사에서 학술가치가 높은 금당지 기단 구조와 바닥의 녹유전 장식 등이 발견됐다
기단은 이중으로 상층 기단에 장방형의 전돌을 쌓았으며 금당지 내진 바닥에는 녹유전이 깔려 있는 상태이다.
녹유전의 출토사례는 경주 황룡사지, 사천왕사지, 불국사 등 통일신라시대 축조된 왕경의 궁성과 중심사찰유적에서 찾아볼 수 있다.
![]() |
통일신라기 사찰인 경북 포항의 '법광사지 9차 발굴과정에서 나온 전체 높이 460㎝이상의 '불두없는 불상'.[사진=포항시] 2022.10.28 nulcheon@newspim.com |
불상은 불두가 없는 상태로 출토됐지만 대좌를 포함한 전체 높이가 460㎝이상 추정되며, 이는 505㎝의 석굴암 불상보다는 작으나 왕경에서도 큰 불상에 속한다.
또 금당 출토유물로는 △불두에 부착된 나발 160여점△금동소탑△금동불입상△금동역사상△향로 및 정병 등 유물이 대거 발견됐다.
법광사지는 기록에 따르면 신라 진평왕(579~632)때 원효대사가 왕명으로 창건했으며, 삼층석탑에서 나온 석탑기에는 828년 탑이 건립됐고 846년에 이건됐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
![]() |
![]() |
통일신라기 사찰인 경북 포항의 '법광사지 9차 발굴과정에서 통일신라기의 불교 유물이 다수 발굴됐다.[사진=포항시] 2022.10.28 nulcheon@newspim.com |
포항시는 10여 년이 넘는 발굴조사를 통해 통일신라~조선시대에 이르는 50여기의 건물지 및 토질과 위치에 따라 조성된 배수로, 산지가람의 대지 조성을 위한 석축을 확인하고 높은 사격(寺格)을 보여주는금동투조판, 금동장식, 귀면와, 막새 등 3000여점에 달하는 유물이 수습됐다.
포항시는 2023년에 '포항 법광사지'의 현재까지 발굴조사 성과를 공유하고 통일신라 창건기의 원형과 향후 정비 방향을 논의하는 학술대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학술대회에서 논의된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향후 사적 정비와 복원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