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재, 다양한 고객처 확보..."음극재 수익성↑ 나서야"
롯데케미칼, 포스코케미칼, LG화학 등 국내 화학사가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배터리 사업 투자가 대표적이다.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사업에 발을 맞추는 동시에 석유화학의 실적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본격화되는 화학사의 배터리 도전기를 따라가봤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지난해 창사 50년을 맞은 포스코케미칼이 배터리 소재 사업으로 도약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에너지소재 사업 부문 실적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겼다.
◆ 주축사업 라임화성→에너지소재…매출액 처음으로 절반 넘어
2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의 양극재와 음극재와 같은 에너지(배터리) 소재 사업의 매출이 지난해 8517억원으로 기존의 주력 사업인 라임화성 사업의 매출(6752억원)을 처음 뛰어넘은 데 이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사업으로 부상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022.10.25 aaa22@newspim.com |
포스코케미칼 사업은 ▲내화물(내화물 생산 및 산업용로재 정비)로 ▲라임화성(생석화·화성품 가공) ▲에너지소재(양극재·음극재)이뤄진다. 그동안 라임화성이 가장 높은 매출을 책임지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올해 반기(6월 기준) 에너지 소재 매출은 7812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53.2%를 차지했다.
2018년 최정우 회장 취임 후 이차전지 사업을 신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선언한 후, 배터리 소재로 쓰이는 양·음극재 생산량을 증설했다. 최 회장은 취임 후 이듬해 2019년 에너지소재사업은 포스코ESM과 합병 후 지속적으로 성장해 지난해 기준 라임화성을 제치고 회사의 주요 사업 부문으로 올라섰다.
유병옥 친환경미래소재팀장 부사장은 지난 7월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성과와 비전을 소개하기 위한 '밸류데이' 행사에서 "포스코 그룹의 양·음극재 사업은 2015년 매출 380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장기적으로 2차전지 소재 사업에서 2030년 매출 41조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11조4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광양공장 전경. [사진=포스코케미칼] |
◆ 국내외 기업과 손잡고 안정적 원료 수급 나서
포스코케미칼은 원료 공급부터 양극재 생산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 차원의 지원도 이어졌다. 지난해 포스코 그룹은 호주의 니켈 제련 회사 레이븐소프(Ravensthorpe Nickel Operation) 지분 30%를 2700억원에 인수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 전 GM과 대규모 양극재 공급계약을 맺었고, 10월에는 아르헨티나의 리튬 투자를 앞당겼다.
또 약 6000억원을 투자해 연산 10만톤의 전구체 공장을 전남 광양에 신규로 설립한다. 전구체는 양극재 원료로 코발트·니켈·망간 등을 이용해 만든다. 생산능력은 2025년까지 18만5000t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국내 기업과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 국내 1위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과 이차전지 밸류체인 전반에서 협력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GS에너지와는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합작법인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를 설립한다.
이차전지소재 계열사도 지원에 나선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달 OCI와 손잡고 배터리 음극재 코팅 소재인 피치 공장을 착공했다. 전량 수입하던 피치를 국산화한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바뀐 그룹의 주요 사업이 빠르고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양극재는 공급처를 다변화하면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데 성공했지만, 음극재도 양극재만큼 다양한 고객사와 높은 수익성을 창출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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