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확대에도 영업익 7682억
"4분기엔 가시적 실적 개선 기대"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기아가 올해 3분기 매출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품질비용 확대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42.1% 줄어든 768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기아는 이날 오후 서울 양재동 기아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이 같은 실적을 발표했다.
기아는 3분기에 도매 기준 75만2104대(전년 대비 9.9%↑)를 판매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5% 늘어난 23조1616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이 개선됐고, EV6와 신형 스포티지 판매가 본격화한 동시에 전반적인 차량 판매가가 상승한 데 따른 결과다. 우호적 환율 효과도 더해지면서 호실적을 냈다.
경상이익은 전년비 54.6% 줄어든 7300억원, 당기순이익은 59.6% 감소한 4589억원을 기록했다.
기아 측은 "부품 수급 개선으로 판매가 증가했고, 높은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로 수익 구조 개선이 지속됐다. 우호적 환율 영향도 강하게 작용했다"면서도 "엔진 품질비용이 크게 반영된 결과 영업이익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기아 측은 "다만 전 차종과 전 지역에 걸쳐 강한 수요가 지속되는 만큼 4분기에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 개선과 연계한 공급 확대를 통해 판매 회복과 수익성 강화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현대차기아 서울 양재동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
◆ 글로벌 판매량 9.9%↑…EV6 신차효과·부품수급난 해소
글로벌 판매 실적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국내에선 전년비 6.2% 늘어난 13만2768대를 판매했다. 해외에선 전년비 10.7% 증가한 61만9336대를 판매했다. 글로벌 시장 총 판매량은 전년비 9.9% 증가한 75만2104대다.
국내 판매는 EV6 및 신형 니로의 신차 효과와 더불어 반도체 등 부품 수급 개선으로 주요 SUV 모델들의 대기 수요가 일부 해소되며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해외 판매량도 대부분의 권역에서 늘었다. 러시아 권역의 판매 중단 영향이 본격화됐지만, ▲수익성이 더 높은 타 권역으로의 물량 전환 ▲인도공장 3교대 전환 ▲카렌스(인도)·신형 스포티지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호실적을 냈다.
차종별로 보면 친환경차 판매량은 전년비 46.8% 늘어난 12만3000대를 기록했다. EV6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와 스포티지 플로그인 하이브리드가 견인한 실적이다. 전체 판매량 중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전년비 5.6%p 상승한 16.8%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전기차 4만대, 하이브리드 6만2000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2만1000대가 각각 판매됐다.
주요 시장에서의 전기차 판매 비중은 국내 12.3%, 서유럽 11.7%, 미국 3.2%로 나타났다. 판매 시장도 다변화했다. 국내 비중이 40.8%로 가장 높았고, 이어 서유럽 38.9%, 미국 14.6% 순이었다.
매출원가율은 전년비 2.3%p 개선된 79.7%를 기록했다. 원자재가 상승에 따라 매출원가 증가 요인이 있었지만, 큰 폭의 매출 확대에 힘입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판매관리비율은 최근 엔진 품질 비용 재산정에 따른 추가 충당금 반영과 기말환율 상승 영향으로 판매보증비가 증가함에 따라 전년 대비 6.5%p 상승한 17.0%를 기록했다.
◆ 영업익·영업이익률은 감소…"품질보증 비용 늘어난 탓"
품질보증 비용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비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4.2%p 하락한 3.3%를 기록했다.
다만 기아는 ▲생산 정상화를 통한 판매 확대 ▲상품성과 브랜드력 제고에 따른 사양 및 트림 믹스 강화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업계 최저 수준의 인센티브 설정을 통한 '제값받기' 가격 정책 ▲대당 판매가격 상승 등 높은 수익 구조 개선을 지속해 손익 악화를 최소화했다고 강조했다.
3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338원으로 전년 대비 15.6% 상승하며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
한편 기아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경영실적은 ▲판매 217만 1,590대(전년 동기 대비 2.0%↑) ▲매출액 63조 3,949억원(20.4%↑) ▲영업이익 4조 6,088억원(18.5%↑) ▲당기순이익 3조 3,724억원(4.0%↓)을 기록했다.
기아는 올 4분기엔 가시적인 실적 개선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공급을 최대한 늘려 대기 수요를 빠르게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친환경차와 고수익 RV모델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글로벌 전 지역에서 수요가 높은 EV6의 생산 및 판매 확대를 이어가는 동시에, ▲미국에서 텔루라이드 상품성 개선 모델 및 신형 스포티지 ▲유럽 시장에서 신형 니로 ▲인도에서 카렌스 등 시장별 핵심 차종의 판매 본격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동시에 제품 및 트림 믹스를 지속적으로 상향하고 개선된 브랜드 및 상품성에 부응하는 가격 정책을 이어가며 수익성도 극대화할 예정이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