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술자리 접대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남욱 변호사가 다니던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 종업원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내역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재판에서 점심 식사를 위해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22.10.24 pangbin@newspim.com |
문자 메시지에는 유 전 본부장이 2013년부터 해당 유흥주점에서 유 전 본부장이 정 실장과 김 부원장에게 술 접대를 했고 비용은 남 변호사가 사후에 계산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종업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대화 내용을 확인했다고 한다.
남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을 설계한 천화동인 4호 소유주로 지난 22일 구속된 김 부원장에게 지난해 4~8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전달한 8억여원을 마련해준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유 전 본부장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정진상과 나하고 술을 100번, 1000번을 마셨는데 술값 한번 낸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도 남 변호사와 유 전 본부장에게서 이와 관련된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공소장에도 관련 내용이 명시돼 있다. 공소장에는 "유 전 본부장은 2013년 9~12월쯤 성남시 고위 공무원, 성남시의원 등과 유흥주점을 방문해 술과 향응을 즐겼고 남 변호사 등이 유흥 비용을 대납했다"고 기록돼 있다. 성남시 고위 공무원과 성남시의원은 정 실장과 김 부원장을 일컫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검찰은 남 변호사의 부하 직원을 통해 돈 전달 과정을 기록한 메모지, 돈 전달 장소로 지목된 아파트 주차장 차량 출입 내역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확보한 문자메시지 내용과 진술들이 신빙성이 있고 조작 가능성이 없다면 증거로 채택되는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현재 나온 증거만으로는 유 전 본부장의 자금 수수 사실과 이들이 서로 유착관계였음은 입증될 수 있더라도 그 돈이 김 부원장에게 전달됐는지와 실제 사용처에 대해서는 김 부원장이 혐의 자체를 부인하고 있어 확인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문자 메시지의 경우 신빙성이 있고 조작되지 않았는지 여부를 확인해 증거능력이 확인되면 재판에서 증거로 사용될 수 있다"면서 "증거로 채택되더라도 정치자금 수수혐의에 대해서 입증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어 추가적인 수사 결과를 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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