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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위기돌파] ③'AR 왕좌' 노리는 애플, 캐시카우 구축도 전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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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英 판매 직원 내년 신제품 날짜 안내 메일
아이폰 15 가격 인상 불가피해 수요 우려
애플 유저 서비스 가입 유치로 '캐시카우'
AR 해드셋 이어 글래스까지 'AR 왕좌 싸움'

빅테크 기업들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을 비롯한 각 국가들이 금리 인상을 시작한데다 높은 인플레이션 등에 따른 경기 둔화로 매출이 큰 타격을 받으면서 돌파구 마련이 절실해졌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성장했던 빅테크 기업들은 최근 비용절감과 함께 전략 수정에 나섰다. 위기의 시대, 빅테크들이 집중하고 있는 사업과 달라지고 있는 전략들을 짚어본다.

[실리콘밸리=뉴스핌] 김나래 특파원 = "이번 추수감사절에 쉴 수 있을까요?

요즘 애플(AAPL) 직원들은 10년 넘게 이어진 추수감사절 주간의 휴가 전통이 사라질까봐 걱정이다. 애플은 그동안 매년 9월 신제품 발표 이후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하고 통큰 휴가를 선물해왔다. 일년 내내 신제품을 위해 고생한 직원들에게 사기 진작을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최근 애플 직원들은 아이폰14 시리즈 신제품 발표 이후 쿡 CEO의 이메일을 받지 못해 이례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애플의 추수감사절 일주일 휴가는 빅테크 다른 기업에게는 없는 전통이다.

[빅테크 위기돌파] 글싣는 순서

1. '돈잔치 끝났다'...짐싸는 실리콘밸리 엔지니어들
2. 구글, 복지 줄이고 클라우드·구글글래스에 집중
3. 'AR 왕좌' 노리는 애플, 캐시카우 구축도 전념
4. 쪼그라든 메타, VR과 메타버스에 올인
5. '자율주행·로봇'에 진심 머스크, 투트랙 전략 올인
6. 새판짜는 아마존, 스마트홈·헬스케어 시장 잡는다

이에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이 최근 경제 상황의 우려를 반영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애플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최근 채용 담당자(HR) 100명을 해고했으며 채용과 지출 규모를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부서별 내년 예산을 기존 대비 줄이고, 일부 부서에는 퇴사자의 공석을 채우지 않으면서 사실상 인력 규모를 조정을 하고 있다. 또 믿었던 아이폰14의 수요도 감소하고 있어 증산 계획을 철회했다. 

또 애플은 신제품 아이폰15 준비를 앞당겼다. 그러면서 애플 사용자(유저)들이 지속적으로 애플 소프트웨어에 돈을 지출할 수 있도록 유료 클라우드 서비스나 광고로 캐쉬카우(안정적인 사업)를 만들면서 AR(증강현실)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4 시리즈가 국내에 정식 출시된 7일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시민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2.10.07 yooksa@newspim.com

◆ 아이폰14 나오자 마자 내년 신제품 아이폰15 준비

먼저 애플은 자사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내년 신제품 발표를 앞당기며 채찍질을 하고 있다. 애플은 최근 아이폰14 시리즈를 발표하고 아직 올해 예정된 제품 출시도 완료하지 않았지만 내년에 출시될 아이폰15 시리즈 준비에 들어갔다.

물론 다음 모델의 하드웨어 개발은 ​​항상 진행 중이지만 주목할만한 것은 출시가 되는 구체적인 시점이 벌써 흘러 나왔다는 점이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일부 영국 판매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내년 9월 15~10월 7일 사이 애플 매장의 트래픽이 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애플 직원은 내년 12월 2일부터 2024년 1월 초까지 판매가 많은 홀리데이 시즌에 휴가를 낼 수 없다"는 안내를 받았다.

이는 차세대 휴대폰이 출시될 가능성이 높아 이 기간에 쉴 수 없다는 것을 미리 통보한 것이다. 애플은 보통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계속해야 하는 판매점 직원들은 추수감사절과 홀리데이시즌 이후 별도의 쉴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있다.

애플이 신제품 출시를 발빠르게 추진하고 있는 것은 부품 가격과 개발에 따른 고민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제품 아이폰15는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아이폰 가격을 인상할 수 있는 적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경기 침체로 수요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안고 있다.

특히 칩 가격 상승은 애플에게 기회이면서 동시에 큰 부담이다. 애플 아이폰14 프로와 프로맥스에 탑재된 시스템온칩(SOC) 'A16바이오닉' 가격은 전작보다 2.4배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애플이 A16바이오닉 제작을 위해 TSMC 4나노 공정 사용에 지불한 가격은 칩당 110 달러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TSMC는 최근 애플에 3나노 공정 가격을 3% 인상하겠다고 통보했고 애플이 처음에는 이를 거부했지만 결국 가격 인상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에 출시되는 A17바이오닉은 TSMC의 3나노 공정으로 제조되고 있어 A16바이오닉보다 가격이 더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아이폰15부터 충전단자를 현재 삼성전자가 사용하는 'USB-C' 타입으로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는 위기이자 기회라는 분석이다.  새로운 아이폰15 모델 개발에 비용은 들 수 있지만 이를 통해 수요를 늘릴 수 있다. 유럽의회는 오는 2024년 말까지 유럽연합(EU) 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핸드폰, 태블릿과 카메라에 대한 충전단자 표준을 'USB-C' 타입으로 통일하는 것을 골자로 한 법안을 가결해 애플에게 악재로 작용했다.

아직 아이폰 프로뿐 아니라 다른 제품까지 적용될지 미지수지만 전문가들은 에어팟 등 다른 애플 제품에도 USB-C 타입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이에 따라 더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큰 상황이라 수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구독과 광고로 '황금알 낳는 거위' 구축 중

애플은 또 경기 흐름을 덜 타는 자체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확장해 캐시카우, 즉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만들고 있다. 특히 앱 스토어, 애플 TV+, 애플 뮤직, 클라우드 서비스 등과 같은 비즈니스다.

애플 플랫폼의 유료구독자는 지난 3분기 기준 8억 6000만 명에 도달했다. 이는 전 분기에 보고된 8억 2500만 명에서 증가했다. 무려 넷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 가입자 수를 합친 것의 약 두 배 규모다. 이 수치는 지난 12개월 동안에만 1억 6000만 명 이상 증가한 것이다.

애플의 다양한 '서비스' 수익은 지속적으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3분기 실적을 보면 애플의 서비스 매출은 월가의 예상치에는 못미쳤지만 19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서비스 수익은 수익의 70% 이상이 남기 때문에 기기 판매를 하는 하드웨어 사업보다 2배 정도 높다.

애플의 서비스 부문 비밀은 자사의 운영체제(iOS)를 통해 애플 유저들이 서비스를 가입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데 있다. 즉 유저들은 애플 뮤직을 가입하면서 클라우드와 결제 서비스 또한 애플 케어를 모두 이용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만드는 것이다.

전 세계 시장에서는 여전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지배적이지만 지난 6월 말 기준 미국인 2명 중 1명은 애플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iOS가 절반을 점유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영업 전략도 이에 맞춰 시너지가 커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애플 TV+ 성장도 애플 생태계 구축에 한몫하고 있다. 특히 애플TV+에 광고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애플의 토드 테레시 광고 플랫폼 담당 부사장은 최근 광고업계 임원들과 회동하며 이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애플의 콘텐츠는 소비자들이나 헐리우드에 큰 인상을 주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인식이 달라지고 있어 애플의 광고도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애플은 올해 4월에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주간 더블헤더 경기 독점 방영권을 확보했으며, 미국프로축구(MLS·메이저 리그 사커)와 내년부터 2032년까지 전 경기를 독점 중계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에 업계에서는 애플의 막강한 현금력을 바탕으로 향후 몇 년내로 핵심적인 수익 창출의 엔진이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뉴스핌=김나래 기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애플카 기술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사진=애플 발표회 캡쳐] 2022.10.13 ticktock0326@newspim.com

◆ AR에 집중...애플카 기술개발 한창

애플은 신사업으로 AR 기술을 꼽고 전력질주하고 있다. 애플은 최근 고급형 가상현실(VR) 기기에 올인하고 있는 메타(META)와 다른 길을 걷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쿡 CEO는 네덜란드 언론 브라이트(Bright)와의 인터뷰를 통해 일반인들이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AR 기술은 향후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칠 심오한 기술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VR은 일정 시간만 사용하는 용도이고, 소통도 잘 안 되는 방식이지만 가상 물체가 안경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현실 세계에 겹쳐지는 AR은 곧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처럼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변혁적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은 2017년 AR 개발도구인 'AR 킷'을 공개한 이후 애플의 시스템에 AR을 접목해 진화시켰다. 애플은 내년 초 AR 헤드셋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또 AR글래스 개발도 함께 추진해 혼합현실(MR) 제품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AR글래스는 출시까지 몇 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AR 업계에 진출하면서 승자가 될 것으로 베팅한다. 애플은 그동안 휴대폰과 태블릿 등 신제품에 있어 후발주자였지만 업계를 장악하는 힘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최근 "이용자들이 메타의 VR 프로그램보다 애플의 AR 전략에 더 빨리 적응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반면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는 애플카는 난항을 겪고 있다. 애플은 지난 2014년부터 '타이탄' 프로젝트를 신설하고 자율주행 전기차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애플은 애초에 차를 직접 만들 계획이었지만 2016년에 결국 테슬라를 이기기에는 힘들다고 판단했다. 한 동안 애플이 '애플카'를 조만간 출시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프로젝트 타이탄은 좌초되기도 했다.

'애플카 팀'이 올 연말 다시 가동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인재들이 떠나고 있는 상황이다. 프로젝트 타이탄의 핵심인물인 조나단 시브는 리비안으로 떠났다. 시브는 2020년 8월 애플에 합류했다. 그는 테슬라에서 6년을 보낸 뒤 웨이모에서 근무했었다. 지난해에도 이 팀에서 3명의 핵심 엔지니어가 이탈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애플카용 OS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6월 아이폰을 미러링하는 카플레이 OS 등 특별한 기능을 선보였다. 당시 카플레이 OS는 자동차 속력, RPM과 배터리 충전상태 등을 보여줬으며 자동차 기능까지 제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애플카는 여전히 방향성을 타진하고 있지만 이 팀은 최근 기술 개발에 더욱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ticktock032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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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법무장관에 민변 출신 이용철 '성남라인'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새 법무부 장관에 이용철(66·순창) 현 방위사업청장, 국세청장에 안덕수(55·부산) 서울지방국세청장을 후보로 지명했다. 청와대 새 정무수석으로는 최인호(60·창녕)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 출신인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을 임명했다. 임광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 발표 브리핑을 했다. 임 실장은 "국민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소통하겠다는 의지이며 국민 삶 속에 정책 변화와 효능감이 체감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이번 인사 방향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법무장관 후보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으로 인권 보호와 민주 가치 증진에 힘써 온 변호사"라며 "참여정부 민정수석실 민정2비서관과 법무비서관을 역임하며 반부패와 제도개혁을 주도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법조인이면서도 구조개혁 등 다양한 행정 경험을 갖춘 만큼 새로운 형사사법 체계를 안착시키고 누구도 소외되거나 억울한 일을 겪지 않는 법무 행정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번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후보가 과거 대장동 사건에 연루됐다는 언론 질문에 "그 부분은 검증 때 감안됐고 자세한 건 국회 인사청문회 때 본인이 소명할 걸로 기대한다"며 "적임자를 뽑기 위해 다양한 많은 분에 대한 검증이 있었다"고 밝혔다.  안 국세청장 후보에 대해 임 실장은 "국세청 1조사국장과 징세법무국장, 납세자보호담당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세무 행정 전문가"라며 소개했다. 임 실장은 "성실하게 세금을 내는 국민이 손해 보지 않도록 악의적 탈세와 숨긴 재산은 끝까지 추적해 조세 정의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이유를 설명했다. 최 정무수석 내정자에 대해 임 실장은 "부산 지역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최고위원과 수석대변인을 역임하며 소통과 통합의 가치를 실천해 온 정치인"이라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우리 사회의 통합과 성장을 위해 더 낮은 자세로 여야,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청와대 내부 인사는 검토가 되는 대로 업무의 연속성과 개혁 성과, 국민 체감을 위해서 필요한 경우에는 적당한 시점에 인사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pcjay@newspim.com 2026-11-0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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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최대주주 오른 호반건설…항공업 진출?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호반그룹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을 0.11%p(포인트) 차로 제치고 한진칼 최대주주(지분율 20.69%)에 오르면서 호반건설의 지분 매입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순 투자라는 공식 입장과 달리, 건설업 불황 속 한진칼 지분이 그룹의 재무적 가치를 뒷받침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은 데다 과거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구상에도 다시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 분양 반토막·PF 대위변제 덮은 6152억 평가차익… 호반의 '손익 방어막' [AI그래픽=송현도 기자] 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주택·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수천억원을 투입해 한진칼 지분을 확보한 배경에는 재무적 실익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진칼 주가 상승에 따른 대규모 평가이익이 건설업 불황으로 악화한 그룹의 실적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호반건설의 2025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조2326억원, 영업이익은 1361억원으로 전년(매출 2조3706억원, 영업이익 2716억원) 대비 각각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주력 사업인 분양수익이 1조1476억원에서 2531억원으로 급감한 영향이 컸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472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의무에 따라 4395억원을 대위변제하면서 2381억원의 기타대손상각비를 인식하는 등 재무 부담도 커졌다. 올해 2월에는 대위변제에 따른 구상채권과 상계하는 방식으로 대구 황금동 주상복합 용지를 2750억원에 취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본업 부진을 상쇄한 것은 한진칼 지분에서 발생한 평가이익이다. 취득원가가 6966억원인 한진칼 지분의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1조5544억원으로 늘었다. 호반건설은 이를 통해 한 해 동안 6152억원의 금융자산 평가이익을 인식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당기순이익은 4752억원으로 전년(2657억원)보다 78.8% 증가했다. 100% 자회사인 호반호텔앤리조트도 비슷한 구조다. 본업 영업이익은 182억원에 그쳤지만, 보유 중인 한진칼 주식(장부가액 5902억원)에서 2267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 1872억원을 기록했다.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이를 바탕으로 모회사 호반건설에 1000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하며 자금 공급 역할도 했다. 결국 한진칼 지분은 호반그룹의 실적 방어와 현금 확보에 기여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향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이어지면서 한진칼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평가이익 확대는 물론 그룹의 순이익과 배당 여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집중투표제' 무기 쥔 호반… 이사회 진입 시 한진 경영권 영향 호반이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진입에 성공할 경우, 단순 주주를 넘어 한진그룹 지배구조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한진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진칼은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 상법 개정에 맞춰 정관 제30조의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했다. 집중투표제란 주주총회에서 2명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주주가 1주당 선임할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받고 이를 특정 후보 1명에게 몰아주거나 나누어 투표할 수 있는 제도로, 내년 3월 주총이 한진칼에 집중투표제가 의무 적용되는 첫 무대가 된다. 내년 3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배성례(ESG경영위원회·보상위원회 위원장), 송백훈(분리선출 감사위원 겸 감사위원장), 홍동표(감사위원 겸 독립이사후보추천위원장) 위원 등 3명이다. 특히나 분리선출 감사위원 표결에서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 3%로 제한하는 강화된 '3% 룰'이 적용된다. 오는 12월 31일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최대주주가 되는 쪽이 의결권에서 불리해지는 구조다. 조원태 회장이 예고대로 12월 중 지분 0.49%를 추가 매수해 최대주주를 탈환하면 조 회장 측 전체 의결권은 3%로 묶이는 반면, 2대 주주가 되는 호반 측은 계열사별로 나눠 총 6.32%를 행사할 수 있다. 호반 입장에서는 감사위원 표결의 실리를 챙기기 위해 연말까지 조 회장의 최대주주 복귀를 용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반 사외이사 선임에서도 호반이 주총 6주 전(내년 2월 중순)까지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꾼 뒤 집중투표제를 신청해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면 이사회 진입 가능성이 높아진다. 호반 측 인사가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에 1석이라도 진입하면 상법상 회계장부 열람권과 주요 안건 의결권을 바탕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자금 지원, 자회사 부동산 매각, 배당 정책 등에 관여할 수 있다. 나아가 호반호텔앤리조트(리솜리조트)와 한진칼 산하 호텔·관광 계열사(칼호텔네트워크, 한진트래블) 간의 사업 시너지나 자산 매각 협상을 요구할 기반도 확보하게 된다. 반면 한진칼은 지난해 8월 보유 자사주 44만44주(0.66%)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전량 출연해 현재 방어에 쓸 수 있는 보통주 자사주가 3주뿐이다. 올해 1월 자회사 칼호텔네트워크가 그랜드하얏트인천 웨스트타워를 2100억원에 매각해 한진칼 본사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3201억원)은 늘어났지만, 회사 자금으로 자사주를 사들여 방어에 나설 수는 없어 조 회장 개인과 우호 세력의 자금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시도… 산은 지분 매각이 승부처 재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호반의 목표가 단순 차익 실현을 넘어 한진그룹 경영권 인수에 맞춰져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김상열 호반그룹 창업주는 지난 2015년 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였던 금호산업 인수전에 단독 응찰하며 항공업 진출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채권단과의 가격 이견으로 무산됐지만, 이후 리솜리조트와 퍼시픽랜드를 인수해 레저 사업을 확장했고 2022년 사모펀드 KCGI로부터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며 항공·레저 수직계열화를 추진했다. 주택 사업에 편중된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바꿀 카드로 한진칼을 낙점했다는 평가다. 내년 3월 주총에서는 조 회장 측과 델타항공, 한국산업은행(10.58%) 등 우호 지분이 과반에 육박해 당장 경영권 확보가 쉽지 않다. 한진칼 시가총액이 적정 가치(3조3000억원 추산)를 웃도는 12조3000억원대까지 올라, 장내에서 지분 1%를 추가 확보하는 데 1230억원이 드는 점도 부담이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말 연결 현금 및 단기유동성 금융자산이 1조1916억원 수준이지만, 단기금융부채 역시 1년 새 679억원에서 5172억원으로 늘어 장내 매수를 지속하긴 어렵다. 결국 향후 승부처는 항공 산업 구조 개편이 끝난 뒤 시장에 나올 산업은행의 한진칼 지분 10.58%다. 대한항공은 올해 5월 아시아나항공 흡수합병을 결의한 데 이어 8월 12일 소규모합병 승인 이사회 결의를 완료하며 연말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있다. 내년 3월 저비용항공사(LCC) 3사 통합까지 마무리되면 산은이 지분을 보유할 정책적 명분은 사라지고 공적자금 회수 절차가 진행된다. 산은은 2020년 11월 체결한 투자합의서에 따라 의무 위반 시 5000억원의 위약벌을 부과할 담보로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주식 385만8869주(약 5.78%)에 근질권을 설정해 두고 있으며, 유사시 조 회장 지분까지 묶어 제3자에게 팔 수 있는 동반매각요구권과 동반매도참여권을 보유하고 있다. 호반이 20%대 지분을 바탕으로 이사회에 진입해 경영에 관여하다가 향후 산은 지분 10.58% 인수전에 참여해 이를 확보할 경우, 지분율을 31%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산은 지분 인수나 경영권 확보가 여의치 않더라도, 과거 대우건설·금호산업 사례에서 보듯 지분 가치를 높인 뒤 조 회장 측 우호 세력에게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블록딜로 넘기는 출구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dosong@newspim.com 2026-11-0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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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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