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데 메오 회장, 취임 후 첫 방한
"길리 JV 잘 운영되면 투자 희망"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한국을 첫 방문한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회장이 11일 향후 6년간 한국시장이 수억유로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르노코리아자동차 부산공장은 중대형 세단 수출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메오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앤헤이븐에서 방한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메오 회장은 "한국을 중대형 차량 수출 허브로 삼으려 한다"며 "이 과정이 간단하진 않겠지만 르노자동차를 위한 새로운 지향점을 정해 기쁘며, 올바른 여건이 갖춰지면 르노코리아자동차가 향후 수년간 한국에 수억유로를 투자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회장이 11일 방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시장에 향후 6년간 수억유로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2022.10.11. chojw@newspim.com |
투자 조건으로 언급한 '올바른 여건'에 대해선 "길리자동차와 조인트벤처(JV)가 계획대로 잘 운영된다는 전제"라고 부연했다. 그는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중장기적인 생산 계획이 있어야 하고, 모든 준비를 갖춰 올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해야하지 않겠냐"고 했다.
르노그룹과 르노자동차코리아, 길리자동차는 2024년 출시를 목표로 합작 모델을 한국에서 연구·개발 중이다. 길리자동차는 친환경차 개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5월 르노그룹 지분을 34.02% 인수했다.
메오 회장은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르노자동차의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다. 새로운 플랫폼이 들어온다"며 "향후 수년은 르노자동차의 지난 몇 년보다 더 좋은 시기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메오 회장은 구체적 투자 시점을 묻는 질문엔 "지금부터"라고 답했다. 그는 "이미 중국 길리파트너와 르노 엔지니어들이 새로운 플랫폼을 도입하기 위해 작업을 시작했고, 항상 이러한 투자 이야기는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메오 회장은 "일단 제조 운영 부분에 있어선 수출 쪽에 집중할 것"이라며 "현재로선 신차 계획이 많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계획이 잡히고 있기에 모든 분들이 조금 어려운 기간을 가능한 최선을 다해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그렇기에 르노그룹도 비즈니스 안정화를 위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시장에 대해 "르노그룹에 있어 매우 중요한 국가"라며 "매우 중요한 자동차 시장이자 동시에 커다란 트렌드가 발생하는 나라이며, 중요한 기술이 현실이 되는 나라"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시장을 위해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과 주주를 만족시키고자 하며, 한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사업을 지속하려 한다"고 했다.
그는 또 "한국은 혁신적인 메타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교두보 시장으로 각인돼 있다"며 "혁신기술의 허브"라고 평가했다.
부산공장에 대해선 "부산이 중대형 차를 생산할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모든 역량을 활용하려 한다"며 "향후 부산공장을 굉장히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공장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했다.
부산공장 생산라인업 계획이 다소 소극적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얼마나 많은 물량을 생산하냐는 문제보단 가치를 보겠다"고 잘라 말했다. 자동차 판매량보다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물량에 반드시 치중할 필요가 없다"며 "수익성 있는 모델을 가져가면 기회가 등장했을 때 유연하게 대처하고 역량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