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구간 연내 우선협상자 선정
재정구간 내년 상반기까지 실시설계적격자 선정
GTX-B 노선도 [자료=국토교통부] |
[서울=뉴스핌]김정태 건설부동산 전문기자= 잇따른 유찰로 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했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의 재정구간이 수의계약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토교통부는 GTX-B노선에 대해 2024년 상반기 민자·재정구간을 동시에 조기 착공하겠다고 7일 밝혔다.
GTX-B노선은 인천대입구~마석 82.7km 구간에 정거장 14곳, 차량기지 1곳을 수익형 민자사업(BTO)·재정 구간으로 나뉘어 총 6조4005억원을 투입하는 사업이다.
2019년 8월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이후 국가철도공단이 지난 8월 23일 용산~상봉의 재정구간 총 4공구에 대한 경쟁입찰을 실시했으나 4공구를 제외한 나머지 3개 공구가 공구별로 한 개 사업자만 응찰하면서 모두 세 차례 유찰됐다.
이에 기존 일정 대비 두 달 가까이 시간이 지체되면서 사업 진행에 난항을 겪어왔다. GTX-B노선은 다른 노선에 비해 열악한 사업성에다 건설사들의 참여가 '연고권'을 내세운 단독 컨소시엄 입찰에 따른 유찰이 계속 돼 왔다.
국토부 관계자는 "오늘까지 세 차례 입찰에서 공구별 2개 이상의 응찰 업체가 나오지 않아 더 이상 4차 입찰 공고를 내는 의미가 없어졌다"면서 "국가철도공단은 업체 선정 방식을 다양하게 협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국가철도공단이 지금까지 단독 응찰한 컨소시엄과 수의 계약을 맺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얘기다. 국가철도공단은 2차 입찰공고부터 입찰이 성립하지 않을 경우 '수의계약'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문구를 삽입한 바 있다.
용산역이 포함된 1공구(사업비 4380억원)에는 대우건설컨소시엄, 서울역이 포함된 2공구(3422억원)에는 DL이앤씨컨소시엄, 청량리역과 상봉역 구간이 포함된 3공구(6333억원)에는 현대건설컨소시엄이 각각 응찰 해왔다. 4공구(5504억원)는 KCC건설 컨소시엄과 한화건설컨소시엄이 응찰해 우선협상자 선정 작업이 진행 중이다.
국토부는 민자구간에 대해서도 국가계약법령 등 절차에 따라 사업 일정, 대심도 터널 공사의 난이도 등을 고려해 국가철도공단과 협의해 전 공구에 대해 턴키방식으로 일괄 입찰을 추진해 내년 3월까지 실시설계적격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민자 구간인 인천대입구~용산, 상봉~마석은 지난 7월 4일 시설사업기본계획(REF)을 고시함에 따라 연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국가철도공단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즉시 이들 컨소시엄과 본격적인 협상에 착수해 내년 중 실시협약 체결을 완료하되, 협상 중에도 실시설계를 병행해 착공 시기를 최대한 단축한다는 방침이다.
이경석 광역급행철도추진단장은 "GTX-B는 수도권을 동서로 관통하며 용산역, 서울역, 청량리역 등 주요 역에서 환승 가능한 핵심 노선"이라며,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매우 큰 만큼 사업관리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dbman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