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들어선 길, 되돌아 나오는 게 해결책"
"준비·대응·사후대처 모두 부실"
[서울=뉴스핌] 박서영 고홍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파문이 이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국민들은 아마 엄청난 굴욕감, 그리고 자존감 훼손을 느꼈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제 경험으로는 길을 잘못 들어섰을 때 되돌아 나오는 게 가장 빠른 해결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9.22 photo@newspim.com |
그는 "최고위원을 포함해 원내대표까지 윤 대통령 외교참사에 대해 우려 말씀을 많이 주셨다. 저도 어디 지나갈 때마다 언론인 여러분들이 이 문제 대해 한 마디 해달라는 요청을 많이 한다"며 "참 할 말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길을 찾아 헤매본다 해도 거짓이 거짓을 낳고 실수가 실수를 낳는 일이 반복될 것"이라고 윤 대통령을 직격했다.
이 대표는 "외교는 국가 생존에 관한 일이다. 총성 없는 전쟁이라고도 하는데 왜 이렇게 준비도, 대응도, 사후대처도 부실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또 "국민 생명을 놓고 하는 외교 전쟁에서 최소한의 진정성, 진심함을 유지해주시라"고 촉구했다.
이어 한·미 관계에 대해 언급하며 "전기자동차 수출 보조금 문제를 놓고 이견이 있고, 대한민국이 차별 대우를 받는 현실을 해결해주길 기대하며 말씀을 드린 바 있다"며 "어떤 성과를 냈는지 모르겠지만 국민을 속이는 일을 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 미 바이든 대통령과 윤 대통령의 '48초' 환담을 지적하며 "국민들이 상식을 갖고 합리적 판단을 할 것"이라며 "조금 지나친다는 생각이 드는데 국민을 존중하고 두려워해야 한다는 말씀 다시 한 번 드린다"고 힐난했다.
이날 이 대표는 민주당이 당론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초부자 감세 저지' 문제에 대한 의견도 내놨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자살율과 빈곤율을 보이는 노인들의 최소한의 삶을 보장하는 노인 일자리 6만개를 삭감했다는데 그분들은 대체 어디로 가라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청년 일자리 예산도 그렇고 골목경제, 지역경제가 얼마나 어려운가. 단비 같은 역할을 하는 지역화폐 예산 또한 전액 삭감했다"며 "주거를 보장하기 위한 공공임대주책 예산도 5조 6천 억 가량 삭감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여당이 초부자 감세를 밀어붙이는데 민주당은 이에 대해 확실한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더 낫게 만드는 건 국민의힘 반대로 어렵겠지만, 더 나쁘게 만드는 건 막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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