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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주가지수 선물, FOMC 결과 발표 앞두고 소폭 상승...방산주·코티↑ vs WDC·M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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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개장 전 미국 주가지수 선물 가격이 소폭 상승세다. 이달 가장 큰 행사인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시장이 숨죽여 지켜보는 모습이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21일 오전 8시 10분 기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E-미니 나스닥100 선물은 전장 대비 23.00포인트(0.19%) 상승한 1만1945.25달러를 기록했다. E-미니 S&P500 선물은 15.25포인트(0.39%) 오른 3888.00달러를, E-미니 다우 선물은 123포인트(0.40%) 전진한 3만924달러를 가리켰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연준은 20~21일 FOMC 회의를 마치고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후 2시(한국시간 22일 오전 3시)에 금리 결정 결과 등을 발표한다. 이어 오후 2시 30분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지난 6월과 7월에 이어 연준이 3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으로 시장 참여자들이 확신하는 가운데 이제는 최종금리와 경제 전망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기준금리가 앞으로 어디로 향할지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그리고 이것이 미국 고용과 경제 성장에 가하는 고통을 가늠해 보기 위해 이날 연준 위원들이 내놓을 경제 전망 업데이트도 주시하고 있다.

연준 위원들은 매년 3월, 6월, 9월, 12월 회의에서 각자 향후 금리 전망을 점도표에 찍어 발표한다. 앞서 6월 점도표에선 올해 말 기준금리가 3.4%, 내년 말에는 3.8%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 바 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 목표치는 2.25~2.50%이며 이번 회의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0.75%포인트 인상될 경우 금리 목표치는 3.00~3.25%로 높아지게 된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올해 말에 기준금리가 4%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앱투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와그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번 회의가 위험자산에 긍정적일지 아니면 부정적일지 결정하는 요인은 사실 금리인상 자체가 될 것 같지 않다"며 "현 시점에서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이 언제 멈출지 알고 싶을 뿐이라서 중기 전망치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2주 동안 주가가 하락한 주요 원인은 시장이 앞서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은 최종금리를 가격에 반영했기 때문"이라면서 "이는 연준이 경제 경착륙을 이끌 가능성을 키운다"고 덧붙였다.

미 연방준비제도 건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월가는 이번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3회 연속으로 75bp 올릴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연준이 75bp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81%로 보고 있으며 100bp 인상 확률은 19%로 평가했다. 아울러 2023년 3월까지 최종금리가 4.5%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일각에선 미국 주택시장이 불황이라 연준이 오는 11월에는 예상보다 금리를 덜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시장은 11월 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지만, 0.50%포인트 인상이 훨씬 유력하다고 생각한다"며 주택시장의 불안정을 그 배경으로 꼽았다.

19일 전미 주택건설업협회(NAHB) 발표에 따르면 9월 주택시장지수는 46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였다. 8월 수치인 49와 월가 예상치인 47을 밑도는 한편 미국 주택건축 업체들이 주택 건설 환경이 악화됐다고 판단한다는 의미인 50선을 하회했다.

이어 20일 발표된 미국의 8월 신규주택 착공 허가 건수는 연율 151만7000채로 전월보다 10.0% 감소하며, 시장 전망치인 160만채를 밑돌았다. 다만 신규주택 착공 실적은 7월보다 12.2% 증가한 연율 157만5000채를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145만채를 웃도는 수준이다.

스웨덴 스톡홀름에 위치한 중앙은행(릭스방크) 본관 입구 [사진= 로이터 뉴스핌]

간밤 스웨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상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는 0.75%포인트 인상 예상보다 큰 폭으로, 주요 중앙은행 중에서는 지난 7월 캐나다중앙은행이후 두 번째 1%포인트 금리 인상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결정을 앞두고 스웨덴의 고강도 금리 인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금리뿐만 아니라 유로존 국채 금리도 급등세를 보였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긴축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금리가 2013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기도 했다.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행보와 주요 은행들의 고강도 금리 인상으로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지난 6월 기록한 연저점까지 다시 내릴 수 있다는 월가 전문가들의 분석도 나왔다.

간밤 뉴욕증시는 이번 FOMC 회의가 예상보다 매파적일 수 있다는 우려와 그에 따른 미 국채 금리 급등 여파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3.45포인트(1.01%) 떨어졌고, S&P500지수는 43.96포인트(1.13%) 밀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9.97포인트(0.95%) 내린 채로 거래를 마쳤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지난 6월 17일 종가 기준 29,888.78로, S&P500 지수는 6월 16일 3,666.77로 올해 저점을 찍었다. 20일 다우지수와 S&P500지수 종가는 이와 비교하면 각각 2.7%와 5.2% 높은 수준으로, 연저점 테스트를 눈앞에 두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창업자인 톰 에세이는 20일 보고서에서 증시가 6월 최저치를 테스트할 경우 경기방어주와 변동성이 낮은 상장지수펀드(ETF)가 상대적으로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종목별로는 S&P500 11개 섹터가 모두 하락할 것으로 경고했다.

한편 올해 들어 FOMC 금리 인상 때마다 증시가 상승한 만큼 이번에도 랠리가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왔다. 데이터트렉의 니콜라스 콜라스 공동 창업자는 올해 연준 회의가 있던 주의 수요일은 S&P500지수가 5일 동안 평균 1.8% 올랐다며 이번에도 상승세가 나타날 가능성을 언급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지난 3월 16일, 5월 4일, 6월 15일, 7월 27일에 S&P500지수는 각각 2.2%, 3%, 1.5%, 2.6% 올랐다. 지난 1월 금리 동결 당시에는 0.15% 하락한 바 있다.

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점도표와 금리 전망이 상향 조정될 거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려 채권 매도세가 계속되면서 간밤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지금은 전날보다 내렸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0일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3.6%대로 올라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일시 4%를 돌파해 2007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21일 개장 전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4.5bp 내린 3.528%를, 2년물 금리는 1.4bp 후퇴한 3.9504%를 가리키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날 특징주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의 군 동원령을 발동했다는 소식에 미국 방산주 주가가 뛰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러시아와 러시아의 주권, 통합성 보호를 위해 부분적 동원 제안을 지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노스롭 그루먼(NOC) · 레이시온 테크놀로지(RTX) · 록히드 마틴(LMT) · L3해리스 테크놀로지(LHX) 주가가 개장 전 1.7%~2.4% 상승했다.

커버걸 브랜드를 보유한 화장품 업체 코티(COTY)는 뷰티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를 바탕으로 2023년 1분기 매출과 매출총이익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뒤 개장 전 주가가 3.9% 뛰었다. 코티는 이날 투자자 행사에 앞서 2025회계연도까지 스킨케어 제품 판매를 두 배로 늘리겠다는 전략도 발표했다.

또다른 화장품 업체 에스티로더(EL)의 주가도 1.7% 올랐다. 골드만삭스가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 또한 298달러에서 303달러로 올려 잡은 영향이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며 2023년 회사의 중국 매출이 1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기업 웨스턴디지털(WDC)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는 미즈호증권이 메모리 칩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를 이유로 양사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영향으로 개장 전 각각 2%가량 하락했다. 미즈호증권은 웨스턴디지털의 목표주가를 62달러에서 40달러로 인하하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목표주가도 75달러에서 56달러로 낮췄다.

kimhyun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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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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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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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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