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현장에서] 식품업계 가격인상, 으름장 해결할 일 아니다

기사입력 : 2022년09월21일 13:16

최종수정 : 2022년09월21일 13:20

"정부가 가격 통제하던 시기는 지났다"던 윤 정부
기업 팔 비틀기식 물가관리 그만두고 대책 마련해야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정부가 가격 통제하던 시기는 지났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정부가 가격인상에 나선 식품업계를 향해 경고장을 날리자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예상치 못한 전쟁과 기후변화는 수년간 가격인상을 억제해 온 식품업계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불가피한 인상이었다. 여기에 담합 여부까지 들여다보겠다는 정부의 겁박까지 이어지며 식품업계는 냉가슴을 앓고 있다. 물가안정을 강조한 윤석열 정부는 식품가격 인상으로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시장경제를 주창한 윤 정부가 기업들의 제품 가격 책정에 과도하게 관여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서영욱 산업부 차장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민생물가 점검회의에서 "가공식품업계는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인상 요인을 최소화해 주기를 바란다"며 "부당한 가격 인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현안 분야별로 담합 등 불공정행위 여부를 소관 부처와 공정거래위원회가 합동 점검하겠다"고 했다. 같은날 박범수 농식품부 차관보는 "흰 우유 가격은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고, 올리더라도 물가에 영향이 적은 가공유 제품 가격을 조정하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이 같은 발언은 기업들이 제품가격을 올린 탓에 물가상승을 피할 수 없었다는 책임 떠넘기기로 비춰질 수 있다. 식품업계는 당혹스런 표정이다. 식품업계와 제품을 판매하는 유통업계는 '가격 인상은 최후의 수단'이라는 공통된 경영방침을 세우고 물가안정을 위해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기업들이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식품 원자재 가격에 연일 비명을 지르고 있는 현장의 이야기는 애써 외면한 것인지 아쉬움이 크다.

윤석열 정부는 애초 물가관리를 시장에 맡기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5월 추 장관은 '긴급 민생안정 10대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시장 친화적 물가관리' 원칙을 강조했다. 정부가 가격을 통제하는 물가 관리 대신 생산자들이 원가를 절감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하고, 시장이 자발적으로 가격을 인하하도록 유도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면서 "정부가 직접적으로 가격을 통제하던 시기도 지났고, 할 수도 없다"고 했다.

몇 달간 이어진 인플레이션에 뾰족한 수를 내놓지 못한 정부가 물가를 잡기 위해 기업 팔 비틀기에 나섰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정부는 앞서 식용유와 돼지고기, 밀 등 7개 품목에 할당관세 0%를 적용하고 밀가루 가격 상승분 70% 지원 등을 담은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수입 물량이 가장 많은 미국과 유럽 등과는 이미 FTA를 맺어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어 예상보다 가격인하 효과가 낮다는 지적이 나왔다.

올해보다 내년 곡물 수급이 더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은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기업들의 손실은 커지고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더 악화될 수 밖에 없다. 정부는 기업에 책임을 전가하는 식의 압박을 반복하기 보다 가파른 원자재값 상승의 충격파를 최소화할 수 있는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가격 인상 자제 요청은 대책을 마련한 이후에 해도 늦지 않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지각대장' 푸틴, 새벽에 평양 지각 도착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19일 새벽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났다고 크렘린궁과 러시아 매체 등 외신이 전했다. 크렘린궁 측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푸틴은 예정보다 늦은 이날 새벽 2시45분께 전용기인 일류신(IL)-96 항공기로 도착했으며, 공항 활주로에서 영접 나온 김정은과 환영 의식을 가졌다. [서울=뉴스핌] 19일 새벽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영접 나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포옹하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 정상회담을 갖는다. [사진=크렘린궁] 2024.06.19 김정은과 푸틴은 환영 행사를 위해 의장대가 도열한 레드카펫을 걸어가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푸틴의 이야기를 통역을 통해 들은 김정은이 고개를 끄덕이는 장면도 드러났다. 두 정상은 푸틴의 전용차량인 러시아산 '아우루스' 차량에 서로 먼저 탈 것을 청하며 한동안 옥신각신 했고 결국 푸틴이 먼저 탑승해 뒷좌석 오른쪽에 앉았다고 현지에서 취재한 매체들은 전했다.  푸틴은 김정은의 안내로 숙소인 금수산영빈관에 묵었다. 지난해 9월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센터에서 만난 이후 9개월 만에 재회한 김정은과 푸틴은 19일 정상회담을 하고 북러 간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에 서명하는 등의 결과를 공동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푸틴의 방북은 지난 2000년 7월 첫 평양 방문에 이어 두 번째로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한의 대러 무기 제공 등으로 밀착관계를 보여온 북러 정상 간의 논의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yjlee@newspim.com 2024-06-19 06:03
사진
尹 지지율 35.2% 제자리걸음…'동해 석유' 발표 별무신통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중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3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0~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5.2%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2.2%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6%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0.1%포인트(p) 상승했고 부정평가는 0.6%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7.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6.5% '잘 못함' 72.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2.3% '잘 못함' 64.4%였다. 40대는 '잘함' 22.5% '잘 못함' 75.3%, 50대는 '잘함' 32.3% '잘 못함' 66.5%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5.5% '잘 못함' 51.4%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5.0%로 '잘 못함'(40.1%)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7.0%,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6.2%, 대전·충청·세종 '잘함' 34.8% '잘 못함' 63.6%, 부산·울산·경남 '잘함' 35.7% '잘 못함' 59.9%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1.9% '잘 못함' 45.6%, 전남·광주·전북 '잘함' 21.9% '잘 못함' 75.1%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8.0% '잘 못함' 54.6%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2.4% '잘 못함' 65.7%, 여성은 '잘함' 38.0% '잘 못함' 58.8%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결과에 대해 "포항 영일만 앞바다의 석유, 천연가스 매장 가능성 국정브리핑과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로 인한 9·19 군사합의 파기 등의 이슈를 거치면서 지지율 반등을 노릴 수 있었다"며 "그러나 액트지오사에 탐사 분석을 맡긴 배경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고, 육군 훈련병 영결식에 참석하는 대신 여당 워크숍에 가는 모습 등 때문에 민심이 움직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앞으로 큰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지지율은 떨어지지도, 올라가지도 않을 것 같다"며 "많은 국민이 기대도 하지 않고 그렇다고 아예 버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지지율이 올라가려면 획기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6-13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