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 용접품질 불안정으로 수급지연
연평균 철도 고장 건수 116건…노후화 장애 76%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사용연한 초과로 노후화된 무궁화호(디젤)를 대체하기 위해 간선형 열차(EMU-150)를 발주했지만 제작사의 용접기술 부족 등으로 교체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코레일은 지난 2018년 12월 다원시스와 EMU-150 150량(2715억원) 공급계약을 맺은 후 2019년 11월 208량(3812억원) 추가공급계약을 맺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7.21 kimkim@newspim.com |
하지만 제조사의 소조립 용접품질 불안정, 일부 설계변경 및 부품 수급지연 등의 이유로 1차 납품물량(150량) 공정률은 46.42%, 2차 납품물량(208량)은 5.17%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원실에 따르면 계약물량을 모두 공급받으려면 앞으로도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노후차량의 연장운영 및 승객 안전 문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코레일은 지난 2016년 12월 고속철도 신규노선과 증편 및 노후KTX 교체를 위해 현대로템과 차세대고속열차(EMU-320) 16량 공급계약(590억 원)을 맺었다.
그러나 해당 모델이 소음 기준치를 초과하며 보강 등 재설계로 열차개발이 지연돼 당초 납품일인 지난해 3월을 넘겨 내년 12월에나 납품될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철도차량 고장 건수는 총 581건으로 연평균 116여 건이다. ▲부품불량 369건 ▲제작결함 78건 ▲부품노후 73건 ▲유지보수 45건 등 부품불량 및 노후로 인한 장애가 76%를 차지한다.
이에 김 의원은 "철도의 경우 시속 150km에서 320km까지 고속으로 달리기 때문에 열차의 작은 결함도 대형인명 피해가 이어질 수 있다"며 "한해 100건 이상씩 노후 차량 고장이 발생하는데도 신규열차의 납품이 늦어지면서 노후 차량을 퇴역시키지 못하고 계속 운행 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국내에서 처음 양산하는 신조차량의 경우 개발과 생산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고, 고객안전을 최우선으로 열차제작을 할 수 있는 경험과 기술능력, 납품일에 정상적으로 납품 할 수 있는 제작능력을 갖추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부실업체들이 저가덤핑으로 낙찰 받을 수 있는 한국철도공사의 2단계 경쟁입찰 방식을 기술+가격 종합평가로 근본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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