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투자자, 달러 RP에 예수금 보관
이자율 2~3%…원화 환율 오르면 환차익
5000만원 예금자보호법 적용 안돼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원/달러 환율 1400원 돌파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단기 자금 운용으로 이자율에 더해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 투자도 주목을 받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해외주식 투자자는 증권사 등에서 파는 달러 RP에 환전해둔 예수금을 넣어두고 있다. 달러 RP는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을 다시 매수하는 조건으로 투자자에게 판 후 달러로 약정된 이자율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킹달러 재테크] 글싣는 순서
1. "외국인, 한국 주식 싸다"...美 인플레 방지법 수혜주 찾아
2. 환율 곧 고점…PB들 "분할 매도·매수 나서야"
3. 달러도 '초단타'…RP로 '환차익+이자 2% 이상'
4. 역대급 엔低에 '일학개미' 등장...日 주식·ETF 대거 사들여
5. 간 큰 서학개미, '高위험' 레버리지·인버스에 베팅
증권사마다 차이가 있으나 이자율은 2~3%대다. 언제든 사고팔 수 있는 수시식 RP 이자율은 2% 초반이다. 투자 기간을 7~365일 중 특정일로 지정할 수 있는 약정 RP는 약정 기간에 따라 이보다 이자율이 높다.
RP는 은행 정기예금보다 환금성이 높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1년 단위 외화 정기예금이나 1~12개월 단위 적립식 외화 예금보다 만기가 짧아 금융 변동성 대응에 용이하다.
이에 더해 투자 시점에 따라 환차익 기대도 가능하다. 증권사로부터 달러로 이자를 받은 후 원/달러 환율이 올랐을 때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면 이익을 볼 수 있다.
개인 투자자는 이자율에 환차익 매력까지 있는 달러 RP를 '파킹통장'처럼 활용하고 있다. 해외 주식 매입 시기를 저울질하며 투자금을 일시적으로 묶어두거나 분할매수 타이밍을 기다리며 달러 RP를 사놓는 식이다. 유휴 자금을 '0원'으로 만들어 실제로 투자금 전액을 굴리는 셈이다. 또는 원/달러 환율이 쌀 때 환전한 달러를 보관하는 용도로도 달러 RP를 이용한다.
달러 RP는 해외금융상품 거래가 가능한 증권사 계좌가 있으면 매입할 수 있다. 원화를 달러로 환전한 후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으로 주식 거래하듯이 매입할 수 있다.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달러 RP 수요 증가로 올해 증권사 RP 매도는 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증권사와 국내은행 등이 매도한 RP 잔액(자금 조달)은 지난 16일 기준 98억873만달러로 지난해말(92억1274만달러)과 비교해 6.5% 늘었다.
다만 RP 투자 손실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뒤집어서 생각하면 환율 변동으로 손실을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이 최고점이라면 앞으로 떨어질 일만 남았다면 외화 RP 매입 적기는 아니다.
아울러 금융투자상품인 RP는 예금자보호법이 적용되지 않는다.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5000만원까지 원금+이자 보호를 받는 시중은행 예금상품과 성격이 다른 점도 유념해야 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해외주식 투자자는 예수금을 RP 투자해 파킹통장처럼 활용한다"며 "RP 매입 시 투자 약관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88원)보다 4.4원 오른 1392.4원에 거래되고 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