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학교 교실 풍경 3가지 변화 예고
청소반장·청소 당번도 교실에서 OUT
8살 넘은 노후 책걸상 9만8624개 교체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서울시교육청의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이 진통 끝에 서울시의회 문턱을 넘으면서 올해 2학기부터 8년 이상 된 낡은 책걸상이 서울 초·중·고교 교실에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쪼그려 앉는 '화변기'가 학교에서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학교에서 볼일을 참았다가 집에 돌아오자마자 급히 화장실부터 참았던 아이들의 모습도 점차 자취를 감출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10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07.11 kimkim@newspim.com |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4일 "최근 추경 통과로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서울 학교의 교실 풍경 3가지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9일 서울시의회는 서울시교육청의 14조3730억원 규모 추경을 49일 만에 통과시켰다. 서울시교육청이 제출한 기금 전출금 2조7043억원의 절반가량인 1조2744억원이 삭감됐고, 교육시설환경개선기금 1조7423억원은 7744억원으로 대폭 깎였다.
반면 노후 시설 개선을 위한 예산은 늘었다. 대표적으로 학교 화변기교체에 392억원, 노후책걸상교체에 99억원, 냉난방기개선에 591억원, 수해복구를 위한 예비비 200억원 등 서울 학교 시설환경 개선에 예산이 집중됐다.
시설환경 개선에 따라 학교에서 자취를 감추게 될 왜변기(화변기)는 2만3057개(1055개 학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후 책걸상 9만8624개도 올해 안에 학교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화변기의 경우 서울시교육청이 단계별로 교체하려고 했지만, 이번 추경을 계기로 5년가량 앞당겨졌다.
교실에서 '청소반장' '청소 당번'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교실 뒷정리나 책상 줄 맞추기, 쓰레기 버리기, 청소기안의 먼지 버리기 등은 담임 교사의 몫이었다. 판화나 종이 자르기, 찰흙, 수채화 등의 미술 시간이 끝나면 한 시간씩 혼자 교실 청소를 하는 교사가 있었지만, 앞으로는 전문 청소업체가 맡을 예정이다.
서울학교의 3대 숙원사업 외에도 '안전예산'이 충분히 확보됐다. 학교 소규모 석면 보수(68억 원), 다목적 체육관 공기순환기 설치(114억 원), 전기소방 등 노후 위험시설 개선(1178억 원) 예산 등이 의회 문턱을 넘었다.
이외에도 무상급식 예산이 기존 5080억원에서 5251억원으로 171억원 늘어났다. 인플레이션으로 급식 식재료비가 급등하면서 급식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을 반영한 결과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아이들에게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 서울시교육청의 제2회 추경안은 교육계 안팎에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역대 최대인 3조7337억원이 추경으로 편성됐지만, 예산의 72.8%에 해당하는 2조7191억원을 기금으로 적립하면서 논란을 키웠다. 이에 서울시의회가 판단을 보류하는 등 조치를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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