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에너지

속보

더보기

논·밭에 '태양광 벼'…영농형 태양광, 온실가스 ↓ 농가소득 ↑

기사입력 : 2022년09월04일 12:00

최종수정 : 2022년09월04일 12:00

한화큐셀 모듈 30년간 사용가능...현행법상 8년만 운영가능해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지난 1일 찾은 경남 함양군 기동마을엔 태양광 설비로 빼곡했다. 논에 3.5m 높이에 160W짜리 태양광 소형 모듈 608개가 설치된 영농형 태양광 발전소 시범단지가 자리한다. 3068㎡(928평) 규모로 농기계가 다닐 수 있도록 구조물 사이 간격을 앞뒤와 좌우로 각각 6.8m, 3.6m를 뒀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경남 함양군 기동마을에 있는 영농형 태양광 발전소에서 한 농민이 추수를 하고 있다. 2022.09.02 aaa22@newspim.com

◆ 벼농사로 벌던 수익금 168만원에서 2942만원으로↑...전기 판매·임대료 수익

농지 태양광은 크게 농촌형과 영농형으로 구분된다. 영농형 태양광은 태양광 발전소 용도로만 쓰이는 기존 농촌형과 달리 영농형은 태양광 발전을 농지 상부에서 진행하고 태양광 패널 아래에서 작물재배를 병행한다. 농촌형 방식은 100㎾당 400㎡의 부지가 필요하지만, 영농형 태양광을 설치하려면 최소 700㎡가 필요하다.

지난 2019년 4월 기동마을에 구축한 발전소 용량은 97.12kWp로 연평균 138.478kWh 규모의 전기를 생산해 발전사로 송전하고 있었다. 이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수치다.

기동마을 영농형 태양광 발전소는 한국남동발전과 기동마을 사회적협동조합이 함께 운영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이 태양광 모듈을 제공했으며 기동마을을 포함해 약 20곳에 시범단지가 들어섰다.

기동마을 영농형 태양광 발전소는 전력 생산으로 연간 수익만 지난해 2942만원을 벌어들였다. 태양광 모듈 설치 전 벼농사 수익금으로 약 250만원을 벌고 설치 후엔 약 30% 줄어든 약 168만원을 기록했지만 한국전력에 전기를 판매하고 농지 임대 수익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태식 기동마을 사회적협동조합 조합장은 "농사를 지어도 300만원 내외 수익만 발생하지만, 태양광은 겨울을 포함해도 월 250~350만원까지 전력 판매 수익과 500만원 임대소득도 발생한다"며 "발전소에서 나온 수익으로 마을 주민들에게 해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영농형 태양광 발전소에서 발생한 수익은 기동마을사회적협동조합이 마을 공동 기금으로 관리한다. 전력 생산으로 번 돈은 장학회, 고령 이웃돕기, 마을 관리를 위한 CCTV 설치 등에 쓰였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기동마을 영농형 태양광 설비. 2022.09.02 aaa22@newspim.com

◆ 농작물 자연재해 피해 감소...짧은 사용 허가 기간·경작 태만 숙제

영농형 태양광엔 장단점이 존재한다. 영농형태양광은 폭염, 폭우, 냉해 등 악천후에 따른 농작물의 피해를 감소시키는 '그림자 효과'도 있다. 이날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하 한화큐셀)과 한국에너지공단이 연 설명회에서 정재학 영남대학교 화학공학부 교수는 "태양광 패널이 물 증발을 막아 토지의 습도를 유지해 가뭄을 예방할 수 있고, 겨울철에는 추운 공기의 흐름을 막아 냉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설명했다.

농업기술원과 국내 전력 기업이 2018년부터 실시한 영농형태양광 실증조사에서 녹차의 수확률은 11%, 포도의 수확률은 2% 증가했다. 녹색에너지연구원이 2019년부터 실시한 실증 조사에서는 녹차의 수확률이 5~21%까지 증가했다. 반면 당도는 떨어졌다. 태양광 패널 하부에서 생산된 포도와 배의 당도는 기존 재배방식으로 생산한 것에 비해 각각 1브릭스(brix·100g의 물에 녹아 있는 사탕수수 설탕의 g수)씩 낮았다.

설치 비용도 높다. 영농형 태양광 설치비용은 약 1억 8000만원이 소요된다. 농촌형은 약 1억 6700만원이다. 패널 관리비와 운영비용은 뺀 수치다. 정부는 2018년부터 농촌 태양광 사업에 대한 시설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대출을 신청하면 연 1.75%의 낮은 금리로 15년 동안 빌려준다. 5년 거치(이자만 내는 기간) 및 10년 원리금 분할 상환 형태다.

한국전력공사의 계통연계도 필요하다. 막상 태양광 시설을 구축해도 실제 전력으로 활용하는 게 쉽지 않다. 태양광 발전시설에서 생산한 전력을 외부에 판매하려면 송·배전망을 연결하는 계통연계가 필수지만 계통연계까지 1~2년 정도가 소요된다.

농지 사용허가기간 역시 8년으로 짧은 것도 영농형 태양광 활성화에 발목을 잡고 있다. 농촌형에 사용기간엔 제한이 없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지의 태양광 허가기간을 8년에서 20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지지부진하다

태양광 모듈의 사용기간은 20~30년이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한화큐셀 모듈은 30년까지 사용 가능하지만, 현행법상 최대 8년만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화큐셀은 영농형태양광 특화 친환경·고내구성 인증 모듈 제작·공급 중이다.

전력 생산으로 얻는 비용이 경작 비용보다 더 많으면서 농사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지 않고 있는 곳도 있다. 농촌형 태양광은 농업인이 거주지 주변 농지의 지목(地目)을 '잡종지'로 바꾼 뒤 발전시설(500㎾ 미만)을 설치하면 되지만, 영농형은 본인 소유 농지에 건설한 뒤 경작을 병행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농촌형 태양광에선 아무래도 수확량이 20%이상 떨어지기에 단체가 아닌 개인이 운영하는 경우엔 경작을 소홀이 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말했다.

aaa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최대 9.54%' 청년도약계좌 유리한 은행은?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청년세대의 중장기 자산형성 지원책인 청년도약계좌 2월 가입이 열렸다. 은행별로 급여통장, 카드 실적 등 조건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가입 희망자들은 자신에게 적합한 조건을 따질 필요가 있다. 3일 서민금융진흥원에 따르면 청년도약계좌 2월 가입신청기간은 이날부터 14일까지다. 서민금융진흥원 CI. [사진=서민금융진흥원] 청년도약계좌는 매월 취급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신청해 가입요건 확인 절차를 거쳐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이번 가입대상으로 안내받은 1인가구는 2월20일~3월14일에, 2인 이상 가구는 3월4일~14일에 계좌를 개설(영업일만 가능)할 수 있다. 취급은행은 NH농협·신한·우리·하나·IBK기업·KB국민·부산·광주·전북·경남·iM뱅크(구 대구은행) 등이다. 은행별로 기본 금리와 우대 금리 및 우대 조건이 차이가 있어 자신에게 유리한 은행이 어딘지 살펴보고 가입하는 것이 좋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의 예금상품금리비교 탭에서 기본 금리와 우대 금리 및 우대 조건을 비교할 수 있다. 청년도약계좌는 5년 동안 일정 금액을 내면 만기에 본인 저축액, 은행 이자와 더불어 정부 기여금을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청년의 목돈 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출시됐다. 납입 금액은 월 1000원부터 70만원 범위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월 70만원씩 5년간 적립하면 만기에 약 5000만원을 모을 수 있다. 지난 1월에는 누적 162만 명이 계좌를 개설했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연 소득 2400만원 이하면 최고 연 6% 금리를 제공한다. 이보다 소득이 높으면 최고 연 5.5%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총 급여 6000만원 이하면 정부가 기여금을 붙여주는 구조다. 청년도약계좌 가입자 모두에게 이자소득세 및 농어촌특별세 비과세가 적용된다. 정부 지원금과 비과세 혜택까지 고려하면 실질금리 수준은 더 높다. 이에 더해 올해부터 만기 때 받을 수 있는 금액이 더 늘어난다. 금융위원회는 월 최대 기여금을 기존 24000원에서 33000원으로 늘렸다. 총 급여 2400만원 이하 가입자가 월 70만원씩 5년간 가입하면 4200만원을 납입해 만기 때 최대 5061만원까지 불릴 수 있다. 연 9.54% 일반 적금에 가입한 것과 같은 수준이다. 총 급여 3600만원 이하는 만기 때 최대 4981만원, 총 급여 4800만원 이하는 최대 4956만원을 받는다. jane94@newspim.com 2025-02-03 08:57
사진
HLB 리보세라닙, 간암 색전술 병용치료 효과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HLB의 항암제인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을 '간동맥 화학색전술(TACE)'과 병용투여한 결과 간세포암(HCC) 환자의 무진행생존기간(PFS)을 3배 이상 연장했다는 임상 결과가 최근 종료된 '미국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ASCO GI 2025)'에서 공개됐다. 중국 난징 동남대학교 부속 중다종합병원의 텅 가오중 박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ASCO GI 2025에서, TACE 치료를 할 수 있는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TACE+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을 TACE 단독요법과 비교한 임상 결과를 구두 발표했다. HLB 로고. [사진=HLB] 임상 결과, 1차 유효성 평가 변수인 무진행생존기간(mPFS)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는데 성공했다. TACE+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군은 mPFS가 11.0개월로 대조군인 TACE 단독군의 3.2개월 대비 3배 이상 개선된 것이다. 특히 간세포암 경과 지수 'BCLC(바르셀로나 클리닉이 지정한 간암 경과지수)' 단계에 상관없이 모든 환자군에서 일관성 있는 치료효과가 확인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TACE+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군은 BCLC-C(중증)인 환자에서도 비교적 질환이 경미한 BCLC-A/B 환자와 동등한 수준의 유효성을 보였다. 여기에 더해 TACE+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군의 객관적 반응률(ORR)과 질병통제율(DCR)도 각각 65.0%, 87.0%로 TACE군의 29.0%, 63.0%에 비해 높았다. 2차 유효성 평가 변수인 전체생존기간(mOS)은 24개월로 대조군의 21.5개월 대비 일정 부분 개선효과를 확인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VEGF 계열의 약물 투여 시 일반적으로 보여지는 고혈압 등이 나타났으나, 모두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특이한 안전성 우려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용해 HLB그룹 CTO는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TACE+VEGF억제제+면역항암제 조합이 새로운 치료법으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수한 유효성 데이터를 확보한 이번 연구자 임상 결과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sykim@newspim.com 2025-02-03 09:1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