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부 보고, 담당 임원 아닌 MZ직원들이 참여
MZ세대직원 관심과 고민, 삼성의 미래 의견교환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올해는 여름휴가를 제대로 보냈습니다. 평생 처음 어머니랑 단둘이 휴가를 보냈죠. 5박 6일간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MZ(밀레니얼+Z세대) 직원들과 만나 나눈 대화다. "휴가들 다녀오셨냐"고 직원들에게 대화의 물꼬를 튼 이 부회장은 어머님과 함께한 휴가에 싸우진 않았냐고 묻는 직원의 질문에 "하루는 '방콕, 어머님 추천으로 드마라 시청도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MZ세대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26일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MZ세대 직원들로부터 차기 전략 제품에 대한 보고를 받고 총 7명의 MZ세대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어머님이 잔소리를 많이 하시냐"는 한 직원의 질문에 "80대가 다 된 노인이 아들 걱정에 비타민 많이 먹어라, 맥주 많이 마시지 말라고 한다"면서 "맥주를 좋아해서 맥주를 마시지 말라고 말하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VD사업부의 차기 전략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해서도 보고 받았다. 전략 제품 보고는 차세대 전략 제품에 참여한 제품·서비스 기획, 플랫폼 및 소프트웨어 개발, 디자인 등 다양한 직군의 MZ세대 직원들이 이재용 부회장에게 직접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MZ세대 직원에게 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과거 담당 임원들이 보고하는 방식에서 탈피한 파격적인 형식의 보고다. MZ직원들은 각자가 담당하고 있는 ▲마이크로 LED ▲Neo QLED ▲QD OLED TV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등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차기 제품의 특징과 컨셉을 이 부회장에게 직접 소개하고 시연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VD·MX·생활가전·네트워크사업부 및 빅데이터센터 등에서 제품·서비스 개발, 마케팅, 영업 등을 맡고 있는 MZ세대 직원들이 참석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했다.
또 MZ세대의 관심사와 고민, MZ세대가 느끼는 삼성의 이미지, 미래 신사업 아이디어, 혁신적 조직문화 확산 방안, 경력 개발 로드맵, 회사 생활 애로사항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자유로운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은 반도체와 VD사업부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다른 사업장도 순차적으로 방문해 직원들과의 소통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