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일부 클럽 방문 후 감기·독감 증세 호소
방역당국 레지오넬라균 원인 지목...검사 결과 미검출
다중이용시설 환기 사각지대 개선 법안 발의 잇달아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지난달 강남 클럽에 다녀온 뒤 병증을 호소하며 '강남역병'으로 불릴 정도로 사례들이 잇따르고 있지만 아직까지 원인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실내 공간에서 이러한 증상이 발생한 것으로 추측되면서 다중공용시설의 환기 문제도 부각되는 모양새다.
26일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실이 각 지방자치단체에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강남역병'과 관련된 강남구, 서초구의 클럽 7곳에서 검체를 체취해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레지오넬라균 검사를 의뢰한 결과 해당 균이 검출되지 않았다.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날 찾은 강남역 주변 번화가. 네온사인만 번쩍일 뿐 손님이 없어 한산하다. 2021.10.18. parksj@newspim.com |
강남역병은 지난달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상에서 강남 일대 클럽을 다녀온 뒤 고열, 객혈, 몸살 등 감기나 독감과 유사한 증세가 나타났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화제가 됐었다.
당시 전문가들은 레지오넬라균을 원인으로 지목했었다. 여름철 실내 에어컨 등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균이 번식하게 되며 균에 감염시 나타나는 증상과 비슷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실제 방역 당국도 에어컨, 화장실, 개수대 등에서 검체를 체취해 레지오넬라균만 검사했었다.
신현영 의원은 "특정균의 존재여부만을 확인하는 것은 실체없는 과학방역의 또 다른 예가 될 수 있다"면서 "포괄적 원인 가능성이 있는 균에 대한 배양을 통해 원인 규명을 선제적으로 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남역병'이 논란이 되면서 실내 공간에서 대기오염과 환기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특히 다중이용시설과 실내 공간에서 환기나 대기오염의 경우 코로나19 예방과도 관련성이 큰 만큼 관련법의 개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2일 '실내공기질 관리법 일부개정안'을 발의했다. 법안에서는 식품위생법에 따른 식품접객업 중 유흥주점영업을 현행법 상 실내공기질 관리 적용대상에 추가하는 내용이다.
법안이 시행될 경우 강남역병과 관련된 클럽 등 유흥업소 등도 실내공기질 관리 적용대상이 된다. 적용대상에 포함될 경우 중앙기관과 각 지자체가 정한 관리 실행계획에서 정한 기준에 맞춰 실내공기를 관리해야 하며 실태조사도 받아야 한다. 앞서 강남역병과 관련된 클럽 등은 실내공기질 관리 적용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다.
박진 국민의힘 의원(외교부 장관)은 지난 22일 학교보건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법안에서는 교실 외에도 학교 급식시설에도 공기정화설비를 설치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학교 급식실은 미세먼지 등으로 공기오염이 심각하고 환기시설이 열악해 조리사들의 건강 피해 사례가 나타나면서 개선 필요성이 제기돼 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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