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정당 연대..." '대구 취수원 안동댐 이전' 반대"
공대위 "대구 수돗물 안전 확보는 낙동강 보 여는 것"
[대구=뉴스핌] 남효선 기자 = '대구 취수원 안동댐 이전'을 주요 골자로 하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맑은 물 하이웨이'가 암초를 만났다.
대구환경운동연합과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녹색당과 진보당 등 지역 시민사회와 노동계, 정치권 25개 단체와 정당들이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전면 반대운동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들 25개 시민단체, 노동,정당으로 꾸려진 '수돗물 안전과 낙동강 녹조 문제 해결을 위한 대구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24일 대구시 동인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의 '대구 취수원 안동댐 이전' 추진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구지역 25개 시민단체, 노동,정당으로 꾸려진 '수돗물 안전과 낙동강 녹조 문제 해결을 위한 대구공동대책위원회'가 24일 대구시 동인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의 '대구 취수원 안동댐 이전' 추진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사진=대구환경운동연합]2022.08.24 nulcheon@newspim.com |
공대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낙동강물로 농사지은 농산물에 녹조 독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데에 이어 지난 7월 말 대구 수돗물에서도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사실이 밝혀졌다. 우려했던 것이 현실이 되고 녹조 독이 우리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그러나) 환경당국과 대구시는 심각한 녹조 독이 수돗물에 검출된 문제는 외면한 채 취수원 이전만 이야기하고 있다"며 대구시의 행태를 비난했다.
이들 공대위는 또 "안동댐 물이 낙동강 물보다 결코 안전한 물이 아니란 점과 안동댐은 낙동강 최상류 최악의 공해공장 영풍석포제련소 발 중금속으로 오염된 지 오래다"고 지적하고 "안동댐 물을 취수한다는 건 대구시민에게 치명적인 '중금속 수돗물'을 공급해줄 뿐"이라며 " '맑은물 하이웨이' 정책을 즉각 포기할 것"을 촉구했다.
또 공대위는 "안동댐으로의 취수원 이전은 대구시의 주장처럼 결코 쉬운 게 아니다"며 "1조4000억 원(초기 비용)이라는 엄청난 예산이 들어가고 낙동강으로 흘려보내 줄 하천 유지용수의 부족문제와 그로 인한 타 지차체와의 갈등 문제 등 따져야 할 지점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대위는 "낙동강 녹조 문제와 대구 수돗물의 안전을 확보하는 가장 쉽고도 안전한 길은 낙동강 보를 열어 낙동강의 자연성을 되살려주는 길이다"고 주장하고 "낙동강 보 수문을 활짝 열어라"고 요구했다.
공대위는 " '대구 취수원의 안동댐 이전'은 취수원으로서의 낙동강을 포기하는 선언으로 이로 인해 낙동강 주변은 막개발의 폭풍을 피해가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대구시는 '대구 취수원 안동댐 이전' 추진을 철회하고 영남의 식수원인 낙동강을 살리는 길로 매진할 것"을 촉구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최근 낙동강 수계의 '구미 해평취수원 다변화를 통한 대구 수돗물 공급'을 담은 '맑은 물 나눔과 상생발전에 관한 협정' 해지를 공식화하고 권기창 안동시장과 면담을 통해 '대구 취수원 안동댐 이전' 추진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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