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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 PB만 8번' 정세호 한투증권 팀장 "투자원칙 고집 말아야"

기사입력 : 2022년08월15일 08:46

최종수정 : 2022년08월15일 08:46

하락장에서도 자산배분으로 수익 내며 성과
주식 저가매수보다 만기가 긴 국채 제안

[서울=뉴스핌] 이은혜 기자=국내 증시가 지난 6월 10% 넘게 급락하며 글로벌 증시에서 '하락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은 가운데, 정세호 한국투자증권 GWM센터 팀장은 고객들에게 하락장에서 손실을 최소화하고 원금을 잃지 않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입사 이래 최우수 프라이빗뱅커(PB)에 총 8회 선정된 한국투자증권의 '유망주' 정 팀장을 만나 시장을 날카롭고 정확하게 분석하는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원칙을 세우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는 정 팀장은 어려운 증시를 대응하는 자산으로 국채를, 주식시장에서는 실적 모멘텀이 뚜렷한 헬스케어 업종을 제안했다.

◆ "최우수 PB 선정 비결은 '리스크 관리'"

정 팀장은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는 자산가들에게 인기가 좋다. 그는 최우수 PB에 다수 선정된 비결로 '리스크 관리'를 제시했다. 인턴 과정을 포함해 2006년부터 한국투자증권에서 근무하며 금융위기, 미·중 갈등, 코로나19 등 국내 증시를 흔들었던 수많은 위기를 겪은 경험이 도움이 됐다. 정 팀장은 "수익을 내지 못하는 PB에게 자산을 맡기고 싶어 하는 고객은 없다"면서 "과거 어려운 시장을 겪으며 하락장에서도 자산배분 차원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고, 고객들의 중장기 성과로 이어지면서 입소문이 난 덕분에 최우수 PB로 여러 차례 선정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정세호 한국투자증권 GWM센터 팀장 [사진=한국투자증권] 이은혜 기자= 2022.08.12 chesed71@newspim.com

정 팀장은 지난해 하반기에 국내 증시가 고점을 지났다는 사실을 일찍이 파악하고, 고객들에게 들고 있는 자산을 현금화하라고 강조했다. 아무리 수익률이 좋아도 이를 실현하지 않으면 실제 수익으로 연결될 수 없다는 이유다.

또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정해진 원칙에 갇히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주식시장에서 흔히 통용되는 표현으로는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야 한다', '좋은 주식을 매수해 놓고 기다리다 보면 언젠간 오른다', '저평가 우량주가 좋다' 등이 언급된다. 정 팀장은 이같이 누구나 건넬 수 있는 증시 격언을 고객들에게 제안하는 행위에 대해 '무책임하다'고 못박았다.

따라서 정 팀장의 투자 철학은 '원칙을 만들지 않는 것'이다. 매해 다르게 흘러가는 시장을 정해진 원칙으로 바라보면 고집에 빠지기 쉬워 좋은 성과를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최근 가치주의 성과가 눈에 띄는데 그중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고 저평가된 가치주의 수익률이 두드러지고 있다. 정 팀장은 "미묘한 차이가 발생하는 주식시장에서 하나의 원칙을 고수하면 많은 기회비용이 발생한다"며 "과거 경험에서 배운 교훈은 살리되 아집에 함몰되기보다 시장 색깔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 시장 흐름을 뒤늦게 좇아가서는 결코 좋은 성과를 낼 수 없다. 정 팀장은 시장을 선제적으로 파악하는 방법으로 '톱 다운(Top down)' 방식을 제안했다. 증시에서 톱 다운은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듯 거시경제 흐름을 살펴 시장을 분석한 뒤 세부 산업군과 종목을 선정하는 하향식 투자 방법이다. 반대로 '바텀 업(Bottom up)'은 아래에서 위를 쳐다보듯 개별기업이 가진 펀더멘털이나 실적 개선, 경영권 분쟁 등 종목 본연이 가진 가치에 집중하는 상향식 투자 방법이다.

정 팀장은 "톱 다운 방식을 선택해 특정 업종이나 종목에 치우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며 "다만, 고객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성격 등 투자 성향을 철저히 분석한 뒤 이에 맞춰 제안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 "코스피, 연말까지 2700선 회복 힘들 것"

정세호 팀장은 국내 증시의 현재 상황에 대해 "연초 이후 25% 넘게 빠졌고, 일각에서는 이를 저가매수 기회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코스피는 연내 2700선을 회복하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상장사들의 감익 전망 때문이다. 정 팀장은 "내년 상장사들의 기업이익은 전년 대비 15~20% 감소할 것"이라며 "증시는 무형자산이고 기업의 밸류에이션은 기업이익의 함수이기 때문에 이익이 줄면 코스피를 대하는 눈높이도 낮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스피는 2000대 초반까지 밀린 뒤 긴 시간의 조정을 거칠 것으로 봤다.

해외 증시도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그는 "미국 증시도 12~13년 동안 이어온 호황이 마무리되는 구간"이라며 "그동안 많이 올랐던 빅 테크(Big Tech·기술주) 종목들의 주가가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정 팀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유효할 자산으로 안전자산인 채권, 그중에서도 신용도가 높고 만기가 긴 국채를 제안했다. 정 팀장은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 미국 연방준비위원회를 포함한 각국 중앙은행들은 내년엔 금리를 일정 부분 내릴 수 있다"며 "채권은 금리의 함수이기 때문에 금리가 내려가면 가격이 올라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하반기에 국채를 매수하고 내년 상반기에 매도했을 시 최소 7~10%의 연 환산 수익률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세호 한국투자증권 GWM센터 팀장 [사진=한국투자증권] 이은혜 기자= 2022.08.12 chesed71@newspim.com

국채는 절세 목적으로 봐도 매력적인 상품이다. 정 팀장은 "국채는 표면금리가 상당히 낮아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현행 최고세율이 49.5%인 상황에서 절세 전략으로 다가가기 좋은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채 지표물은 50억원으로 고액 자산가가 아니면 쉽게 다가가기 힘들다. 정 팀장은 국채에 다가가기 어려워하는 고객들에게 국고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나 펀드 등을 제안하고 있다.

◆ 하반기 하락장 방어 업종으로 '바이오·헬스케어' 제시

정세호 팀장은 하반기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규모가 작은 소형주가 대형주나 중형주 대비 성과가 나을 것이라는 현실적인 시장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이른바 '테마주'라고 불리는 소형주들은 평소엔 소외돼 있다가 경기 불황기에 2~3배 오르는 의외의 흐름을 보이곤 한다"며 "특히 작전주의 경우 10배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중에서도 새 정부 경제정책의 영향으로 원자력 테마주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투자자들에게 소형주에 투자하라고 권유하지는 않는다. 그는 "테마주는 그 특성상 개인투자자들에게 위험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금융시장에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가장 성과가 좋을 자산으로 국채를 제안했지만, 주식투자를 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들여다볼 만한 대안 업종으로는 바이오 및 헬스케어를 제시했다. 그는 "헬스케어는 불황기에 방어 역할을 하곤 한다"며 "실적이 뒷받침되고 모멘텀이 좋은 종목들은 중장기 반등 가능성을 노려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헬스케어 업종은 해외 증시에서도 다른 업종들보다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별로는 중국 증시가 다른 국가들보다 좋을 전망이다. 정 팀장은 "중국은 목표로 삼은 경제성장률을 맞추기 위해 완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며 "종목별로 들여다봐도 국내 증시보다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돼 있는 종목들이 다수 분포돼 있다"고 설명했다.

chesed7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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